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다 좋다>
모든 사람이 다 사랑스럽고
모든 사람이 다 가여워서
하나라도 빼놓고 사랑한다면 마음에 가시가 돋힌듯 하다.
모든 사람을 다 품어야하고
모든 사람을 다 보살펴야하니
하나라도 빼놓고 안아주는게 마음에 가시가 돋힌듯 하다.
그런데 그런 마음이란걸
세상속에서 지탱하는게 너무 어려워서
그들을 사랑하다가
어디론가 휩쓸려버린다.
그들을 보살피다가
내 상처를 보듬지못한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있나.
지긋이 앞사람을 바라본다.
그안에 거울처럼 내가 아른거린다.
부끄러워 감추고싶은 나의 그림자가 보인다.
나 하나 사랑하기에도 벅찬것을
내 주제에 감히 누구를 사랑하려 했나.
나 하나 보듬기에도 빠듯한 것을
내 주제에 감히 누구를 안아주려 했나.
그 거울안에 부끄러운 내가보여 도저히 바라볼수 없다.
지긋이 나를 바라본다.
오래오래 바라본다.
한켠에는 아이마냥 뛰어노는 기쁨이 있다.
한켠에는 시기심에 눈을 부라리는 질투가 있다.
한켠에는 비련에 젖은 슬픔이 있다.
한켠에는 그런 것들이 부끄러워 웅크린 그림자가 있다.
저들을 보살피지도 않아왔는데
나는 누구를 보살피려 했나.
하나하나 그들을 안아주었다.
기쁨을 안아주었고
질투를 안아주었고
슬픔을 안아주었고
마침내 그림자를 안아주었다.
기쁨이 내가 되었고
질투가 내가 되었고
슬픔이 내가 되었고
그림자가 내가 되었다.
그렇게 하나가 되어 사라졌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내 안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사람들이 보인다.
사람들도 나를 본다.
나는 쉬이 들여다 볼수 없는 사람이다.
하루 이틀 한달 일년
이제 사람들은 알것이다.
내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내안을 들여다보면 보이는것은
맑고 투명한 개울에 비친
그들 자신의 모습뿐이다.
내안에서 똑같이 찾으려는
그들 자신의 기쁨
그들 자신의 질투
그들 자신의 슬픔
그들 자신의 그림자
그런것과 같은 것이 내안에는 없다.
오로지 그들 자신의 것만이 내안에 비추어보인다.
하루 이틀 한달 일년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보이는 것은
내것이 없는 오롯이 그들 자신의 것.
들여다 볼수록 소스라칠 것이다.
들여다 볼수록 부끄러울 것이다.
딱 하나 남은것이 있다면
여전히 나는 그대들이 좋다.
그대들이 사랑스럽다.
그대들이 다 사랑스럽고
그대들이 다 가여워서
하나라도 빼놓고 안아주는게 마음에 가시가 돋힌듯 하다.
(비밀상점)
대용량 일회용 전자담배 비밀특가!
(7641)
취미생활 월간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