지난 번에 버퍼가 사는 세상(이하 버사세)이라는 작품이 인기를 끄는 문피아의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글을 썼었죠.
대부분의 회원분들이 공감을 표현해주셨지만 그 중에서도 강한 반발 하시던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읽어봤습니다.
참고로 이 전에 버사세를 깔 때는 유료연재하기 이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몇달 전 무료부분만 읽은 상태였기에
혹시 내가 모르는 무엇이 있는가 싶어 정주행 해봤습니다.
먼저 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부터 설명을 하자면
-
가상현실게임
이 흔하고 보편적인 컨텐츠로 자리잡은 현대가 배경
-
약 3년 정도 전부터
각성자가 나타나고 던전이 생기기 시작함 (발생 원인은 모름)
- 레이더(각성자)들은 전부
마력기반
. 모든 능력의 기준은 마력 (마력이 일종의 마나 같은 개념)
- 레이더들은 던전에 아무 물건이나 가져 가도 되지만 일반인이 들고가면 몸뚱아리 빼고 다 사라짐. 심지어 옷도 사라짐
- 던전에 들어가는 인원, 횟수는 상관없고 심지어 여러번 들락날락해도 상관 없음
- 던전은
던전관리연합
이라는 듣도보도 못 한 어용집단이 관리하는데 지들이 운영자도 아니고 무슨 권리로 하는 건지 모르겠음.
- 주인공은 가상현실게임의 탑이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각성하고 게임의 능력을 현실에도 구현. 그 능력이 버퍼.
자 그럼 리뷰를 시작해보죠.
이 리뷰는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기준이란 점을 명심
해주시고
먼저 제가 거슬렸던 부분들 부터 나열해보겠습니다.
소설 : 던전이 생성 됩니다.
ㅡ> 언제? 어디에? 어떻게? 왜?
아무런 설정이 없네요. 설정이 없으니 설정을 깔 수가 없어요. 플레이더월드는 랜덤으로 문이 존재하는 공간이라면 어디서나 던전이 생성되었고 둠스데이는 꿈의 세계와 현실, 그리고 다른 공간이 던전이었고 몬스터홀은 갑자기 구멍이 생기면서 생성되죠. 생기흡혈자만 해도 꿈을 통해, 그리고 피라미드 같은 곳에서 일괄적으로 던전에 입장합니다. 그런데 버사세에는 던전에 대한 묘사가 눈꼽 만큼도 없네요. 그냥 레어 던전, 유니크 던전 이런 식으로만 적혀있지 그 던전이라는 게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별다른 묘사도 없어요. 기껏해야 잠실운동장에 있다 이 정도? 던전이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졌는데 그게 우리집 위에 생겼는지 4차선 도로 한복판에 새겼는지 뭐 아무런 묘사가 없네요. 작가도 모르나 봅니다. 심지어 던전에 들어가는 제한도 없음. 일반인도 들고 있는 물건들만 사라질 뿐 지 맘대로 왔다 갔다 해도 됩니다. 그런데 총기류 같은 화기는 또 사용 못 하네요. 후후후. 왜죠? 왜 그런거죠? 소설이니까요? 네. 작가 마음이겠죠. 일단 킵 해두겠습니다.
소설 : 각성자가 나타나서 현실 레이드를 방송으로 보여주니 가상현실게임이 망했어요.
ㅡ> 가상현실게임이 고작 그런 이유로 망한다고요? 무려 가상현실입니다. 우리가 FM 같은 게임을 하는 이유는 방송으로 남이 뛰는 것을 보는 것 이상으로 내가 직접 하고 싶다는 욕구 때문입니다. 방송과 게임은 다르잖아요. 현실에서 능력자가 현실 레이드 뛰는 걸 방송으로 보여준다고 해서 내가 능력자로 대리만족할 수 있는 가상현실게임이 망할 리가 있나요? 오히려 소수의 각성자들이 현실에서 활약하는 걸 보면 게임으로나마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은 게 사람일텐데...
소설 : 가상현실?
ㅡ> 뭐. 대부분의 게임소설이 그렇듯 가상현실게임이라는 건 음... 인간의 뇌파를 이용해 가상현실을 만들어내는 기술력이라면 더 대단한 것들을 만들어겠죠. 그리고 그에 상응해 인류의 전반적 기술력 또한 어마어마하게 성장할텐데... 그 정도의 기술력을 가지고 고작 게임만 한다? 뭐 그거야 작가가 더 설명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따로 언급 안 할 걸 수도 있고 대부분의 게임소설들이 이런 빈약한 설정을 가지고 있으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이 정도면 소설이니까. 하고 넘어갑니다~ 차라리 올마스터 처럼 초월자들이 만들었다고 하는 건 이해라도 가겠는데...
