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한지는 오래됐는데 글 써보긴 처음이네요. 검색해보니 질문글도 올라오길래 도움을 얻고싶어 글 올립니다.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그나마 요약해서 씁니다.
어제 늦음 밤부터 들려온 길고양이 새끼로 추정되는 고양이 울음소리가 지금까지 쉼 없이 들림. (작업 하느라 밤을 샜는데 지난 밤부터 낮을 지나 지금까지 울어댐)
아침에 확인해보니 제가 사는 건물과 옆 건물 사이에 1m 정도의 틈이 있어 앞,뒤를 철문으로 막아 잡동사니를 쌓아두는 창고처럼 쓰이는 곳이 있는데(천장은 없이 그저 앞뒤만 막아놓은) 그곳에서 혼자 우는 새끼고양이 발견. 주변에 어미 사체는 없음.
갓 태어난 새끼는 아니고 생후 약 2,3개월 새끼고양이로 보임.
걱정이 되어 다산콜센터 연락함. (이때까지만해도 저는 보호센터에서 일정기간 지나면 안락사라고 알고 있다가 최근에 정책이 바뀌어서 중성화 후 다시 길거리로 놓아준다고 잘못알았네요. 기사를 찾아보니 서울시에서 시범적으로 몇 개 구역에 길고양이 급식소도 설치하는 등 길고양이와 상생하는 쪽으로 바뀐 줄 알고 연락)
몇시간 후에 119대원분들이 도착, 새끼고양이 발견했으나 쌓아둔 대리석 밑으로 숨어버리는 바람에 구조가 어렵게 됨.
대원분께서 대리석을 옮겨 구조를 할 수는 있으나 구조를 한다해도 이 녀석의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지기 어렵기에 그냥 이대로 놔두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말씀하심.
현재 유기된 고양이를 키우는 누나에게 연락해보니 오히려 구조해가지 않은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말을 하며 '길고양이 새끼 유괴' 등 이상한(?)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대충 이해될 거라는 말에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보고 이해함.
근데 걱정이 되는 것은
1. 요즘 폭염 탓에 탈수 등으로 죽진 않을까 염려. 119대원 말로는 길게는 일주일 가량도 먹이를 구하러 집을 비운다는데 그 사이에 새끼가 먼저 죽겠음.
2. 먹이나 물을 주기가 어려운 상황. 철문을 열고 들어가 먹이를 줘도 되지만 그 공간은 옆 건물주가 소유하는 공간이라 내 마음대로 출입이 불가능. 설령 먹이를 줄 수 있다 하여도 아랫층 아주머니가 참견이 많은 분이시라서 왜 괜한짓 하냐며 이웃간 감정싸움으로 번질 가능성 농후.( 119대원에게 그냥 냅두면 알아서 죽는다고 가볍게 말씀하시는 걸로 보아 저와는 다른 성향의 분)
3. 생명 중한 것이 첫번째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일뿐이라는게 현실적이라 봄. 이해하지 못하시는 분들, 더군다나 이틀째 밤낮으로 쉼없이 울어대느라 스트레스 받는 분들도 많으실텐데 그분들 무시해가며 대책없이 도와주기엔 너무 제 생각만 하는 것 같아서 이게 가장 큰 고민. 어미가 오면 좋겠지만 만약 어미에게 무슨 일이 생겼거나 하여 올 수 없는 거라면 새끼고양이가 자체적으로 먹이를 구하러 다닐때까지 적어도 한달 이상이 걸릴텐데 현실적으로 제 선에서는 불가능ㅠㅠ (저희 집엔 이미 13살 개 한마리, 누나집엔 위에 쓴대로 유기묘 한마리, 주변 지인들에게 연락해봐도 다들 어려운 상황)
결론적으로 그저 어미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나요? 주변 스티로폼 밟고 담벼락으로 겨우겨우 기어 올라가기도 하는걸로 봐선 지금 있는 곳 벗어날 순 있어 보이던데 생후 3개월밖에 안되어보이는 녀석이 본능적으로 먹이찾아 밖으로 나갈까요? 막연히 기다리자니 탈수로 죽게될 것이 너무 걱정됩니다.
어젠 시끄러워서 스트레스였다면 오늘은 저녀석 울때마다 안쓰러워서 죽겠네요ㅠㅠ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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