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중반에 태어나 지금까지 광주에 사는 사람으로서
5.18 영화는 가급적 거리를 두고 있었지만
(어릴적 5.18 관련 사진같은것들을 종종 보면서 트라우마가 생겨버렸죠...ㅠ.ㅠ)
택시운전사는 왠지 끌려서 봤습니다.
잘 만든 영화였지만 걸리는 부분이 좀 있더군요.
1. 우선 그 당시 9시 통금이 걸리면 창문으로 빛도 세어나가선 안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황재술(유해진 역)의 집에서도 창문을 천으로 가리잖아요.
(계엄군이 무슨 해꼬지를 할 지 몰라서죠)
그 상황에서 노래부르고 박수치고 놀 정신이 있는 사람이 있었을지...
감독님이 뭔가를 의도해서 찍은 장면이겠지만 눈에 거슬리더군요.
2. 사소한거지만 금남로는 편도 2차선이라는점..^^
영화상에는 편도3차선으로 나오더라구요...^^
3. 그 당시 광주 택시기사님들의 활약이 대단한건 알고 있지만
극 후반에 나오는 추격전씬은...좀....
감독님이 우리에게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면도 좀 있더군요...
1. 김만섭과 힌츠페터가 광주 MBC 방화사건을 확인하기 위해 나갔다가
사복에게 쫒기는 장면에서 김만섭이 목격하는 장면이 있죠
2대의 육공트럭에 거의 알몸으로 쭈그려 실려있는 씬...
이 사람들은 어떻게 됐을까요>?
후반부 김만섭과 힌츠페터가 광주를 탈출하는 도중에 어떤 산에서 계엄군 목소리만 들리는 씬이 있죠.
아마 그곳에서 육공트럭에 타고 있는 시민들을 암매장하고 있었던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2. 외국인이 탄 서울택시를 잡으라고 명령이 내려왔는데
서울택시임을 확인했으면서도 보내주는 중사는 어떤 의미였을가요.
40여년이 다 되가지만
사실을 사실 그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왜곡된 시선으로만 볼려하는 일부 사람들 생각에 화가 치밀더라구요
그리고 그 당시 명령권자로서 아직도 떵떵거리면서 사는
자기도 피해자라고 하는 29만원밖에 없다는 그분.
택시 운전사에 나온 5.18 광주 민주화운동은 극히 일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자라나는 세대들이 5.18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늦은 새벽에 주저리주저리 됐네요..^^
암튼 좋은 영화였습니다.
(시사)
극혐주의) 악마를 보았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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