소설 : 갑자기 각성자가 되신 부모님께서 레이드 뛰다 돌아가셔서 주인공은 여동생이랑 알바 세탕 뛰면서 원룸에 살고 있음
ㅡ> 자 여러분 우리 생각해봅시다. 일단 주인공인 20대고 여동생도 19살 입니다. 즉 2년 전 쯤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주인공은 그 때까지 가상현실게임에서 랭킹 1위 였다고 하네요. 무려 1위. 가상현실게임 입니다. 그냥 게임에서 랭킹 1위 하는 것도 쉬운 게 아닌데 가상현실게임에서 1위를 했고 또 계속 유지했다는 건 그만큼 어마어마한 시간, 노력, 돈이 들어갔다는 말이겠죠? 단칸방에 살만큼 집이 가난하면 그렇게 못 하죠. 그러니까 최소한 먹고살만 하니까 게임에 몰두 했다는 거고 그 말인즉슨 부모님이 그나마 어느정도 벌이가 괜찮았다는 말입니다. 4인 가족에서 부모님 두 분이 2년 쯤 전에 갑자기 각성자가 되서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ㄷㄷ 직장을 때려치고 레이드 뛰다 돌아가셨음 ㅠㅠ 그리고 주인공은 하루 알바 세탕씩 뛰면서 가상현실게임에서 랭킹 1위를 하고 있네요. 후후후. 리니지 랭킹 1위도 게임으로 돈 버는데 가상현실게임 랭킹 1위는 게임으로 돈벌이가 안 되니까 편의점 알바까지 하루 알바를 세탕 뛰는가 봅니다. 부모님 돌아가시고 여동생이랑 둘이 원룸에서 산다는데 음... 부모님 돌아가시면 집안이 망하는 건가요? 그것도 빚쟁이한테 쫓기는 게 아니라 레이드 뛰다 돌아가셨는데? 왜? 왜 그런거죠? 댓글로 물어봐도 안 가르쳐주네요. ㅋㅋ
소설 : 여동생. 여동생... 여동생!!!
ㅡ> 무슨 뭐. 이 동네에는 여동생 없어서 죽은 귀신이라고 붙어 있답니까? 그 놈에 여동생 좀 안 나오면 어디가 덧 나나요? 오빠는 평범하게 생기고 별 능력 없는 평범한 소시민이지만 여동생은 고등학교 전교1등에 국내 톱 대학에 입학. 키 크고 늘씬하고 얼굴도 이쁘다네요. 유전자 몰빵인가요? 1등 아니면 꼴등 밖에 없는 더러운 세상이군요. 왜 전부 여동생이 가져간건지... 아 게임센스는 오빠 쪽에 있으니 몰빵까진 아니려나요. 아무튼 고3인 여동생은 대학을 포기한다 그러고 오빠는 알바 세탕 씩 뛰면서 동생 등록금을 마련하려고 아둥바둥... 나중에 주인공이랑 섬타는 A급 레이더 여자가 나오는데 이 여자한테도 오빠가 있어서 자나깨나 여동생 걱정으로 잠을 못 이루더군요. 전 여동생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현실에 저런 오빠가 거의 없다는 것 정도는 압니다. 우리 제발 시스콘은 섬나라 라노벨에서 보는 걸로 만족합시다. 네?
소설 : 레이드 촬영 알바 일당이 20만원 정도?
ㅡ> 그러니까 정글의법칙 같은 오지 탐험 알바의 극한버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레이드 뛰다 죽어요. 몬스터한테 공격당해서 죽습니다. 그런데 일당이 고작 20만원이네요. 사람 목숨값이 20만원이라고? 제 기억에 군대에서 헬기레펠 훈련 받을 때도 생명수당으로 10만원 정도 나올텐데 던전에 일반인이 방송촬영하러 들어가는 일당이 고작 20만원? 방송사에서? 목숨값으로? 20만원? 그거 받고 누가 들어갑니까? 그냥 위험한 알바도 아니라 목숨걸고 뛰는 알바인데 이건 마치 IS 취재하라고 일반인을 이라크 보내놓고 일당 20만원 주는거랑 마찬가지죠. 작가는 위험수당이라는 걸 모르나 봅니다. 초반 보면 주인공이랑 같이 들어간 사람들 중에 촬영팀들이 원숭이한테 잡혀가서 죽어요. 그냥 시체가 됩니다. 근데 뭐 크게 다뤄지지도 않네요. 말세로다 말세야...
