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맛집] 아피아(APPIA) 후기

미군 부대의 영향으로 서울에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곳 "이태원"
이태원은 젊은 사람들의 데이트 명소로 각광을 받으면서 다양한 음식점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다 보니 연인끼리 편하면서도 분위기 좋은 곳을 찾기가 힘든데,
맛, 분위기 모두 괜찮은 곳이라 할 수 있는 아피아(APPIA)

가게는 총 3층으로 1층과 2층은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이 위치하고
3층은 여름에만 한정적으로 바비큐 파티를 열 수 있는 테라스로 되어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아담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으로 이뤄져 있다.

본격적인 식사에 앞서 아피아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유니언잭 IPA로 입가심을 하였다.
7.5도의 기존의 맥주보다는 알코올 도수가 높은 맥주로 적당한 탄산과 입안에 퍼지는
달달한 맛이 인상적이다.

아보카도와 래디쉬가 어우러진 UNI CROSTINI
바삭한 바게트 빵과 아보카도의 부드러움이 한데 어우러져서
느끼함보다는 입맛을 돋우는 훌륭한 애피타이저이다.

치킨, 베이컨, 샐러드 그리고 방울토마토 가 어우러진 Chopped Salad
훈제 베이컨의 바삭한 식감과 싱싱한 야채에 상큼한 드레싱이 어우러진 음식으로
야채보다는 육류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입맛에 아주 잘 맞는 샐러드였다.

GOD의 김태우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인 홍게 케이크
다진 홍게 살을 이용하여 만들어 우리가 흔히 먹는 고로케의 느낌이 나는 음식이다.
은은한 바다 내음이 코 끝으로 전달되고 약간은 새콤한 소스가 입안에 퍼지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아주 부드러운 느낌이라 먹는 재미가 있는 음식이다.
아피아에서 인기 있는 음식 중에 하나라고 한다.

다섯 가지 치즈와 볼레네제 소스가 곁들여진 라자냐는
평상시 치즈를 좋아하는 내 입맛을 저격하였다.

토마토소스와 다진 쇠고기 그리고 치즈가 듬뿍 들어가서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쫄깃한 식감과 치즈의 부드러움이 궁합이 잘 맞게 어울렸다.  

오늘의 메인 메뉴라 할 수 있는 4시간 저온 숙성을 통해 만드는 스테이크
셰프님의 가장 정성이 담긴 음식이라 할 수 있는 스테이크는 저온 숙성을 통해
만들어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음식으로 일반 주문 시에는 맛볼 수 없다.
(다행히 우리 일행은 예약을 통해 맛볼 수 있었다.)

나는 평상시 스테이크를 먹을 때 붉은빛이 감도는 느낌의 스테이크는 그리 선호하지 않았다.
레어한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뭔가 느낌상 좋지 않아서
주변에서 권해도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아피아의 스테이크를 먹는 순간 내가 정말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는데
입안의 퍼지는 육즙과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식감,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만드는 음식이었다.
왜 셰프님께서 정성을 들인 음식이라고 말씀을 하셨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오늘의 마지막 디저트인 치즈 케이크
내가 가진 음식을 대하는 태도는 메인에 충실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어
디저트는 그리 선호를 하지 않는다.
(대부분 남자들은 디저트를 좋아하지 않지만..)

프랑스인 셰프가 만든 치즈케이크는 시중에서 파는 치즈 케이크와 다르게
치즈의 맛이 강한 편으로 부드러우면서 묵직한 느낌이 드는 케이크였다.
마지막으로 아피아의 맛 체험은 끝이 난다고 알리는 피날레 같은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코스를 먹었을 때 기승전결이 확실한 느낌으로
가장 강렬한 느낌을 주었던 스테이크에서부터 음식들 하나, 하나 고 급진 느낌이었다.
다른 곳에서 코스를 먹다 보니 메인이 강렬하면 다른 것들은 부족해도 넘어가는데
아피아의 코스는 빠지는 게 하나도 없다.

그리고 이곳을 또 칭찬하고 싶은 점은 아피아 매니저님의 서빙 태도인데
내가 정말로 대접을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서비스였다.

우리 일행들도 코스 요리를 먹는 동안 너무나 기분 좋게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

가게는 아담하면서 포근한 느낌이 들면서 몸을 편하게 만드는 느낌을 주면서
가게의 음식이나 직원들의 태도는 고 급진 곳에서 대접을 받는 느낌을 주고 있다.

연인이나 특별히 기억하고 싶은 날에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덧) 맛이나 분위기 모두 좋은데 이태원 특성상 주차료가 비싸다. 

+ 그리고 이태원 지리적인 특성상 가격대도 저렴한 편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