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김주성.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됐다. 대표팀을 위해 헌신해온 김주성의 노력을 후배들이 잘 이어받을 수 있기를...(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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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았던 4쿼터
4쿼터 경기 종료 2분 여가 남았다. 경기는 70-75로 이란에 뒤진 상황. 장내 아나운서가 이렇게 소리친다.
“여러분, 2분이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점수입니다. 힘을 내서 좀 더 대한민국을 외칩시다!”
4쿼터까지 목이 터지도록 응원을 보냈던 관중들이 마지막으로 소리를 내지른다.
‘대~한민국!’ ‘대~한민국’
그리고 기적처럼 양동근의 3점슛이 림을 통과하며 73-75로 따라붙었고, 키 218㎝의 하메드 하다디가 골밑슛을 놓치자 김종규가 양동근의 패스를 받아 골밑에서 득점과 함께 추가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76-75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문태종의 자유투가 이어지면서 점수는 78-75. 16.9초를 남긴 상황에서 타임아웃! 경기장의 관중들은 모두 일어나 함성을 질렀다. 또 다시
‘대~한민국!!!’
하지만 이란의 저력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완벽한 패턴에 의해 경기 내내 우리 선수들을 괴롭혔던 니카바라미의 중거리슛이 터졌다. 남은 시간은 14초. 스코어는 78-77. 다시 한국 벤치에서 타임아웃을 불렀다. 이후 공격이 개시됐고, 이란 수비수는 약속대로 파울을 성공시켰다. 다시 문태종의 자유투. 모두가 숨을 죽이며 골대를 향해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러나 2개 중 1개만 성공! 점수는 79-77, 시간은 12.7초가 남았다. 공격권이 이란에 넘어갔기 때문에 이란에서 3점슛을 성공시키면 역전패를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심장이 오그라드는 듯한 기분이었다. 너무 긴장된 나머지 노트북의 키보드를 치기 어려웠을 정도. 예상대로 이란의 니카바라미는 과감한 3점슛으로 역전을 노렸지만 불발! 그 공을 잡아낸 NBA 출신 하다디가 다시 골밑슛을 시도, 그러나 김종규의 악착같은 밀착 수비에 막혀 실패로 끝난다. 2002년 기적 같았던 아시안게임 우승이 재현되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종료되는 순간 선수들은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고, 유재학 감독은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감싸며 애써 감정을 추슬렀다.
세계농구연맹(FIBA) 랭킹, 이란 17위, 한국 27위. 218㎝, 120㎏의 거구인 하메드 하다디를 앞세운 이란 앞에서 한국 농구는 지난 10년 동안 2승7패로 절대 열세였다. 그러나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은 전력과 분석이 통하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을 과정과 결과로 보여줬다.
#2. 믹스트 존에서 만난 선수들
'붕어빵'인 아빠 양동근과 딸.(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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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오버 5개? 마지막 3점슛으로 퉁 쳤잖아!-양동근(모비스)
금메달을 목에 걸고 믹스트존에 나타난 양동근은 죽었다가 살아난 표정이었다. 그래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나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는데 후배들이 잘 해줘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며 감회에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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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인 아빠 양동근과 딸.(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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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오버 5개? 마지막 3점슛으로 퉁 쳤잖아!-양동근(모비스)
금메달을 목에 걸고 믹스트존에 나타난 양동근은 죽었다가 살아난 표정이었다. 그래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나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는데 후배들이 잘 해줘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며 감회에 젖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믹스트존에 나타난 양동근은 죽었다가 살아난 표정이었다. 그래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나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는데 후배들이 잘 해줘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며 감회에 젖었다.
양동근은 결승전에서 가장 많은 턴오버를 기록했다. 대표팀이 기록한 12개 중 5개가 양동근이 헌납한 것. 하지만 양동근은 자신이 망칠 뻔한 경기를 스스로 풀어냈고, 경기 종료 1분 9초를 남기고 짜릿한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역전드라마의 발판을 마련했다.
“세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 만에 얻은 값진 금메달이다. 상상만 해오다 막상 이렇게 목에 걸어보니 묘한 기분이 든다. 이 맛에 그토록 처절하게 훈련을 해왔나 싶기도 하다. 지난 5개월 동안 동고동락했던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고 고맙다.”
두 아들과 함께 인터뷰에 응하는 '태종대왕' 문태종.(사진=이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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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대왕’의 존재감은 역시 ‘쎄’-문태종(LG)
아시안게임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에는 ‘태종대왕’ 문태종의 역할이 컸다. 패색이 짙던 필리핀과의 8강전에서 38점을 쏟아 부으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고, 이란과의 결승전에서도 신들린 3점슛을 선보이며 19점의 득점을 올렸다.
