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짜릿한 재역전승으로 개막 후 처음으로 꼴찌 탈출

이겨라승리호 2018-04-25 (수) 22:59 조회 : 445 추천 : 0

롯데 이대호가 24일 수원 KT전 9-0으로 앞선 5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신병률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때려냈다. 홈을 밟으며 후속타자 민병헌의 축하를 받고 있다. 배우근기자 [email protected]

[수원=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롯데가 탈꼴찌에 성공했다. 10개구단 중 마지막으로 10승 고지를 밟았지만 삼성보다 1패를 적게 당해 9위로 올라섰다. 롯데가 탈꼴찌에 성공한 것은 개막전 이후 32일 만이다.

롯데는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KT와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8회초 대타로 나선 채태인의 중전 적시타로 5-4 재역전승을 거뒀다. 6회말 2사 만루에서 구원등판한 박진형이 1.2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잘 막아 시즌 2승(2패)째를 따냈다. 8회 1사 1,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롯데 마무리 손승락도 멜 로하스 주니어와 유한준을 잇따라 삼진으로 처리한 뒤 9회말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4세이브(1패) 째를 수확했다. 둘 다 21일 사직 SK전 이후 나흘만의 등판이라 볼 끝에 힘이 있어 끈질기게 따라 붙은 KT 타선을 잠재웠다.

선발등판한 펠릭스 듀브론트는 5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4안타 2실점으로 모처럼 무난한 투구를 했다. 고질적인 제구 난조도 많이 개선 돼 볼넷 3개만을 내줬다. 4-2 리드를 안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해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타선에서는 8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한 신본기가 생애 첫 2연속경기 홈런을 뽑아내는 등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이대호와 민병헌, 김문호로 구성된 4~6번 타순에서 8안타 3타점 2득점을 합작해 팀 승리를 견인했다.

승부는 8회초 갈렸다. 선두타자 한동희를 대신해 대타로 나선 이병규가 우전 안타를 때려낸 뒤 우익수 오태곤이 공을 더듬는 사이 2루까지 내달렸다. 신본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고 포수 나종덕 대신 타선에 들어선 채태인이 KT 왼손 투수 심재민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 결승점을 뽑았다.

KT는 5회초 1사 2루에서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에게 이대호와 승부를 펼치게 하는 통에 경기 흐름이 완전히 꼬였다. 1-0 리드 상황에서 한동희, 신본기, 나종덕으로 이어지는 7~9번 타순까지 고려한 작전을 전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반등하는 듯 하던 KT는 또다시 연패 모드로 빠져들었다.

한 때 '구푼이' 롯데 신본기, 1인 3역 '척척' 팀 캐미 '착착'

롯데 자이언츠 신본기가 3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주루하고있다. 김도훈기자 [email protected]

[수원=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 때 ‘구푼이’로 불리던 롯데 신본기(29)가 연일 맹타로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의 공백을 완벽히 지워내고 있다. 속단하긴 이르지만 2연속시즌 풀타임을 꿰차면서 생애 첫 3할 타자 등극까지 노릴 수 있는 페이스다.

무엇보다 타격에 힘이 붙었다. 신본기는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KT와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8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해 6회초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전날 신병률에게 시즌 2호 홈런을 빼앗아낸 신본기는 3-2로 불안하게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KT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가 던진 몸쪽 체인지업을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뒤 이날까지 통산 홈런이 14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128경기에서 홈런 5개를 때려낸 게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데 이날 생애 처음으로 2연속경기 홈런을 터트리며 벌써 3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수비에서도 2루와 3루를 오가며 건실한 모습을 보여 번즈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롯데 신본기가 24일 수원 KT전 6-0으로 앞선 5회 타석에서 3점 홈런을 때려낸 뒤 홈을 밟고 있다. 배우근기자 [email protected]

이날 전까지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1를 기록하며 고감도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데뷔 시즌 ‘구푼이’로 불렸던 어두운 역사를 떠올리면 그야말로 환골탈태다. 실제로 신본기는 고졸 2년차 포수 나종덕(20)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자신이 타석에 서 있을 때보다 더 열띤 응원을 보냈다. 지난 24일 수원 KT전에서 나종덕이 5회초 좌전안타를 때려내자 마치 끝내기 안타를 친 것처럼 환호했다. 나종덕이 타석에 들어서기 직전 호쾌한 홈런을 때려냈을 때보다 더 기뻐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신본기는 “나도 신인 때 비슷한 경험을 했다. 5월 초에 19연속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 마음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본기는 신인 시절이던 2012년 개막부터 5월 13일까지 33타수 3안타 타율 0.091로 1할이 채 되지 않았다. 5월 15일 안타 한 개를 때려내 비로소 1할 타자(0.118)로 올라섰지만 멘도사라인을 한참 밑돌면서도 경기에 나가는 기분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위태롭기 마련이다. 나종덕이 비록 1할 타자로 올라서지는 못했지만 3회 공 10개를 지켜보며 볼넷을 골라나간 뒤 5회 안타로 시즌 두 번째 멀티출루와 데뷔 첫 타점을 동시에 기록하자 후배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더 큰 액션을 취한 것이다.

롯데 나종덕이 24일 수원 KT전 4-0으로 앞선 3회 타석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출루하고 있다. 배우근기자 [email protected]

동병상련의 괴로움을 아는 선배의 진심어린 응원 덕분인지 나종덕은 25일 3회초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데뷔 첫 2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후배를 아끼는 마음을 보여준 신본기도 생애 첫 2연속경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개막 초반 포수 부재로 급격히 가라앉은 롯데는 신본기가 공수뿐만 아니라 후배인 나종덕의 기운까지 북돋아주는 1인 3역을 완벽히 수행하면서 서서히 반등의 나래를 펴기 시작했다. 가야할 길이 많이 남은 시즌을 고려하면 선수 개개인이 한 마음이 돼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반등 여지가 남아있다.

문규현 롯데 내야수 "왜 이렇게 바쁘냐…"

“왜 이렇게 바쁘냐…”

문규현 롯데 내야수의 행복한(?) 넋두리다. 25일 KT와의 맞대결을 앞둔 수원 KT 위즈파크, 문규현은 타격하랴 수비하랴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최근 외인 타자 앤디 번즈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면서 롯데의 타순에도 일대 변화가 생긴 상황. 시즌 개막 후 주로 손아섭과 민병헌이 테이블 세터로 나섰지만 지난 17일 사직 삼성전에서부터는 문규현이 2번 자리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아직까지는 결과도 성공적이다. 타순이 오르고 난 뒤 타율 0.353(17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의 밥상을 차리고 있다. 하위 타순으로 나설 때와는 경기를 치르는 호흡도 달라졌다. 1회부터 공격에 들어서야 하기에 더 서둘러서 준비해야 하고, 경기당 따지면 들어가는 타석 수도 더 많아졌다. 그러나 문규현은 어느덧 서른 여섯에 접어든 베테랑 자원. “왜 이렇게 바쁜지 모르겠다“며 내쉬는 탄식에 취재진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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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페라도 2018-04-25 (수) 23:00

이대호가 살아나니 무서워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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