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전투씬의 배경이 된 행성에서의 색감
그리고 루크의 마지막 씬
이 두가지를 제외하면 역시나 다시봐도
감상이 끝나고 났을때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없네요.
의식의 흐름대로 써내려가는 스타워즈 팬이 느끼는 제일 큰 문제점
전작인 깨어난 포스에서 거론된 떡밥 자체를 파괴하다보니
캐릭터가 붕괴되고 내용의 개연성도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스노크는 루크가 작중에 말한 강력한 힘을 지닌 카일로 렌을
다크 사이드로 끌어들인 능력자이며,
극중 포스를 사용하는 것만 봐도 보통 인물이 아님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노크의 정체는 맥거핀으로 남겨둬도 상관은 없지만
어떻게 렌에게 접근했는지, 루크에게 집착을 하는 이유를 어느 정도는
설명을 해줬어야 하는데, 방심하다 라이트 세이버 관통으로 아웃
그래도 이것은 에피9에서 설명을 할 가능성도 있으니 그나마라고 치더라도
클래식 3부작에서 이미 라이트 사이드의 의지가 강력하고 완성된
루크를 제자의 내면에 어둠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로 죽일뻔한 사람으로 만드네요
루크는 이미 제다이의 귀환에서 황제에게 포스 라이트닝으로 생사를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도 아버지인 베이더의 회유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대사인 '난 제다이다. 내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에서 잘 드러납니다.
그렇다면 루크는 다크 사이드에 물들 벤 솔로를 어떻게든 돌려놓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아끼지 않았을 인물이라는 걸 잘 알 수 있지만..
그런 인물을 제자 한명을 죽일뻔하고, 전향하고 나니까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은둔해서 포스와의 연결까지 끊은 사람으로 만들다니..
이는 감독인 라이언 존슨이 클래식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팬들은 깨어난 포스의 마지막 장면을 통해 분명히 에피8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이는 시작과 동시에 라이트 세이버를 집어던지는 걸로 끝내버렸죠
그리고 포스를 이용해 렌에게 트릭까지 걸면서 포스의 영으로 승화합니다.
최후만 아름답게 그리고 과정은 거의 쓰레기나 다름이 없어요
제일 큰 문제는 주인공인 레이입니다.
스타워즈의 주인공들은 각각 고난과 역경을 거쳐 완성이 되는 캐릭터입니다.
루크는 타투인에서 모험을 꿈꾸는 비행 실력이 좋은 소년에서
오비완과 요다의 가르침, 아버지, 황제와의 대면을 통해 제다이로 완성됩니다.
아나킨은 기계를 잘 다루는 타투인 노예에서, 비정상적인 포스 능력을 지닌것이 발견되고
스승인 오비완의 가르침과, 결국은 타락해 다스 베이더로 완성됩니다.
레이는 뭐가 있을까요?
없어요, 그냥 얘는 강해요, 포스가 아주 강하게 흐르고 있어요
다만 자쿠에서 고생한 안타까운 소녀라는 과거가 있네요
처음 타보는 팔콘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한번 본걸로 퍼스트 오더의 병사에게 마인드 트릭까지 걸더니
처음 잡아보는 라이트 세이버로 렌을 거의 죽이기 직전까지 갑니다.
부모? 그냥 가난해서 버렸대요
이럴거면 레아는 왜 벤을 루크한테 맡겼고, 루크는 왜 오비완한테 가르침을 받았으며
아나킨은 왜 오비완의 제자로 들어가는거죠?
강한건 문제될게 없어요, 근데 개연성은 아주 쌈싸먹고 들어가네요
그냥 얘는 주인공이라서 그냥 완전 강하게 만들어놨을 가능성이 농후해보입니다.
한마디로 주인공으로는 완전히 실패한 캐릭터입니다, 감정이입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캐릭터..
이외에도 이 작품의 문제점으로 꼽을만한 건 굉장히 많습니다.
기존 시리즈의 전투를 쓰레기로 만들어버린 하이퍼스페이스..
쓸데없이 튀어나오는 필요조차도 느껴지지 않는 러브라인
쓸데없이 긴 카지노 장면, 뭐하다가 갑자기 튀어나오는지 모를 요다
깨어난 포스에서 스타킬러 베이스로 행성이 날라갔는데도
아무것도 안하는 공화국, 뜬금없는 레아의 포스 사용
비중의 거의 없는 외계 캐릭터, 츄바카는 왜 등장했는가
그리고.. 퍼스트 오더가 정말 위협적인 적인가에 대한 의문까지-
결론, 스타워즈를 사랑하는 팬으로 라스트 제다이는 거의 굴욕수준입니다.
캐슬린 케네디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PC문제, 정치적인 문제
이것저것 끼워넣다가 전 세계적인 프랜차이즈를 말 그대로 부셔놨네요
라이언 존슨도 정말 납득하면서 제작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고,
정말 극장에서 보면서 쌍욕을 참아가며 팬심으로 봤지만
다시봐도 정말 너무한 작품이네요, 이걸 볼려고 개봉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말이죠
팬심으로 피눈물 흘리면서 소장용으로 블루레이는 사긴 하겠지만,
디즈니는 정말 이런 작품이 호평받을거라 생각했는지 묻고 싶네요.
스핀오프작인 솔로가 더 걱정되는 이유를 알아서 제공해주네요,
참으로 씁쓸합니다 ㅜㅜ
그럼에도 별이 두개인 이유는 스타워즈를 사랑하는 팬심이 하나
타투인에서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루크의 마지막 장면이 하나..
(엽기)
충격의 일본 에이즈 집단 감염사건.
(7)
영화 월간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