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이적선수들의 활약여부를 예측했군요

[뉴스엔 안형준 기자]

새 팀에 '최고의 향상'을 가져다 줄 선수는 누구일까.

메이저리그 겨울 시장은 아직 한창이다. '역대 최악의 FA 시장'이라는 혹평을 받은 이번 겨울 시장에서 최대어들은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지만 여전히 많은 선수들이 2017시즌 입을 유니폼을 결정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월 6일(한국시간) '새 팀에 가장 큰 향상을 가져다 줄 선수' TOP 10을 선정했다. MLB.com이 선정한 랭킹은 팬그래프닷컴의 예측프로그램 스티머(Steamer)를 기반으로 했다.

10위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계약한 거포 에드윈 엔카나시온이었다. 엔카나시온은 2016시즌 마이크 나폴리(FA)의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2016시즌 .239/.335/.465, 34홈런 101타점을 기록한 나폴리의 WAR는 1.0이었다. 스티머가 전망한 엔카나시온의 2017시즌 WAR는 2.2. 스티머의 예측대로라면 엔카나시온은 클리블랜드에 WAR 1.2만큼의 향상을 가져다 줄 것이다.

9위는 콜로라도 로키스로 향한 이안 데스몬드다.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유격수로 활약한 데스몬드는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하면서 중견수로 전향했다. 콜로라도로 향한 데스몬드는 콜로라도가 특별한 추가영입을 하지 않는다면 이번에는 1루수를 맡을 예정이다. 2016시즌 콜로라도의 1루수는 마크 레이놀즈였다. 레이놀즈가 기록한 WAR는 0.1. 스티머는 데스몬드가 2017시즌 1.5의 WAR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티머의 예측대로라면 데스몬드는 콜로라도에 WAR 1.4만큼의 향상을 가져다 줄 수 있다.

8위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한 덱스터 파울러다. 시카고 컵스에서 우승반지를 낀 파울러는 컵스의 지구 라이벌인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파울러는 세인트루이스에서 중견수를 맡을 전망이다. 지난시즌 세인트루이스 중견수는 랜달 그리척이었다. 하지만 파울러가 가져올 WAR의 상승분은 그리척이 아닌 맷 할러데이(뉴욕 양키스와 계약)와 비교해야 한다. 그리척은 좌익수로 자리를 옮겨 2017시즌에도 세인트루이스에서 뛰기 때문이다. 파울러가 대신한 자리는 그리척이 아닌 할러데이의 자리다. 할러데이는 2016시즌 WAR 0.7을 기록했다. 스티머가 전망한 파울러의 2017시즌 WAR는 2.1. 파울러도 데스몬드와 마찬가지로 소속팀에 1.4의 WAR 향상을 선물할 것으로 보인다.

7위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유니폼을 입은 타이후안 워커였다. 워커는 앞선 세 선수와는 달리 FA가 아닌 트레이드로 소속팀을 옮겼다. MLB.com은 지난시즌 WAR 0.5를 기록한 패트릭 코빈을 워커와 비교 대상으로 선정했다. 코빈은 여전히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있지만 에이스 잭 그레인키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이제 코빈이 아닌 워커가 해야한다는 의미다. 스티머가 예상한 워커의 2017시즌 WAR는 2.2다. 워커는 지난해 코빈보다 WAR 1.7을 더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인트루이스를 떠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은(트레이드) 하이메 가르시아가 6위에 올랐다. MLB.com이 가르시아와 비교한 선수는 지난해 애틀랜타에서 2선발 역할을 맡았던 맷 위슬러다. 위슬러는 27경기에서 156.2이닝을 투구하며 7승 13패, 평균자책점 5.00에 그쳤고 WAR 0.5를 기록했다(위슬러는 2017시즌도 애틀랜타에서 뛴다). 스티머는 가르시아가 WAR 2.3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8이 상승한 수치. 바톨로 콜론-R.A. 디키의 베테랑 듀오와 가르시아가 활약해준다면 애틀랜타는 왕조 재건에 조금이나마 다가설 수 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향한 하위 켄드릭은 5위로 선정됐다. 켄드릭이 2017시즌 좌익수를 맡을지, 아니면 내야에 남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MLB.com은 켄드릭의 포지션을 좌익수로 분류하고 코디 애시/타일러 괴델과 비교했다(WAR -1.0). 스티머가 전망한 켄드릭의 2017시즌 WAR는 1.0에 불과했지만 전임자들의 WAR가 마이너스였던 관계로 상승분이 2.0이 됐다.

LA 다저스를 경유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FA 계약을 맺은 조시 레딕은 4위에 올랐다. MLB.com은 레딕의 합류로 자리를 잃을 선수를 제이크 매리스닉으로 봤다. 매리스닉의 지난시즌 WAR는 -0.1, 스티머가 전망한 레딕의 2017시즌 WAR는 2.6이다. 스티머의 예상대로라면 레딕은 무려 휴스턴에 2.7승을 더 안겨주는 선수가 될 것이다.

3위에는 워커와 트레이드로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은 진 세구라가 선정됐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유격수로 활약한 세구라는 애리조나에서는 2루수로 뛰었다. 시애틀의 주전 유격수였던 케텔 마르테가 워커와 함께 애리조나로 향한 만큼 세구라는 다시 유격수로 돌아갈 전망이다. 전임자였던 마르테의 2016시즌 WAR는 -0.7이었다. 스티머가 예상한 세구라의 2017시즌 WAR는 2.2. 스티머의 전망이 맞다면 세구라는 마르테보다 시애틀에 2.9승을 더 안겨줄 것이다.

2위는 대형 트레이드로 워싱턴 내셔널스 유니폼을 입은 애덤 이튼이다. 워싱턴은 팀 내 최고 유망주인 루카스 지올리토와 레이날도 로페즈를 내주고 이튼을 영입했다. 이튼은 중견수를 맡을 예정이다. 지난시즌 워싱턴 최고 유망주인 유격수 트리 터너가 중견수로 뛰었지만 그래도 중견수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선수는 벤 르비어(현 LA 에인절스)였다. 르비어의 2016시즌 WAR는 -1.6, 스티머가 전망한 이튼의 2017시즌 WAR는 2.5다. 예상대로라면 워싱턴은 이튼을 영입해 WAR 3.7을 높이게 됐다.

대망의 1위는 크리스 세일(보스턴 레드삭스)의 차지다. 보스턴은 올겨울 최고의 전쟁이었던 세일 영입전에서 전체 1순위 유망주 요안 몬카다를 포함해 4명의 선수를 내주고 승리를 거뒀다. 세일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임에 틀림없다. 세일이 합류한 보스턴 선발진에서는 클레이 벅홀츠(필라델피아 이적)가 빠졌다. 벅홀츠의 2016시즌 WAR는 0.5였다. 스티머가 예측한 세일의 새 시즌 WAR는 무려 4.7. 세일은 보스턴에 4.2의 WAR 상승을 가져다줄 전망이다.(자료사진=왼쪽부터 크리스 세일, 애덤 이튼, 진 세구라)

 

예측은 예측일 뿐 그래도 재미있는 기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