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난달 9월 19일부터 25일까지 덴마크를 다녀왔습니다.
이 나라를 여행하면서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띈 건 자전거 문화였습니다.
차보다 자전거가 더 많은 나라,
덴마크는 제게 선진국의 자전거 문화를 체험할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역사 앞의 자전거 주차장입니다.
엄청나게 많은 수의 자전거가 가득 주차되어 있습니다.
전철을 이용하기 위해 집에서 역까지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들이 주로 이곳에 주차합니다.
코펜하겐 시내 곳곳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는 풍경입니다.
재밌는 점은 대부분 자전거가 유명 상표가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보는 생활 자전거라는 점이죠.
이곳도 자전거 주차장입니다.
이렇게 많은 자전거 중에 자기 자전거를 찾아갈 수 있다는 게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자전거를 훔쳐가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자물쇠를 채우지 않고 주차하는 사람도 꽤 많습니다.
한가한 시간대의 자전거 도로.
도로 제일 오른쪽 점선 안이 자전거 전용 도로입니다.
자동차는 자전거가 주행 중일 경우 이 영역을 침범할 수 없습니다. 보행자도 역시 마찬가지고요.
저는 모르고 이곳을 걷다가 자전거 행렬의 크락션을 듣고 깜짝 놀라 비켜섰다지요. ㅎ
출퇴근 시간대엔 이곳도 만원이 됩니다.
우리도 그렇죠? 출퇴근 시간대 차가 밀려서 오도 가도 못 하는 상황.
여기는 자전거가 군집(?)을 이뤄서 이동합니다. 서로 부딪히지 않고 잘 달리는 거 보면 신기할 정도였어요.
가변 주차장 옆에도 자전거 도로는 확실히 갖춰져 있습니다.
인도와 붙어 있어서 헷갈리기 쉽기 때문에,
보행자는 뒤에 자전거가 오는지 꼭 확인하고 주차해 놓은 차로 이동해야 합니다.
자전거가 이동할 수 있다는 안내 표지판입니다.
안내표지판은 물론이고 신호체계 역시 자전거 친화적입니다.
도로의 이용 우선순위를 자전거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하더군요.
어떤 곳은 자전거 도로를 이렇게 도로와 구분해서 만든 곳도 있습니다.
이곳에 잘못 발을 디뎠다간,
자전거 무리의 크락션을 듣는 아찔한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덴마크에선 차보다 자전거가 오나 안 오나 확인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저도 여행하면서 자주 뒤를 돌아보는 습관이 생기더군요.
자, 이것이 출퇴근 시간대의 자전거 행렬입니다.
사실 이 사진 속 풍경도 약한(?) 편인데요. 한 블록 전체를 자전거 무리가 길게 줄지어 선 경우도 있습니다.
자전거 생김새도 역시 모두 다양합니다.
유모차를 자전거 앞 혹은 뒤에 연결한 트롤리 자전거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자전거 문화의 차이점은 유명 상표가 부착된 자전거가 없다는 겁니다.
정말 없습니다. 아예 상표가 없는 자전거가 태반입니다.
그리고 자전거 타는 분들 대다수가 보호장구는 착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사이클 선수처럼 사고 없이 무리 지어 잘 이동하더군요.
잘 갖춰진 자전거 도로는 정말 부러웠습니다. 코펜하겐 같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리베(Ribe)처럼 13세기 중세마을에도 자전거 도로는 잘 갖춰져 있습니다. 자동차가 한 개 차로를 달릴지언정 무조건 자전거 도로를 만들도록 정책이 잡혀 있는 모양이더군요.
신선했던 건 양복 입은 정치인이 기자회견장까지 자전거를 타고 와서 무심한 듯 시크하게 자전거를 세우고,
곧바로 인터뷰에 응하는 현지 TV 뉴스를 본 겁니다. 와,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러모로 우리나라의 자전거 문화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자동차와 자전거를 모두 타는 저로서는,
그저 덴마크의 이런 교통 문화가 부러울 뿐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인프라도 부족하지만 라이더들의 잘못된 자전거 타는 습관도 지적받아 마땅합니다. 역주행하는 것도 모자라 인도에서는 끌고 가야 함에도 당연한 듯 타고 가는 사람들, 그리고 정해진 차선(우측 끝 차선)이 아니라 도로 한가운데를 무모하게 주행하는 사람들, 단체 라이딩을 하면서 차선을 모두 침해하는 사람들, 이런 잘못된 자전거 문화는 꼭 고쳐져야 합니다.
더불어서 차 운전자 역시 자전거가 보인다면 위협 운전은 지양하고 도로를 사이좋게 나눠서 공존하는 따뜻한 배려 정신을 가져줬으면 합니다. 보행자 역시 자전거 도로는 절대 침범하지 말아 주시고요.
그렇게 된다면, 언젠가는 우리도 이들처럼 천국 같은 환경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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