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버스를 한 30분정도 탔습니다.
주변에서 떠드는 이야기를 자주 엿듣는 스타일이라 주변에서 뭐라고 이야기 하는지 귀를 기울였는데...
제가 타기 전에 먼저 타고 있던 고등학교 저학년 혹은 중학교 고학년정도로 보이는 아이들 네명이
아인이가 어떻고 어미새가 어떻고 하더군요.
처음엔 그게 뭔말인지 몰랐지만 한참 듣고 있으니 코인의 한 종류라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한명이 열변을 토하며 잘 모르는 코인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하면 다른 이가 또 다른 코인에 대한 열변을 토하고
코인 전문가 네명이 난상토론을 벌이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던 아이들이 내리고 난 후 얼마 있다 아주머니 두분이 타셨는데...
그분들도 코인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그분들은 저도 알고 있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이야기를 하셔서 알아듣기 편했습니다.
이더리움이 최근에 많이 올랐다며 이더리움 클래식이라는 코인이 있으니 그것도 오를거라고
여유자금 있으면 지금이라도 사라고 한 아주머니가 다른 아주머니를 설득하는 걸 들었네요.
학생들과 아주머니들을 보면서 예전 일이 문득 기억 나더군요.
약 15~6년전에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바다이야기' 말입니다.
당시에 새댁이 아이를 업고 매장을 찾았으며 농촌에서 농사를 짓던 노인들이 논에서 신는 장화를 신고
논이 아닌 바다이야기를 하러 다닌다는 이야기가 속출했었죠.
스무걸음마다 하나씩 있었으며 안다닌 사람이 없었고 그곳에서 돈 한번 못벌었다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가서 땡기다보면 무조건 돈 번다고 소문이 나서 무서울정도로 세상을 들었다 놨었습니다.
아직은 코인을 바다이야기에 비교할 정돈도는 무리이지만 (당시 바다이야기는 병상에 누워있는 식물인간이 일어나 찾아간다는
농담이 나올정도로 엄청났죠) 조금만 지나면 그정도로 사람들 속에 깊숙히 들어가는 것 같네요.
바다이야기야 정부의 철퇴맞고 문 닫으며 모든 환상이 깨졌지만 개인들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았습니다.
매장을 열며 거기에 기계와 인테리어 투자를 한 투자자들만 피해를 입었지요.
그런데 이 코인판이 정부의 철퇴를 맞아 훅 꺼지면 일반 개인들까지 모두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농후해 그게 문제네요.
코인은 절대 그럴일 없고 무조건 오른다고 말씀하시면 뭐 할말은 없지만 그 오래된 주식판에서도
'절대 정부에 맞서지 마라'란 격언이 있을만큼 정부의 정책을 이겨먹을 존재는 없습니다.
트럼프가 미국 정책 방향을 밀어 붙이면 로스차일드 할애비가 와도 그 방향을 틀 수는 없지요.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정부에서 코인판에 규제를 가한다면... 그냥 적당히 이쯤에서 인정하는건 어떤가 싶습니다.
전세계 파생시장 중 거래량과 거래대금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던 국내 파생시장이 정부정책 한방에 변두리 아시아시장으로
변해 버리는데 몇달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발표 나오자마자 한방에 파생시장이 얼어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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