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하루키의 여행법

라퓨다 2017-06-12 (월) 20:29 조회 : 4287 추천 : 6

<하루키의 여행법-무라카미 하루키>

나는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그렇게 세밀하게 묘사하지 않는다. 대신 작은 수첩을 가지고 다니면서 그때그때 짤막하게 적어 놓을 뿐이다. 바다에 부표를 띄우듯이. 때로는 그림으로 그려 놓을 때도 있다. 가령 '보자기 아주머니'라고 적어 놓고 나중에 수첩을 펼쳐 그것을 보면, 아 그렇지, 터키와 이란의 국경 근처의 그 작은 마을에 그런 이색적인 아주머니가 있었지, 하고 쉽게 생각해 낼 수 있게 해놓은 것이다.(중략)
여행은 내게 아주 귀중한 글쓰기 수업이 되어 준다. 나는 여행을 다니면서 카메라 같은 것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현장에서는 글쓰기를 잊어버린다. 그저 그때그때 눈앞의 모든 풍경에 나 자신을 완전히 몰입시키려 한다. 눈으로 정확히 보고 머릿속에 정경이나 분위기, 소리 따위를 생생하게 새겨 넣는 일에 의식을 집중한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내 귀에, 내 피부에 스며들게 한다. 나 자신이 그 자리에서 녹음기가 되고 사진기가 된다. 내 온몸으로 받아 온 것이라야 나중에 글을 쓸 때도 살아 있는 글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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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공의성 raputa(라퓨타)!! - 미야자키 하야오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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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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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수컷 2017-06-13 (화) 03:16

그 장면에 핵심을 집어내서 키워드로 기록을 할수 있는 능력도 하루키정도로 천재적인 작가이기에 가능한 일이겠죠ㅎㅎ
그치만 글을 잘 쓰는일 뿐만아니라 공부자체를 잘하게 되는 생활습관으로 좋을 것 같아요

라퓨다글쓴이 2017-06-13 (화) 22:00

하루키의 최근 작품으론 '직업으로써의 소설가'가 최고의 작품인듯..ㅎㅎ

어부부부 2017-06-14 (수) 17:11

아좋다... 이런글 좋아요
베트남 호이안 여행할때 이런기분을 한번 느껴본적이 있었는데..
하루키가 설명해주니 어떤 의미였는지 잘 정리가 되는거같아요

움행 2017-06-14 (수) 21:36

체크체크

라라삐뽀 2017-06-23 (금) 19:46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하루키 좋아좋아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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