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방패, 보스턴 셀틱스

수비지표가 잘 나오는 이유 중에 하나가 그 스마트 때문이죠. 어빙을 데리고 있으면서도 가능한 건 더더욱이.

스마트가 보스턴 수비의 핵임은 부인할 수 없죠. 그러니 최악의 슈터임에도 30분 넘게 출전하는 거구요. 하지만 스마트 없다고 해서 수비가 무너질 정도는 아닙니다. 무한 스위칭 하는 시스템에서 다들 제 몫을 해주고 있거든요. 어빙도 예외가 아닙니다. 클블시절엔 수비를 등안시하는 면이 있었는데, 보스턴 와서는 선 수비 마인드를 장착했죠. 그리고 보스턴이 락다운 디펜더로 키우는 선수가 제일런 브라운인데, 카와이나 버틀러급 피지컬을 지녀서 수비 숙련도가 더해지면 스마트를 넘어설 겁니다. 이러나 저러나 스마트는 슛을 지금의 절반만 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선 벤치에서 득점을 주로 올릴 선수가 추가되어야 하구요.

에이버리가 나가고도 지금같은 1선 압박이 가능한 건 말씀처럼 제일런 브라운 덕분이죠. 아직 유망주라 더 성실하고. 근데 컨트롤타워가 볼핸들링하며 코트를 가지고 놀기에는 요즘 시대가 가드 위주 플레이예요. 뉴올리언즈나 덴버처럼 역행하는 곳도 있긴 한데. 여튼 공소유시간이 긴 플레이어가 슈팅기회도 많이 가져가는 건 자연스럽고요. 그리고 론도나 루비오가 보여주었듯이 섀깅을 하기 시작하면 코트가 좁아지는데, 슈팅력이 바닥이라고 쫄보가 될 수도 없지요.

제가 스마트를 언급하는 건 별 이유 없습니다. 전력을 상승시키기 위해서 트레이드를 하는 건 좋은데, 그게 등가교환일 수 있다는 거죠. 예전에 댈러스가 노비츠키 이외에 로스터에 플레이메이커가 없어서 키드를 영입한다고 해리스를 버렸는데, 이후로 스퍼스 상성에서 우위를 뺏기고 헤매다가 바레아, 테리같은 가드를 얻고서야 우승에 도전할 수 있던 게 하나의 예시. 벤치에서 스마트가 패스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들어주는 게 더 나을 지 몰라요. 슈팅 기회를 제한하려면 차라리 그게 낫겠죠. 머리 좋은 감독이고.

딴소리인데, 전 사실 지금 보스턴 성적이 잘 나오는 게 이상현상이라고 봅니다. 팀 조직력이 로스터를 갈아버리는 바람에 좋을 수가 없는데, 로테이션 돌아가는 거 보면 좋아요. 키플레이어들이 다 바뀌었는데 이런 모습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지 좀 더 지켜보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들의 성실함에 기대는 면도 많을 겁니다.

보스턴의 성적은 수비조직력과 어빙의 클러치 능력에서 나오는 건데, 업계의 전문가들도 보스턴의 수비조직력에 대해선 뜨악하는 반응이죠. 멤버들이 많이 바뀌어서 저렇게 급속도로 좋아질 수 없는데 너무 좋다고 말이죠. 테이텀은 루키인데다 원래 수비력에 의문이 들었고, 어빙도 작년까지 수비스탯이 안좋은 선수였는데 그런 선수들 데리고 무한 스위칭 디펜스를 완성해 버렸으니 말이죠.... 스티븐슨 감독의 코칭역량, 선수들의 적응 속도, 그리고 커맨딩 센터 역할을 하는 알 호포드의 공이라고도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