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반도체·건설에 기댄 ‘깜짝 성장’…소비·서비스업은 냉랭

불새 2017-04-27 (목) 23:16 조회 : 765 추천 : 0

출처: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704271802001&code=920501

반도체·건설에 기댄 ‘깜짝 성장’…소비·서비스업은 냉랭

1분기 성장을 주도한 건 건설투자였다. 올 1분기 건설투자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5.3%로 지난해 1분기(7.6%) 이후 4분기 만에 가장 높았다. 올겨울 기상여건이 양호했고, 도로 등 공공부문 예산이 조기 집행되면서 당초 예상을 뛰어넘었다.

설비투자도 올 1분기 4.3% 늘어 비록 지난해 4분기(5.3%)에는 못 미쳤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4.3%나 증가했다. 최근 반도체가 슈퍼 호황을 누리면서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대거 이뤄진 영향이라고 한국은행은 27일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에 마이너스였던 수출이 반등한 것도 주효했다.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1.9% 증가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성장률 수치를 ‘빅 서프라이즈’로 표현하며 “2분기에도 건설과 설비투자, 수출 증가 등으로 양호한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 경기는 여전히 꽁꽁 얼어 있다. 민간소비는 전 분기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도 국내 소비가 증가한 것이 아니라 해외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내수 부진을 증명하듯 서비스업(도소매업·음식·숙박 등)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1%에 불과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1분기(0.0%) 이후 32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부터 소비심리가 위축됐고,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의 요인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각종 경제지표는 개선됐지만, 체감경기와 괴리가 큰 성장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비 등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GDP(국내총생산)가 올라간 것은 한국 경제가 얼마나 반도체와 같은 특정산업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다른 산업이 충분히 활발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반도체 산업 사이클이 꺾이면 우리 경제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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