소설 : 국내 최고 대학에 수석으로 입학 했는데 장학금을 안 주다니...
ㅡ> 국내 최고 대학에 여동생이 수석으로 입학했는데 장학금을 안 줘서 등록금을 벌어야 한답니다. 그래서 폭풍 까였죠. 이 부분은 까인 다음 수석입학이라는 부분을 빼고 그냥 입학이라고 수정했네요.
소설 : 던전관리연합이라는 어용집단은 뭐하는 곳 이죠?
ㅡ>
설명을 보면 던전관리하는 곳 이고요. 레이더에 관해 총괄하고 레이드를 관리하는 곳 인데요. 뭐 하는 집단인지는 모르겠지만 작중에 나오는대로라면 막장 어용집단이네요. 국가에 소속된 기관도 아니고
지들이 뭔데 던전을 관리합니까?
던전 만든 운영자도 아니면서 심지어 레이더들의 개인 능력치까지 체크해서 등급을 나누고 4인파티가 아니면 아예 레이드를 뛰지도 못 하게 함 ㅋㅋ 왜? 니들이 뭔데? 무슨 권리로? 니들이 던전 샀냐? ㅋㅋ 국가기관도 아니고 그냥 일개 사기업 정도 밖에 안 되면서 레이더들의 마력까지 측정하는군요. 마력측정 장치는 어떻게 만들었지? 고작 2년만에 그걸 수치화시키고 마력수치에 따라 등급을 나눠? 게임 운영자도 아니고. 그걸 어떻게 한다는건지... 아무런 설명이 없어요. 그래서 까기도 뭐 합니다. 설정이 이상하면 설정을 까겠는데 아무런 설정이 없어서 까지도 못 하겠음. 설정 따윈 없어. 그냥 마음가는대로 적을 뿐이다?
던전관리연합이 하는 일
- 최소한 국가기관은 아님. 민간협회 같은 느낌.
- 던전출입을 통제, 미리 허가 받은 파티만 던전에 들어가도록 허락해 줌. (무슨 권리로 이러는진 모르겠네요 ㄷㄷ)
- 레이더들의 마력을 측정해서 등급을 매김. 마력측정기는 어떻게 만든건지 안알랴줌 시전.
- 던전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독과점. 그 와중에 수수료 떼먹는데 그게 어마무시함. 그런데 이에 대해 아무도 반발을 안 해요. (레이더호구설)
- 쪼렙들은 4인파티 아니면 위험하다고 안 들여보내줌. 누차 말하지만 지들이 던전소유주도 아니면서 그걸 왜 통제함? 국가기관도 아니면서.
소설 : 주인공은 가상현실게임에서 아이템을 가지고 올 수 있어요.
ㅡ> 현실에서 아이템은 아주 희소가치 넘치는데다가 부르는 게 값이랍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가상현실게임에서 득템 한 아이템을 인벤토리에 넣어 현실로 가지고 올 수 있어요. 이게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신이 되는 방법.txt
→
가상현실게임회사 주식 사서 주주가 됨
→
게임 속에서 아이템을 구현 해달라고 요구.
→ 그리고 그걸 내 인벤토리에 넣음.
→
현실 로그인 한 다음 인벤토리에서 아이템을 꺼냄.
→
우왕굳. 그러면 나는 이제 현실에서도 킹왕짱 아이템을 소유한 억만장자.
→
그리고는 그 아이템을 판 돈으로 게임회사 주식을 또 삼.
→
대주주가 되어서 현실에선 불가능한 어마무시한 아이템을 게임 속에 구현.
→
그리고 인벤토리에 넣음.
→
그리고 현실에서 꺼냄.
→
최종적으로 나는 절대자가 되어 지구를 정ㅋ벅ㅋ
그런데 주인공은 아무 생각이 없어요. 와 이럴수가. 그러고 끝이에요. 왜? 무엇때문이죠? 손쉽게 지구의 지배자가 되는 방법이 눈 앞에 있는데요. 게임 속에서 죽은 사람도 살리는 아이템을 만든 다음 현실에 가져와서 부모님을 살리고 죽음마처 초월한 신이 될 수 있는데 안 하는 이유가 뭐죠?
