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탱크도 날려버릴 캐논을 박스 단위로 수송하는 국가에서
왜 싸움은 단병기로 하는겁니까?
그 뛰어난 기술 중에서 실전에서 쓸만한건 담요 실드 뿐입니까? 이게 최선입니까?
네, 일단 불편한 점부터 써봤습니다.
블랙팬서는 굉장히 독특한 영화입니다.
우리가 그 동안 봤던 히어로 영화라는게 서양 중심의 영화였는데
블랙팬서는 아프리카 내에 존재하는 와칸다가 배경인만큼
아프리카만의 토속적인 느낌이 영화에서 강하게 드러났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킬몽거라는 빌런의 정체성에 대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와칸다의 능력이면 전세계에 고통받는 흑인들을 해방시킬 수 있다! 랬으면서
세상은 나를 버렸고! 내 곁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래서 나도 세상을 부수겠다!
라는 지극히 중2병 걸린 듯한 대사를 내뱉다니...
사실 킬몽거가 저런 마음으로 빌런을 했어도 큰 문제는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관객이 킬몽거에 대해 아는 점이라고는, 와칸다인이며 어려서 아버지가 살해당했다 정도죠.
관객은 킬몽거가 어떤 고난을 겪었는지, 그의 성장과정이 어떠했는지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고
그저 킬몽거의 아버지가 가진 사상, 와칸다의 힘으로 흑인을 해방시키겠다 를 유지한다고 생각하며 영화를 봤는데
뜬금없이 저렇게 흑화해버리면 어쩌라는건지...
빌런으로서의 매력은 차라리 율리시스 클로 쪽이 낫지 않았나싶네요.
그나저나 차체를 비브라늄으로 만든 방탄차량을 클로가
재미 좀 보겠다며 의수에 박힌 무기로 박살냈는데
그게 와칸다에서는 장난감 수준이다...?
이건 좀 이해가 안 갔네요.
물론 영화 내에서 비브라늄을 비활성화시키는 내용이 있도 했습니다만은
아무리 봐도 그건 비활성화가 아닌 단어 그대로의 박살이었는데...
블랙팬서에 대해 저는 마블 영화를 보며 처음으로 '유치'라는 단어를 생각했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마블 이름값은 하는 영화 정도라고 결론을 내리겠습니다.
(기타)
나이 들고 가난한 이들의 연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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