아시안게임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에는 ‘태종대왕’ 문태종의 역할이 컸다. 패색이 짙던 필리핀과의 8강전에서 38점을 쏟아 부으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고, 이란과의 결승전에서도 신들린 3점슛을 선보이며 19점의 득점을 올렸다.
두 아들을 데리고 믹스트 존에서 만난 문태종은 마지막 자유투에서 1개를 놓친 데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 번째 자유투가 짧았다. 두 번째는 꼭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들어갔다. 그 후에 3점슛만 먹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란의 마지막 3점슛이 실패해 천만다행이었다.”
관중석에서 자신을 응원한 어머니와 가족들을 보며 특별한 감정을 가지게 된 문태종은 한국 국적 취득 후 처음으로 만져본 금메달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한다.
문태종은 김주성과 함께 이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난다. 누구보다 극적이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하는 문태종의 눈가에 살짝 이슬이 맺힌다.
멋지다 '날쌘돌이' 김선형!(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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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커’는 사랑할 수밖에 없어-김선형(SK)
폭발적인 스피드와 스텝을 이용한 돌파력으로 대표팀의 ‘조커’로 기용된 김선형. 주전 선수들의 공격 난조와 빅맨들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할 때 김선형은 해결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란전도 마찬가지였다. 자신보다 큰 하다디를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자신있게 레이업슛을 쏘는 김선형의 저돌성에 팬들은 뜨거운 함성을 질렀다. 경기의 감흥이 채 가시지 않은 듯한 김선형도 금메달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스텝을 이용한 돌파력으로 대표팀의 ‘조커’로 기용된 김선형. 주전 선수들의 공격 난조와 빅맨들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할 때 김선형은 해결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란전도 마찬가지였다. 자신보다 큰 하다디를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자신있게 레이업슛을 쏘는 김선형의 저돌성에 팬들은 뜨거운 함성을 질렀다. 경기의 감흥이 채 가시지 않은 듯한 김선형도 금메달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형들이 정말 잘해줬다. 형들의 체력이 떨어지거나 흐름을 바꿔야 할 때 유재학 감독님께서 교체 투입해주셨는데, 다행히 큰 실수 없이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 4쿼터, 벤치에서 지켜보며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마지막에 5점 차로 벌어졌을 때는 이대로 끝나는 줄 알았다. 그걸 (양)동근이 형이 3점슛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켜놓더라. 한편의 드라마였다. 눈물이 절로 흘렀다. 나도 모르게.”
'부상투혼' 부어있는 조성민의 오른 새끼손가락.(사진=이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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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슈터’ 아프냐? 나도 아프다-조성민(KT)
“당장 병원에 가야 할 것 같아. 인대가 파열된 새끼 손가락을 쓰지 말았어야 하는데, 오늘은 이 손가락을 안 쓸 수가 없었다. 손가락이 계속 붓고 있어 걱정이다.”
“당장 병원에 가야 할 것 같아. 인대가 파열된 새끼 손가락을 쓰지 말았어야 하는데, 오늘은 이 손가락을 안 쓸 수가 없었다. 손가락이 계속 붓고 있어 걱정이다.”
금메달 획득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성민은 만신창이의 몸상태이지만, 목에 건 금메달로 인해 아파도 아픔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라고 말한다.
“어제 전창진 감독님이 전화를 주셨다. 부담 없이 하라고, 자신감 잃지 않으면 충분히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격려해주셨다. 감독님의 말씀이 큰 힘이 됐다. 경기 중간에 버거운 부분이 있었지만 승부처에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어마어마한 응원에 마지막 힘을 쥐어짰다.”
조성민은 이란을 꺾은 데에는 센터 하다디를 꽁꽁 묶은 양희종과 박찬희의 압박 수비가 큰 힘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의 희생 덕분에 자신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것.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한 마디를 건넨다.
“스페인 농구월드컵 다녀와서 심적 고통이 만만치 않았는데, 모두들 수고했다. 이젠 내가 (너희들의 활약을) 기대를 좀 해볼게(웃음).”
입대 6개월 만에 전역하는 LTE급 일병 오세근.(사진=이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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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투혼? 괜찮아 전역이야-오세근(상무)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12명 가운데 4명이 병역특례를 받는다. 김선형, 김종규, 이종현, 그리고 오세근이다. 오세근은 지난 4월 상무에 입대했다. 그런데 201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오세근은 입대 6개월 만에 LTE급 전역을 하게 됐고, 소속팀 안양 KGC인삼공사로 돌아간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12명 가운데 4명이 병역특례를 받는다. 김선형, 김종규, 이종현, 그리고 오세근이다. 오세근은 지난 4월 상무에 입대했다. 그런데 201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오세근은 입대 6개월 만에 LTE급 전역을 하게 됐고, 소속팀 안양 KGC인삼공사로 돌아간다.
