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구 5강, 4강+1

한화의 전력은 연봉으로 보면 확실한 1위다. 올해 국내 선수단의 연봉 총액이 104억8500만원으로, 작년에 이어 선수단 연봉이 가장 높다. 외국인 선수 3명(비야누에바, 오간도, 윌린 로사리오)에게 480만달러(약 53억원)를 쏟아 부었다. 게다가 올 시즌은 김성근 감독의 3년 계약 마지막 해다. 야구계에선 "김 감독이 가을 야구 한 번 못해보고 이대로 물러날 리 없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그런데도 현직 감독들이 한화를 5강 후보로 꼽지 않은 건 '원투 펀치'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진의 불안 때문이다. 이태양·윤규진·장민재 등 4~5선발 후보들이 시범 경기에서 부진했고, 안영명은 어깨 수술 이후 활약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1·2선발만으로는 정규 시즌 성적을 잘 내기 어렵다. 한화는 늘 마운드가 고질적 문제였는데, 올 시즌에도 여전히 물음표가 붙어있다"고 했다.

◇ "올해도 우승은 두산?"…14표 중 12표 독식

전문가들은 올해의 챔피언 후보로 두산을 꼽았다. 14표 중 12표를 받았다. 나머지 2표도 "올 시즌은 여러 팀이 우승에 도전한다"는 답변이었고, 두산이 아닌 다른 팀을 꼽은 경우는 없었다. 사실상 두산의 독주를 예상한 것이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두산이 투수·야수의 전력 조화가 가장 잘 이뤄졌다"고 했고, 장정석 넥센 감독은 "우승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정작 김태형 두산 감독은 "모든 팀의 전력이 향상됐다. 모두가 우승할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가을 야구를 경험할 5강 후보로는 두산과 KIA가 만장일치인 14표를 받았다. 지난 시즌 5위 KIA는 올해 최형우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어 LG가 13표, NC가 12표를 얻었다. 김진욱 KT 감독은 "LG는 팀 리빌딩이 잘 진행됐고, NC는 3년 연속 가을 야구를 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