그래서 저는 혹시 게임사가 게임에 함부로 접근하지 못 하는 설정은 아닐까 의심했습니다.
왜 그 달조나 아크 같은 게임에서 흔히 쓰는 클리셰죠. 인공지능이 컨트롤 하기 때문에 운영자도 개입 못 한다는 설정이요. 근데 후반가니까 그것도 아니네요 ㅋㅋㅋ 게임사에서
돈 벌려고 캐쉬템
까지 만들겠답니다. 아시겠음? 캐쉬템을 만들 정도면 어느정도 개발사의 개입이 가능하다는 말인데 그러면 당연히 게임사 접수하고 그걸로 돈벌기 무한루트 들어가야죠. 안 하고 뭐하나 모르겠음.
물론 세계관을 뒤흔들만한 업데이트는 불가능하다고 말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그런 제약이 있는 이유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게 아님. 현실성에 기반을 둔 게임이라 게임성을 해치기 때문에 안 된다는 듯 말하네요. 즉,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게 아니라 게임성을 훼손하기 때문에 안 하는 거죠.
소설 : 게임 속 국가대항전
ㅡ> 작 중 등장하는 가상현실게임에는 특이한 시스템이 있습니다. 일단 현실의 지구와 똑같은 세계가 구현되어 있는데요. 이게 말이 됨? ㅋㅋ 지구랑 1:1 스케일로 게임 공간이 구현되어있다니. 아 물론 가상현실 자체가 따지고 들면 끝도 없기 때문에 작가님의 설정이라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아무튼 지구와 1:1이고 국가별로 게임이 구현되어 있는데 각 국가당 5개의 보물이 존재하고 그 보물을 다 쟁탈하면 식민지가 된다던가 그럽니다. 그래서 상위 랭킹을 독점하고 있는 한국최고 길드가 주인공과 손잡고 일본을 털어요. 그리고 일본이 보유한 보물 2개를 털고 일본유저들한테 둘러쌓인 채 위기에 빠지는데 어디선가 한국유저들이 벌떼 같이 나타나 이렇게 외치면서 등장 합니다.
"우와아아아! 일본 놈들을 죽이자."
네. 작가님. 일본놈들 많이 죽이세요.
아 뭐, 저도 일본이란 나라에 좋은 감정은 없고 스포츠 경기에서 꼭 이기면 좋겠지만 아무리 게임이라도 "와 일본을 공격해라. 우리편을 지켜라"도 아닌. 지들이 먼저 보물 훔치러 가놓고서는 "일본놈들 죽이자"가 뭡니까...
근데 이런 시스템이면 약소국들은 그냥 죽어나가는건가요? 부탄, 네팔 이런 나라는 중국한테 무조건 털리는 게 운명인가 ㄷㄷ
소설 : 일반인은 던전에 들어갈 때 아무런 물건도 못 가지고 들어가요.
ㅡ> 그래서 던전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만든 옷을 입어요. 그런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설정의 당위성이 없네요. 그럴거면 던전 입구에 물건 쌓아두고 능력자 한명이 하나씩 던전 안으로 옮기면 되잖아요. 굳이 이런 설정을 한 이유가 뭔지 모르겠음. 뭐 이런 설정이야 작가 마음이기는 한데 왜 이런 쓸모없는 설정을 한건지 그냥 순수하게 의문점이 드네요.
소설 : 여자관계가 이상...
ㅡ> 보시면 압니다. 작가님이 모쏠로 추정되네요. 여자와 엮이는 부분은 전부 스킵하셔도 됩니다.
소설 : 어나더월드라는 가상게임과 주인공의 몸뚱아리가 연동됩니다.
