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은 좀 있었으나 거를까 망설이던차에 조카님의 간청에 함께 극장에 다녀왔습니다. 사람 정말 많네요~
일단 전 원작을 보지 않았습니다. 극초반부만 살짝 본 정도죠.
간단하게 말하면 여러부분에서 실망을 하고 왔습니다.
우선 이건 극장의 문제인지 영화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음향이 답답했습니다.
음악이나 효과음은 괜찮았는데 대사가 마치 마이크에 물에 적신 수건으로 감싼 소리마냥 답답하게 들렸습니다.
마치 의도적으로 대사의 볼륨만 줄이거나 스피커를 천막으로 감싼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근데 이게 또 이상한게 극의 중반 정도부터는 그런 현상이 사라지더군요.
CG는 뭐라고 해야할까. 저승세계와 지옥을 표현하려고 의도한 미술 컨셉 자체는 좋았습니다.
다만 인물과 배경이 따로노는 듯한 장면이 인식될 정도로 많이 느껴졌고,
전투중에도 화려하게 몰아치는 느낌을 내려는 의도는 알겠으나,
휘몰아치는것에 너무 치중하여 그림자체가 너무 동적이라 알아보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고,
후반의 군부대 시퀸스에선 너무 산만해서 몰입감을 해치고,
크로마키를 쓴 부분에서 인물과 배경CG의 명도차이가 왜이리 심하지? 하는 느낌이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이야기는 뭐.. 답답하네요. 할말이 없었습니다. 영화가 초반부터 별 설명없이 빠르게 전개되는데
그런 와중에 진행되는 재판은 대충대충 넘어가고 별다른 위기 없이(혹은 장난치듯) 넘어갑니다.
그냥 저승에 관광하러 간 것 같아요. 위기가 있긴 하나 마치 위기인척 하는 엄살 같이 보이고요.
왜 더 엄살처럼 느껴지냐면 네가 죄를 지었는데 알고보니 어쩔수 없는 거였다라는걸 반복해요.
또 몇몇의 재판은 별거 없이 당신은 정의로워서 그냥 넘어갑니다! 라는듯이 표현합니다.
그리고 또 그 재판중 동시간에 진행되는 서브플롯이 더 극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후반부엔 그렇게 끌고온 선을 클라이막스를 위해 훅 하고 던져버리네요.
원한이고 뭐고 다 잊고 모정은 위대하다로 달려가는듯 합니다.
그와중에 후속편을 위한 떡밥도 꽤 던지고요.
연기도 주지훈씨의 말투가 내내 거슬렸고(이건 뭐 제취향이니까)
차태현씨는 내내 답답했고(이건 뭐 답답한 역이라고 봐도 될듯하니까)
딱히 열연이다 라고 느낄만한 배우도 없었습니다.
다만 이런 영화가 나와서 반가웠던 부분은 한국에선 보기드문 장르의 영화에 도전했다는 것이네요.
이번 신과함께에서의 전체적인 제 느낌은 뭔가 산만한 신파 영화였는데,
그래도 계속해서 이런 영화들이 나와줘서 점점 더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신파없는 한국의 판타지, 진중하고 멋진 액션이 담긴 영화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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