“4쿼터의 5점차가 크게 느껴졌다. 점수차를 좁히지 못할 때는 조바심이 났다. 원래 코트에 서면 긴장하지 않는 편인데, 벤치에서 지켜보니까 아주 죽겠더라. 무엇보다 오반칙으로 일찌감치 퇴장하는 바람에 동료들한테 죄책감이 들었다. 나 때문에 지는 줄 알고. 누구보다 (김)종규가 잘해줬다. 종규한테 한 턱 쏴야 할 것 같다.”
오세근은 문태종의 마지막 자유투 순간에 차마 눈 뜨고 지켜볼 수가 없었다고 한다. 눈을 감고 있다가, ‘와’ 하는 함성을 듣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단다.
오세근은 일병으로 제대하는 소감에 대해 애써 좋은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 병역혜택이란 큰 선물을 받은 만큼 소속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도 새롭게 다졌다.
하지만 금메달 까지 오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토로한다.
“월드컵에 다녀온 이후 선수들의 경기력이나 컨디션이 급격히 저하됐었다. 나 또한 발목, 무릎, 허리, 체력 등 성한 곳이 없었다. 4년 전 은메달에 대한 아쉬움이 컸었고, 죽기살기로 버틴다면 금메달이 우리 것일 수도 있다고 믿었다. 오늘 내가 주인공은 아니지만 함께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 덕분에 내 생애 최고의 날을 만끽하고 있다.”
바로 이 맛이야! 이종현의 금메달 깨물기.(사진=이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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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기전이다, 다 죽었쓰!-이종현(고려대)
“오늘은 내가 한 게 별로 없다. 나에게 금메달을 선물해주신 (문)태종이 형, (김)주성이 형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란이 강팀이긴 하지만, 세상에 이기지 못하는 팀은 없다. 경기 전에도 우리가
질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형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란과의 결승전까지 고비가 많았는데, 그중 최고는 필리핀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경기를 이기면서 오늘까지 흐름을 타고 왔다고 본다. 직접 상대해본 하다디? 크긴 크더라(웃음).
아시안게임 동안 동근이 형, 선형이 형과 룸메이트였다. 형들 덕분에 하루하루 재미있는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금메달도 기쁘지만, 고려대 이민형 감독님은 다음 주에 있을 정기전을 앞두고 입이 바짝바짝 타 있으실 것 같다. 기쁨은 오늘 하루동안 모두 만끽하고 내일부터는 연세대와의 정기전을 앞두고 다시 달릴 것이다. 연세대 기다렷!”
“오늘은 내가 한 게 별로 없다. 나에게 금메달을 선물해주신 (문)태종이 형, (김)주성이 형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란이 강팀이긴 하지만, 세상에 이기지 못하는 팀은 없다. 경기 전에도 우리가
질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형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란과의 결승전까지 고비가 많았는데, 그중 최고는 필리핀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경기를 이기면서 오늘까지 흐름을 타고 왔다고 본다. 직접 상대해본 하다디? 크긴 크더라(웃음).
아시안게임 동안 동근이 형, 선형이 형과 룸메이트였다. 형들 덕분에 하루하루 재미있는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금메달도 기쁘지만, 고려대 이민형 감독님은 다음 주에 있을 정기전을 앞두고 입이 바짝바짝 타 있으실 것 같다. 기쁨은 오늘 하루동안 모두 만끽하고 내일부터는 연세대와의 정기전을 앞두고 다시 달릴 것이다. 연세대 기다렷!”
'인삼 동기' 양희종과 김태술의 금메달 자랑하기^^.(사진=이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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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바라미, 미안해, 우린 금메달이야-양희종(KGC인삼공사)
이란의 에이스는 장신 센터 하메드 하다디가 아닌 아시아 최고의 포워드로 꼽히는 니카바라미였다. 니카바라미는 양 팀 최다 득점인 30점을 올리며 경기 내내 한국을 괴롭혔다. 이란전에서 니카바라미를 막은 건 양희종. 그는 1쿼터부터 니카바라미를 수비하며 온몸을 내던졌다. 그러나 니카바라미는 전반에만 21점을 기록했다. 결국 3쿼터 양희종은 다시 들어왔고 파울도 두려하지 않는 과감한 밀착 수비에 니카바라미는 후반 9점 득점에 그쳤다.
