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행된 공매도 금지 영향으로 이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금양 종목은 가격제한폭 까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자료=한국거래소
공매도가 전면 금지되면서 그동안 공매도 표적으로 몰렸던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주식시장에서 폭등세를 연출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행된 공매도 금지 영향으로 이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금양 종목은 가격제한폭 까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시가총액 2위인 L에너지솔루션도 전 거래일 대비 22.76% 폭등했다. L에너지솔루션은 이날 하루동안 시가총액은 21조원 이상 증가해 단숨에 시총 115조원을 넘어섰다.
이외에도 포스코DX(27%), 엘앤에프(25.30%), 포스코홀딩스(19.18%), LG화학(10.62%), 삼성SDI(11.45%), SK이노베이션(13.42%)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강세는 최근 이차전지 종목들의 주가가 고평가 논란에 공매도 주요 타깃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매도 금지 조치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차전지가 반등을 주도하면서 코스닥150 선·현물 지수도 급등하면서 한국거래소가 이날 오전 9시 57분에 코스닥시장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를 발동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 2020년 6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금지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 등 부정적 효과가 우려되지만, 단기적으로는 공매도 거래가 많았던 종목들이 이번 정책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의 부작용이 출현해도 이를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나 업종이나 개별 종목에서는 이번주부터 공매도 금지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며 공매도 상위 종목 업종들을 중심으로수급상 단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숏 커버링(공매도 후 포지션 청산을 위한 주식 매입)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지금까지 특정 이슈로 인해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였던 종목들이 단기적으로 가장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며 호텔신라, SKC, 롯데관광개발, HLB, 엘앤에프 에코프로 등을 반등 종목으로 꼽았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내년 6월 말까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전체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19 위기에 이어 네 번째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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