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과유불급 (약스포)

저도 보고왔습니다만..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았습니다.
저 역시 개인적인 사견이 섞인거라 굉장히 주관적인 평입니다.

우선...
1987 이라는 영화는 하나의 스토리를 보여주려고 했던 영화는 아니라고 봅니다.
한사람 혹은 하나의 사건을 중심에 두고 짜임새 있게 끌어가려는, 변호인이나, 택시운전사와는 좀 다른 영화였죠.
1987년이 대한민국 민주화의 현대사의 굉장히 중요한 시기였고, 사건이었는데, 그 것은 한사람이나 한 사건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그 전부터 쌓여오던 부조리와 불의가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으로 인해 촉발되어, 한분 한분이 모두 주인공이 될수 있는 스토리 혹은 사건등이 모여서 결국 6.29 선언을 이끌어내어 민주화의 큰 발걸음을 걷게된 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마도 1987 이라는 영화가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 하나만 스토리로 잡아 이끌었다면, 그 때 이루어진 역사적인 사건들의 의미가 축소되고 사라져서 의미가 퇴색되는,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모여 이루어진 역사적 사건이 마치 하나의 일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모두가 주인공이었고 모두가 민주투사였고 모두의 노력과 희생으로 이루어진 일을 표현하기 위해 오히려 인지도가 있는 배우들을 기용함으로써 모든 사건의 중요도를 높히려는 의도는 아니었을까 합니다.

또한... 저도 개인적으로 김태리와 강동원의 스토리가 좀 억지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그 부분은 아마도 이한열 열사가 열사로 불리고, 엄청난 힘을 모으게 해준 분이었지만, 그 분도 평범한 대학생이었고, 어린 나이의 청춘이었고, 한참 고뇌에 빠져있는 젊은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스토리가 아니었나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단한 용기와 희생을 한 열사라 불리기 아깝지 않은 분이지만, 나이를 생각하면 그 얼마나 어리고 정말 꽃다운 나이의 청춘이 아니었나.. 평범한 시대에 태어났다면 그 또한 얼마나 찬란한 젊음을 보낼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도 하면, 그 또한 이해가 되는 연출이라

생각됩니다.

1987년의 상황은 영화로 닮기는 너무나도 많은 일이 있기 때문에 글쓴분 말처럼 드라마가 더 좋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는 그 시기에 이루어졌던 용기와 희생으로 이루어진 큰 변화와 혁명(?)은 영화가 큰 틀에서 잘 담아서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동감합니다 애국심으로 끝까지봤지만 영화 자체는 처음부터 끝까지 개연성없고 두서없이 흘러갔네요 그냥 1987관련 다큐나 만드는게나았을듯...

탁월한 분석이네요.
영화를 분석하기 보다는 저는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는 쪽이라 그냥 다 좋게보였습니다. ^^

감독은 선택했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적으신 평처럼 각각의 등장인물에 대해서 감정이입이 어렵죠.
짧은 씬에 산만하게 섞인 여러 이야기,
부족한 연결고리가 느껴지는 이음새...

하지만,,

저는 이걸 그 시대를 겪은 사람들, 관객들의 감정까지 고려한 연출이라 보았습니다.

맞아 저랬었지,
현실이 더 드라마라고 불리는 에피소드가 많듯이
하나의 완벽한 스토리보다, 무난하지만 있을법한 이야기들의 나열..
그것이 하나로 모여 탄생한 6.10

저는 철저하게 그시대를 겪었거나 그 시대를 처절하게 배운사람들을 이용했다봅니다.

잘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어색한 옵니버스였을지연정
당시 공기를 느끼려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작품이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