ㅡ> 이건 마치 클라우드 처럼 연동되는 시스템인데요. 현실에서 주인공이 레벨업하면 게임에서도 레벨업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딱히 이유가 없어요. 제가 알기로 이제껏 게임의 능력이 현실에 구현되는 건 봤어도 특정게임과 주인공이 연동 되는 건 본 적이 없는 듯... 거기다가 주인공이 게임에 로그인 안 하고 현실에서만 레벨업을 해도 그게 실시간으로 게임 속에 적용되나보더군요. 그러니까 게임 속 사람들이 랭킹 1위가 누군지 다 알고 있는 걸 테니까요. 왜죠? 왜 그런거죠? 그냥 게임도 아니고. 어나더월드라는 게임만 유독 주인공과 연동되는 이유가 뭔가요? 작가님. 물론 이 글을 보시진 않겠지만 댓글 달아도 대답 안 해주시잖아요. ^^;;
이 외에도 거슬리는 부분들이 수없이 많지만 그걸 다 적자면 너무나 많은 심력이 소모되기에 일단 이 정도까지만 적습니다.
그러면 장점은 없냐고요? 아닙니다. 분명 장점도 있습니다.
1. 분량이 많아요.
많이 쓰시네요. 회당 분량도 많은 것 같고 연참도 자주 하십니다. 성실함에 박수 쳐드리겠습니다.
2. 글이 아주 물흐르듯이 술술 흘러갑니다.
딱히 생각할 필요도 없게 아주 그냥 쉽게쉽게 읽히도록 쓰시네요. 글이 다 매끄럽습니다.
그래서 1화, 3화, 5화. 이렇게 홀수화만 읽어도 무관합니다.
아니 1~20화, 25화부터 이런식으로 중간에 5화 빼먹어도 전혀 지장 없습니다.
전투장면도 그냥 다 빼먹어도 되요. 싸운다. 능력을 쓴다. 이긴다. 득템. 이렇습니다. 별 묘사도 없어요.
말 그대로 킬링타임이란 무엇인가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무려 제 돈 7천원 정도를 써가면서 다른 분들께 이 작품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대충 끄적여봤습니다.
솔직히 돈이 아니라 제 시간이 아까워서 더 이상은 못 읽겠네요.
시간아 미안해...
저는 도저히 이 작품을 못 읽겠습니다. 설정도 설정 나름이지요.
혹시 뭐 소설이니까 뭐든 다 작가 마음대로 해도되니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는 분들 계실까봐 첨언합니다만
그냥 작가가 만든 가상의 소설이기 때문에 따지지 말고 소설은 무조건 다 네네 하면서 봐야하는 건가요?
북한이 누구나 잘 사는 태평천국
이고
일본에서는 남자가 임신
을 한다고 해도
작가가 만든 설정
이니까
그냥
네네
하고 봐야하는 걸까요?
그건 아니죠.
최소한 어떤 설정에 대해 독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
이라는 게 있습니다.
물론 그 기준이라는 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이라는 게 있잖아요
최소한.
버사세가 가장 문제인 부분은요.
설정붕괴? 설정이 이상하다? 설정이 상충된다? 설정이 틀렸다? 설정이 과하다?
다 아닙니다.
설정이 없어서 문제입니다.
설정이 없어요. 왜 그런지. 하다못해 마법으로 만들어졌다. 우리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그도 아니면 아무도 모르 게 만들어졌다. 이런 설정조차 없어요.
그냥 마치 그게 자연스러운 것 처럼 적고 있습니다.
누구나 다 이상하게 여길만한 부분에 대한 작중의 사람들은 일말의 의심조차 없어요.
그렇다면 작중에서 왜 의심하지 않는지에 대해서 말할 법한데 그에 대해서도 작가는 아무런 언급이 없죠.
즉 작가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기 때문에
물어볼 설정이 없다는 겁니다.
분명 저 말고도 이런 부분들이 거슬려서 댓글로 이의를 제기하는 독자들도 많지만 작가의 반응은.
독자 : 이러쿵 저러쿵 이런 게 왜 그런건가요?
작가 : 충고 감사드립니다.
이게 끝.
제가 볼 때 이 소설에는요. 딱히 제대로 된 설정이 없을 겁니다.
치밀한 설정이나 깊은 생각을 통해 쓰여지고 있는 작품이 아니라
대충 만들어진 설정 위에 그때그때 생각나는대로 적는 글이 분명합니다.
버사세를 제 기준에서 총평하자면
- 엄청나게 빈약한 설정구멍들과 설정붕괴, 그리고 유치하고 마찬가지로 빈약한 문장들의 조합.
-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없이 술술 읽히는 작가의 글쓰기 능력과 잦은 연참 + 분량
결론 : 조아라 노블에서 정액제로 보면 딱인 작품이 어쩌다 편당결제인 문피아에서 흥행하는 것 인지는 여전히 의문. 시간아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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