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아니지만 함 써봅니다
지금이야 인터넷과 유툽에 음악과 영상이 넘치는 시대지만 그 당시에는 일본 노래나 뮤직비디오가 귀해서
음악은 주로 빽판이었고 90년대 넘어오면서 새거로 위장된 일본 중고cd나 대만 빽cd를 주로 들었고
회현동 지하상가에서 라이브나 뮤비 한편에 만원씩 내고 녹화 떠서 보는게 전부였더랬죠
영상자료가 귀하니 하이텔 일음동 같은데서 영상회 한번하면 자리가 터져나갈정도였구요
일음을 좋아하던 제가 처음 홍백전을 본게 친구한테 1988년도 녹화본 테입을 우연히 구하면서
그 당시 cd나 뮤비로만 접하던 일본 가수들이 tv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처음 보고
그 무대 연출과 퍼포먼스에 충격을 받고 진짜 너무 많이 봐서 노래는 물론이고 사회자 멘트까지 따라할 정도였죠
홍백전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NHK홀에서 우리로 치면 신곡 안 내도 원래 유명한 조용필,김건모급이나 요새 핫한 방탄,엑소는 물론이고
트로트에서는 4대천왕과 홍진영,신유등등 그해 히트한 모든 장르 가수가 나와서 한곡씩 부르면서 각자 테마가 있는 무대를 4시간 넘게 꾸미고
콘서트해서 참석 못하는 가수는 콘서트 현장 연결해서 어떻게든 한곡 따낼정도로 정성과 기술이 있는 방송으로서
역대 최고 시청률이 81.4%였고 요즘같은 인터넷 시대에도 40%라니까 아마 도쿄나 오사카같은 대도시 젊은애들 빼고는
왠만하면 이 날 저녁은 집에 앉아서 가족이랑 저녁을 먹거나 친구들과 술 한잔 먹으면서 12시까지 본다고 생각하면 될겁니다
별 다른 예능이 없는 NHK에서는 11월 부터 홍백전 바람을 잡느라 출장 가수들의 다큐와 인터뷰를 연속 내보내고
지금 출장하는 가수들도 어려서부터 홍백전을 시청하고 자랐기때문에 출전하는거 자체를 가문의 영광으로 알죠
각설하고 트와이스도 나오고 엑스재팬,아무로 나미에 은퇴무대와 구와따 게이스케가 나온다해서 간만에 다운받아 시청했네요
웃챵난챵의 웃챵과 아라시 니노미야가 사회를 보던데 스맵의 나카이가 없으니까 먼가 이상하더군요
런닝타임이 4시간 반을 넘기때문에 트와이스까지는 정시청햇는데 그 이후엔 앞부분 듣고 ㅄ같으면 바로 넘기면서 봤네요
트와이스는 의상부터가 너무 일본 취향에 일본에서 이 정도 히트한 가수면 메들리 스타일로 꾸며야되는데 너무 날림이란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엑스재팬은 '엔드레스 레인' 짧게 불러서 '쿠레나이'하나? 했는데 역시 '쿠레나이'를 부르는데 제일 감동의 무대였구요
이번에 가장 공 들였다는 아무로는 후반부 출전에 인생 다큐까지 보여주면서 뻠뿌질했는데
이 년이 NHK홀에 출석 안 하고 다른 스튜디오같은데서 부른거 중계해서 김이 팍 빠졌네요
목소리만 들어도 마냥 좋은 구와따는 콘서트장 연결해서 '젊은 광장'이란 스탠다드한 곡 불렀는데 역시 대뮤지션이란 느낌이 팍팍드네요
1988년도에 처음 출장했던 '사카모토 후유미'는 지금까지 연속출장했는데 미모는 여전하더군요
'히카와 키요시'란 젊은 엔카가수가 엄청난 내공을 보여주던데 모든 선배가수들의 장점만 모아놓은듯한 사기 캐릭?
후반부에 '다카하시 마리코'라고 처음 보는 쭘마가수인데 재즈 기반인거 같은데 노래 엄청 잘 부르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THEE MICHELLE GUN ELEPHANT' 짝퉁인줄 알았던 '엘리펀트 카시마시'는 처음 보는데 '미스터 칠드런' 느낌으로 함 찾아들어야겠단 생각을 했구요
이슈가된 기절 장면도 봤는데 진짜 방송사고 날뻔했더라구요
백팀[남자]의 승리로 끝났고 '올드 랭 사인' 일본 버전 부르면서 축포 펑! 터지면서 끝나는 장면은 볼때마다 아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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