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주말 아웃레이지 파이널(현지 제목 : 아웃레이지 최종장)을 보고 왔습니다.
감상은 간단하게 말하면 '안타깝고 엄청 실망했다.'되겠네요.
저는 키타노 타케시 감독 영화를 무척 좋아합니다.
특히 키타노 블루가 만연한 키타노 타케시의 야쿠자 영화들(장르가 야쿠자 영화라기 보다 야쿠자들이 등장하는)을 좋아합니다.
의리없는 전쟁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일본 야쿠자 영화가 아웃레이지 시리즈 입니다.
아웃레이지 시리즈는 일본 야쿠자 장르물의 화려한 컴백을 알리는 영화이자,
세련된 키타노 블루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영화입니다...아니 였습니다. 2까지는요;;;
아웃레이지 파이널은 전작들과 비교하면 단점 밖에 없는 영화라고 보일정도 입니다.
이야기가 정리된다는 것이 유일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제가 느낀 단점들 몇가지만 이야기 하면,
1. 허술하다.
이야기를 포함 전체적으로 허술합니다. 전작들이 보여준 폭력과 배신, 냉소와 허무,
그리고 이것들이 만들어내는 긴장과 불편함들이 이 번 작품에서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2. 배우들의 연기.
아웃레이지 전작들의 재미 중 하나가, 주로 선한 이미지를 맡아 오던 몇몇 배우들의 야쿠자 연기였습니다.
의도적인 갭에서 오는 부자연스러움과 그것을 자연스럽게 연기 할 때의 시너지가 꽤 매력적이였습니다.
파이널에서는 연기가 좋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배우들이 너무 노쇠했다고 할까요.
야쿠자스러움을 표현하려고 하나 몸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연기력으로 커버하기에는 피지컬의 저하가 너무나 눈에 거슬렸습니다.
인상을 쓰고 노려보는데 눈에 힘이 없거나, 화를 내는데 무섭지가 않아요.ㅠ
실제로 파이널에서 중요한 역할인 배우 시오미 산세이는 정확한 병명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투병생활을 했었고,
언론 시사회때의 그의 수척한 모습에 '혹시 암투병중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하더군요.
외모는 물론 모든 연기가 2와는 확연하게 다릅니다. 솔직히 안스러울 정도 였습니다.
2에 등장했고 파이널에서 중요한 역할이니 출연하는게 당연했겠지만,
다른 배우를 쓰는게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연기 투혼에는 박수를 보내지만요.
3. 복습밖에 없다.
파이널에는 새로운 게 없습니다.그냥 전작들에서 보여 준거 또 보여줍니다.
오히려 전작보다 못합니다. 잘하는 것도 제대로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부분은 키타노 타케시의 팬으로서 참 안타까운 부분인데요.
근래에 나온 키타노 타케시 작품을 보면 이도저도 아닌 영화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비단, 키타노 타케시 작품 뿐만 아니라 요즘 개봉하는 일본영화들을 보면 개탄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원작 만화나 애니의 의미없는 실사화라던지,
시스템이 문제일까요.
너무 급격히 일본영화의 격이 떨어진거 같습니다.
좋은 감독들이 아직 활동을 하고 있지만, 시스템이 문제라면 이 환경속에서 좋은 작품을 만나기는 더욱더 어려워 질 거 같습니다.
결론,
추천하고 싶지 않는 작품.
키타노 타케시 감독의 팬, 아웃레이지 전작들을 보신 분들이라면
기대는 하지 말고 보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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