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진바대로 백범김구선생이 민비시해주동자(라고 생각한 일본인)를 죽인후 감옥에서 있었던 일을 그려낸 영화입니다.
솔직히 이거 너무뻥이심한데 싶어서 영화를본후 백범일지를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영화의 내용이 거의 그대로 담겨있더라구요.
물론 감독의 창작으로 추가된 내용도 있습니다. 송승헌이 맡은 악역도 실제론 존재하지 않구요.
덕혜옹주처럼 역사왜곡급으로 과장한 영화는 아닙니다. 그때 죽인 사람이 민비시해자라고 우기지도 않구요. 물론 백범일지자체가 좀 과장히 심하다고 여겨지기는 하지만(제가 보기에도 김구선생이 허언증끼가 좀 있다고 느껴집니다) 영화자체가 큰 논란이있을정도의 거짓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영화의 만듦새가 좋지는 않습니다. 감독의 필모를 보니 이 작품이 데뷔작인것 같구요 주로 작가로 활동한듯합니다.
무려 '조선마술사'의 원작자입니다. 역사물에 관심이 많은 인물인건 확실해보이지만 이준익감독처럼 진지하게 접근하는건 또 아닌것 같습니다.
실제 백범일지에서 감옥생활부분은 그렇게 극적인 내용이 많지는 않습니다. 수감생활도 초반기를 제외하면 나름 잘 지낸 편이구요. 그렇다보니 감독도 이걸 그대로 덤덤하게 그려낼자신은 없었던걸로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조미료를 좀 과하게쳤다는 생각이듭니다. 여느 감독들처럼 데뷔작에서 자신도 없고 나름의 욕심도 있다보니 그렇게되지않았나 싶네요.
이걸보다가 저는 드라마 허준이 떠올랐습니다. 너무나도 선하고 정의롭고 능력있는 주인공이 주변의 시기질투하는 사람들까지 감화시킨다는 좀 오글거리는 설정 말이죠. 스포를 안하려니 더 자세히 설명하기가 힘드네요 ㅎㅎㅎ
조진웅의 연기는 훌륭했습니다. 사람들이 그에게 기대하는 만큼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부족함을 본인의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커버해냈다고 봅니다.
반면에 송승헌의 캐스팅은 정말 에러입니다. 애초에 이 영화에 어울릴 외모도 아닐뿐더러 이
배역 자체가 왜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진웅과 대립각을 세우는 역할인데 무게감도 전혀 안 맞습니다. 단순히 악랄한 친일파가 아니라 일본에게 이 나라를 맡기는것이 더 낫다고 진심으로 믿는 인물이기에 어느정도 복합적인 모습이 그려져야 되는데 연기부터 표정 발성까지 한가지톤으로만 할뿐이고 그게 자연스럽지도 않습니다. 송승헌본인은 나름의 연기변신을 노린듯하지만 결과적으로 본인의 한계만 드러낸것 같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건 박소담이었습니다. 단역이라고 하기도 어려울정도로 조금 나오지만 정말 예쁘게 나옵니다. 그 당시 신여성 스타일이 그렇게 잘 어울릴수가... 그동안 전혀 관심없던 배우였는데 팬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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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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