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까지 그를 4번 만날 수 있었다.
로우 예는 1965년생이다.
3. 여름 궁전
頤和園
Summer Palace (2006) : 당신은 사랑을 믿나요?
이제 세번째, 아니 만나지 못한 네번째 만남에서 감독의 목소리는 분명해졌다.
그는 정말 사랑을 말하고 싶어한다. 양상은 두가지.
여기서 두 갈래길은 상하이와 비 상하이로 지역적으로 나뉠 수도 있다.
이 방법은 영화의 자막을 통해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거니와.
지아 장 커의 산시 지역이 그렇듯, 로우 예의 고향적 영토라는 지점에서도 분명 의미있다.
하지만, 이는 상하이라는 지역이 중국 내 혹은 감독의 내면에
미친 영향을 감지할 수 없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현명한 방법으로 추천할 수는 없다.
단순히 상하이=중국 상처의 역사와 오염된 대도시라는 상정만으로는 해석의 한계가 주어진다.
두번째 방법은 작품 4편을 영토가 아닌 시간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여기서 시간은 그것이 존재하는가 아닌가로 나뉘어진다.
<수쥬>와 <스프링 피버>는 동시대라기보다 진공된 시간이라고 작명하는 편을 택하자.
이에 반해 본편 <여름 궁전>과 <자호접>은 1930년대 일제침략기와 1980년대 후반의 천안문 인민항쟁 전후 10년간을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르적으로 시대 멜로극에 속한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상 로우 예의 영화들은 시간 자체를 무화시키는 방식을 선호한다.
플래쉬백이 아닌 직선으로서의 카메라는 이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과거라는 표식이 없이 대과거가 과거와 혹은 현재와 겹쳐지고 편집될 때
시간은 인물들의 사랑 안에서 용해되고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드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아니 기실 시간은 인물들을 내포하면서도 그들이 흐르는 것을 지켜보는 관찰자이자 안내하는 윤회의 어른이라는 좌표에 서 있다.
광기 혹은 중독된 사랑 드라마의 결점이자 핵심은 그들에게 주어진 사유의 폭이 넓지 않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관객이 그들의 사랑에 이입되는 방식보다는 인물들의 비동질적인 면모로 인해 소외되는 쪽으로 몰아간다.
이는 현실적으로 시대 안에 몰입할 수 없는 관객의 자리에 대한 감독의 당연한 결정일 수 있지만,
꺼꾸로 말하자면 그들은 시대의 유무와는 관계없이 사랑에 파묻히고 불신하고 죽어가는 이야기의 운명 앞에 소진되는 것이다.
여전히 인물들은 자신의 얼굴을 내밀듯 혹은 포기하듯 클로즈업에 '당한다.'
초반부 자신의 고향인 조선족 거주지에서 첫사랑과 관계를 맺은 밤 이후 프레임이 환한 변두리 공간을 비춘 이후에
무언가 걱정되는듯한 안색으로 앉아있는 남녀 인물의 얼굴로 클로즈업하기 전에 한자제목이 떠오른다.
즉, 여름 궁전이라는 활기찰 수 있는 제목 아래 정작 주인공 여성 유홍의 얼굴은 왜 밝지 못한가?
고향을 떠나 북경이라는 대도시 대학에 입학했다는 기쁨 따위는 어떤 불안 하에 놓여있다.
그 불안이 지금 막 관계를 맺은 첫사랑과의 불안한 미래에서 기인하지 않음은 불문가지다.
로우 예의 카메라가 핸드헬드를 취하거나 오프닝의
카메라가 어디에 초점을 맞출지 모르고 흔들릴 때,
혹은 안개 혹은 매연 등에 갇혀있는 상태로 시작될 때 이미 영화는 자신의 운명론을 거둘 의사가 없어보인다.
선배의 <몽상가들>와 본편을 비교할 경우 제기되는 필연적인 의문은
시대와 사랑, 어느 편의 우위가 아니라, 왜 그들의 사랑이 당대와 함께 놓여있는가라는 지점에 놓인다.
본편의 경우, 중국 당국의 검열이 신체 노출 때문인지 천안문 인민 항쟁 자료화면 때문인지 따위의 홍보담을 삭제한다면
핵심은 결국 인물들이 사랑을 나누는 비좁은 기숙사의 골방과 천안문이라는 광장의 대조에 있어야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본편의 중심인물들, 유홍과 저우웨이, 리티는 광장이 아니라 텅 빈 밤의 차도 위에서 걷기만한다.