이란의 에이스는 장신 센터 하메드 하다디가 아닌 아시아 최고의 포워드로 꼽히는 니카바라미였다. 니카바라미는 양 팀 최다 득점인 30점을 올리며 경기 내내 한국을 괴롭혔다. 이란전에서 니카바라미를 막은 건 양희종. 그는 1쿼터부터 니카바라미를 수비하며 온몸을 내던졌다. 그러나 니카바라미는 전반에만 21점을 기록했다. 결국 3쿼터 양희종은 다시 들어왔고 파울도 두려하지 않는 과감한 밀착 수비에 니카바라미는 후반 9점 득점에 그쳤다.
“경기 종료 3분을 남겨놓고 체력이 방전됐었다. 그 후론 체력이 아닌 정신력으로 버텼다. ‘내가 힘들면 너희들도 힘들겠지’하는 심정으로 뛰어다녔다. 태종이 형의 자유투 1개가 들어가지 않는 순간, ‘아, 이제 내 몫이구나’ 싶었다. 마지막 타임아웃 이후에는 니카바라미가 공격할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3점슛을 쏘더라. 만약 그게 들어갔더라면 역전패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양희종은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지난해 수술 받았던 오른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계속 치료를 받으며 출전을 강행했는데 경기 중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다 벤치에 들어오면 통증이 엄습했다고.
“고등학교 다닐 때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형들을 보며 성장했다. 내가 그러했듯이 우리의 금메달이 어린 후배들에게 자극과 목표가 되었으면 좋겠다.”
몸은 아파도 금메달은 기쁘다!(사진=이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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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감독님, 태술이 아파요-김태술(KCC)
“소년체전 이후 처음으로 목에 걸어 본 금메달이다. 솔직히 안양에서 우승했을 때 보다 더 짜릿하다. 12년 전 부산아시안게임 때 난 그 대회에서 경기보조원을 맡고 있었다. 부산 동아고등학교 농구부 소속으로, 차출된 형식이었다. 그 현장에서 형들이 멋지게 승리하는 모습을 보며 꿈을 키웠다. 나도 언젠가는 저 형들처럼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그 꿈이 오늘 이뤄졌다. ‘꿈만 같다’는 말이 바로 이럴 때 쓰이는 말인 것 같다.”
“소년체전 이후 처음으로 목에 걸어 본 금메달이다. 솔직히 안양에서 우승했을 때 보다 더 짜릿하다. 12년 전 부산아시안게임 때 난 그 대회에서 경기보조원을 맡고 있었다. 부산 동아고등학교 농구부 소속으로, 차출된 형식이었다. 그 현장에서 형들이 멋지게 승리하는 모습을 보며 꿈을 키웠다. 나도 언젠가는 저 형들처럼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그 꿈이 오늘 이뤄졌다. ‘꿈만 같다’는 말이 바로 이럴 때 쓰이는 말인 것 같다.”
김태술은 시상식 때 금메달 단상에 오른 후 직전까지 치열하게 승부를 펼쳤던 이란 선수들을 보며 만감이 교차했다고 말한다. 마지막 순간에 역전을 당했더라면 자신이 그 자리에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이틀 전에 훈련 중 발목이 돌아갔다. 몽골과의 경기 하루 앞두고 운동을 했는데 그게 계속 악화되는 바람에 발목이 퉁퉁 부어 있다.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일주일 후에 시작된다. 새로운 인연을 맺은 KCC에서 팬들에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지만, 발목 부상으로 출발이 매끄럽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 크다. KCC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볼 수 있는 시간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태술은 발목뿐만 아니라 왼쪽 새끼손가락에 인대가 파열돼 테이핑을 한 채 뛰었다고 한다. 조성민 뿐만 아니라 자신도 부상 투혼이었다며 호탕하게 웃는 그에게 금메달을 어디에 두었냐고 물었다. 왜냐하면 그의 목에 금메달이 걸려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는 메고 있는 가방에서 주섬주섬 메달 케이스를 꺼내 들더니 “잊어버릴까봐 가방 깊숙이 숨겨 두었다”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그런데 김태술 옆에 있던 양희종도 “어, 나도 가방에 숨겨 뒀는데”하며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기자에게 좋은 사진을 선물하기 위한 보너스.
위의 선수들뿐만 아니라 선배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종규(LG)
, ‘오세근 일병 구하기’에 앞장 선
박찬희(KGC인삼공사)
,
허일영(오리온스)
과 그리고 이번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더 이상 대표팀에서 볼 수 없는
김주성(동부)
의 투혼은 우리 모두에게 감동과 행복을 주기에 충분했다. 힘든 상황에서 대표팀을 금메달로 이끈
유재학 감독과 이상범,
이훈재 코치
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전하고 싶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프로농구의 흥행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6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리는 2014~2015시즌 개막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프로농구는 11일 대장정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비밀상점)
100만포 판매! 남자의 활력부스터 마르문 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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