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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에게 군입대는 딜레마처럼 보였다. 연이어 등급 판정 보류를 받았다는 소식은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했다. 그 과정에서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의도적으로 입대를 미룬다는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충분히 오해할 소지가 있었다. 군입대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전 배우로서 워낙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어깨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었다. 유아인의 군입대, 신작과 관련된 기사는 악플로 도배되곤 했다.
이도 잠시, 사태는 반전을 맞았다. 유아인이 골종양으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수년 전 영화 '깡철이'를 촬영할 당시 어깨를 다친 그는 골종양이라는 다소 생소한 병을 얻었다. 최근 진단을 받았고, 이 때문에 병무청으로부터 등급 보류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현재 그는 4차 재심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32세가 된 유아인은 더 이상 입대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2015년 12월 2차, 2016년 5월 3차, 12월 재검에서 모두 판정 보류 등급인 7급을 받았다. 4차 판정은 오는 3월로 예정돼 있다. 골종양은 뼈에 생기는 종양을 비롯해 뼈와 연결된 연골과 관절에 생기는 종양을 말한다. 유아인은 골종양 양성 초기다.
골종양은 면제에 해당하는 질환이 아니기에 '현역이냐 공익이냐'가 이번 판정의 중요한 핵심일 것으로 보인다. 그를 향한 여론도 이 판정의 결과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질 것으로 여겨진다. 딜레마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의 질환이 초기라는 점, 면제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점이 숙제로 남아있다.
그럼에도 투병 소식은 여론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부정적인 분위기에도 침묵을 지켰던 건, '회피' 보다는 여론을 반전 시킬 수 있는 '기다림'이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유아인에게 군입대, 특히 현역 문제는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는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다.
침묵과 기다림은 "입대에 대한 의지"였다고 밝힌 유아인. 그의 군입대 문제가 어떤 방식으로 해결될지 모두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군사/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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