유홍과 저우웨이의 사랑이 독백으로 전해지듯 운명이든 아니든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지만,
삶에 대한 열정적인 자세가 지속될 수 있는가에 대한 토로는 로우 예 영화의 거의 모든 것이다.
여기에는 다시 말하지만, 단순히 흘러가기만 하는 시간이 아니라 휘감고 숨막히게 하는 시간의 억압이 있다.
성숙이 아니라, 포기, 저항이 아니라 순응이라는 시간이 "누구든 관계없이 결혼해야겠다'라는 변심으로 표방된다.
즉, 천안문의 그들이 인민의 주인됨과 각종 구호를 요란하게 제창하고 급기야 자료 화면 속 인민들과 포개지고싶다고 하더라도
지금 여기 본편의 제작 시기로부터 무려 17년 가까이 떨어져있다는 간극으로부터의 서글픈 손실을 이겨내지 못한다.
무수히 쏟아지는 거의 불필요할 정도의 벌거벗은 신체들의 나열과 성행위 등은 선배들의 현대 영화 속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열정은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고 애인이 아닌 친구, 심지어는 동료들에게까지 전파되지만, 결국 출구를 찾지 못한다.
지금 우리는 지아 장 커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로우 예를 만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한도 해도,
지아 장 커의 지켜봄이 사라져가는 과거에 대한 저항할 수 없는 시선이라면
로우 예는 정해진 운명 하에 사랑이라는 쥐덫에 걸린 인물의 면면을 처연하게 바라보는 통속극의 형태를 선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안문과 인물의 사랑이 동시에 무너지는 순간에
굳이 유홍의 고향마을에서의 첫사랑 남자가 찾아오고,
그가 사라진 다음 울분과 결별, 10 여년의 시간이 흐르는 극적 장치가 다소 무책임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들이 정녕 시대 안에서 목말아했었는지 정확한 심증이 보이지 않는 마당에 천안문이 닫히고 그들이 헤어지는 것은
영화가 <자호접>의 장르적 실패를 다시금 반복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게다가, 이후의 이야기, 즉 <자호접>이라면 첫번째 반전을 통해 미량 상쇄되었을 지점인
천안문 이후의 인물들의 서사는 기실 널부러지고 지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들이 자신의 또다른 열정을 찾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굳이 이렇게 부연할 필요가 있었을까.
다르게 말하자면, 천안문-사랑이 아니라면 그들은 다른 애정을 발견하고 이어갈 차례가 필요했다.
로우 예의 다른 세 작품과는 달리 본편의 유홍이나 저우웨이, 리티의 삶에 다음 사랑이 보이지 않는 것은 기이하다.
영원할 필요도 없고, 신뢰가 부여될 이유도 없지만, 이들에게 새로운 사랑이 없는 것은 특이하게 염세적으로 보인다.
한가지 억측, 감독 자신의 시대인 천안문에서 멀어지기 시작한 일종의 운동권 후일담의 간접적인 토로가 여기에 있다면
그래서 그들의 사랑이 도저히 용서되지 않고, 순응이 몰염치하다 단죄하고싶은 여지가 작용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까.
리티가 죽어야할 이유를 타진한다면 대답은 한가지다. 거기서 삶의 이유를 발견하지 못해서이다.
열정이 사라진 20대 후반의 시간 안에서 그들은 여전히 독일 거리의 시위 현장에 있을 수 있지만,
그 곳은 북경이 아니고 타올랐던 20살의 모습이 겹쳐지지 않기에, 라이터 대신 성냥뿐이기에 사라지는 것이다.
나는 리티의 죽음 뿐 아니라, 저우웨이의 새로운 연인 그리고 유홍의 결혼 등이 불공평해 보였다.
역사에서 보이지 않는 자들의 목소리에 대한 기록으로서의 본편이 아니라,
영원하지 않는 사랑, 불타올랐던 청춘의 기록에만 매진하는(적어도 내가 만난 4편의 영화는 주인공이 모두 청춘들이다.)
로우 예의 세계에서 그들은 거의 주변부로 밀려나고, 결국 재회한 유홍과 저우웨이도 서로를 안지 못한다.
당신이 엔딩에서 클로즈업된 유홍의 얼굴에서 눈물을 보았든 보지 못했든간에 영화는 거의 모든 것을 단념하라고 강요한다.
그렇다면 덧붙여진 에필로그는 무엇인가. 그들의 첫 만남에서의 파티장에서의 춤.
그 아래 그들의 이후 행적에 대한 고지, 시 한자락같은 그들 삶에 대한 애도는 순진하게 말하자면 감독의 고집일 것이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 <수쥬>에서 오토바이로 수쥬 강으로 추락한 두 연인의 죽음에 대한 비평.
