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2020까지 국가대표감독 선임-3가지 장점

첫째 선 감독은 대표팀 전임감독으로 올라서도, 불안함이 따르지 않을 만큼 경험을 쌓았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이미 여러 차례 승선한 이력이 있다. 2006년 제1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투수코치로 뛰며 4강을 맛본 데 이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예선기간 수석코치로 함께 했다. 여기에 2015 프리미어12 대표팀 투수코치로 기적 같은 우승도 일궈냈다.

선 감독이 대표팀 코치로 자주 불린 것은, 대표팀 이력이 쌓여서만은 아니다. 대표팀은 선 감독의 투수 운용을 필요로 했다.

선 감독은 2004년 프로야구 삼성 수석코치를 맡은 이래로 그만의 투수 운용법으로 프로야구 정상에 섰다. ‘지키는 야구’라는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그때만 해도 타고투저의 시대와는 동떨어져있었다. 선 감독은 5~6회까지 2~3점을 리드하면 승리로 가는 계투진을 내세워 거의 빈틈 없이 승리를 쌓아갔다.

둘째 선 감독이 이같은 투수 운용법에 눈을 뜬 것은, 일본프로야구 선수 시절에서였다. 선 감독은 1996년부터 4년간 뛴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서 마무리로 뛰며 초반 리드 뒤 ‘지키는 야구’를 체계화해 팀 정상에 오르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삼성 수석코치로, 또 2005년부터 삼성 감독으로 통합 2연패를 하는 동안 특급 불펜진을 구축해 상대 타선을 옥죄는 야구를 했다.

더군다나 상대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한 국제대회에선 투수 비중이 더욱 커진다. 지난 3월 제4회 WBC에서 한국 대표팀이 고전한 것도 선발과정부터 투수진 구성에 문제가 있었던 데다 정비조차 원하는 만큼 이뤄지지 않은 탓이었다. 대회 일정상, 프로야구 정규시즌하듯 투수 한두명에게 선발투수로 무작정 긴 이닝을 맡기는 것도 어렵다. 적절히 힘을 안배시키는 계투전이 필요한데, 이에 선 감독은 으뜸으로 꼽힌다.

셋째 선동열이란 네임밸류에서 오는 상징성도 초대 대표팀 전임감독 선임 배경으로 어울림이 있다. 무엇보다 여러 구단에서 모이는 선수들을 대표팀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로 모으는 데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타 플레이어가 한 데이 모이는 대표팀에서 프로야구 역대 최고 스타로 지도자 경험까지 갖춘 감독의 존재는 팀을 한가지로 목표로 끌고 가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