영화의 제목은 <여름 궁전>이지만, 두 사람의 재회는 겨울 어느 바닷가 모텔에서 이루어졌다.
바닷가 모래 위에는 궁전을 지울 수 없다. 나도 당신도 우리 중 누가 그 모래를 밟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여름 궁전>은 운동권 후일담으로서의 징계와 위로를 동시에 시도하면서
여전히 그 곳에 죽음을 배정함으로서 다시금 사랑의 진위를 묻는 미련한 운명론에 대한 한탄극이다.
4. 스프링 피버 春風沉醉的夜晚 Spring Fever (2009) : 저기 빗방울에 한점 연꽃잎이 진흙 위로 지고
<자호접>, <여름 궁전>에 이은 세번째 깐느의 진입, 그리고 각본상 수상.
여기에 영화 정치적인 고려가 있었는지 혹은 그 해 심사위원들의 기호가 반영되었는지는 논쟁할 이유가 없다.
지아 장 커보다 4년 빠른 동일한 각본상 수상에 대해서 일종의 장려상적인 면모를 따질 필요도 없다.
우리가 깐느 경쟁 본선에 진출할만한 작가 100 여명을 언제든 게임처럼 호명할 수 있고,
그들이 매년 번갈아가면서 신작으로 초청받아가는 것처럼 제 62회 역시 동일하며
그 해의 경쟁작 중 <하얀 리본>, <예언자>, <그랜 토리노>, <안티크라이스트>,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보다는
<박쥐>, <송곳니>, <경찰, 형용사>, <피쉬 탱크>를 본편과 더 근접시키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는 정도만 부언하자.
오프닝, 하얀색 연꽃이 빗방울을 피해 물 위에 떠 있다.
카메라가 아래로 이동하면 연분홍색 연꽃 두 쌍이 나란히 떠 있다.
그렇다, 본편은 하얀 연꽃의 사내와 분홍색 연꽃의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는 두 개의 이야기다.
여기서 하얀색 연꽃이 남성 동성애자인 것과 동성애 장면의 삽입 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핵심은 이야기의 근골이 전반부와 후반부에서 다르면서 유사하다는 점에 있다.
가령 두 개의 이야기 속 연결 고리인 남성 동성애자 지앙 청은
그의 전 동성 애인인 왕핑이 자신을 기다리다가 자살하는 것을 알게된다. 여기까지가 전반부라고 하자.
후반부에서 왕핑의 부인의 청부로 지앙 청과 왕핑의 애정 행각을 미행하던 루어가
지앙 청과 동성애 관계를 맺으면서 자신의 이성애 애인이었던 리징과의 관계를 끊지 못하는 것이 후반부다.
이 두 개의 이야기 안에서 지앙 청은 애인의 죽음을 듣고, 다른 애인의 이성애 여인과 능히 같이 노래부르고 여행을 간다.
하지만, 결국 이성애 애인 리징은 두 남성의 동성애 뒤에 남겨진 자신을 수습하지 못하고 '사라진다'
즉, 적어도 그녀는 전자의 이야기 속 왕핑처럼 죽지는 않는다.
이것은 본편 속 두 이야기 속에서의 하나의 진전이라고 할 수 있는가.
전반부의 동성애/이성애 사랑 간의 갈등에는 결국 죽음이 있고 세 사람이 함께하는 순간이 없다.
이에 반해 후반부 동성애/이성애에는 동행이 있고, 죽음 대신 헤어짐이 있다.
아니, 당신이 좀 더 로우 예에 대한 관심이 깊은 사람이라면 이같은 분류, 전진은 그다지 의미있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이 두 사랑이 지나간 이후에 홀로 남은 지앙 청의 이후의 삶이라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그다지 깊은 의미가 아니다.
흔한 로맨스 장르의 결말에서 보이듯 시간은 지나가고 사람은 상처를 지울 수도 있지만,
이제 더 이상 열정적이었던 관계 없이 그저 삶의 지루한 진행만이 여기 남았다라는 결론은 식상하고 관습적이다.
아사다시피 이것은 인생의 지혜가 아니라 그저 무료한 자책이라는 점에서 전작 <여름 궁전>을 거의 그대로 답습한다.
차라리, <수쥬>는 물론이고, <자호접>의 두번째 엔딩이자 반전이 관객을 심취하게 만드는 장치로 적절했다.
물론, 이에 대한 정당한 반론은 가능하다.
주인공 지앙 청의 목에 난 자상이 연꽃 문신으로 덧씌워질 때 그는 평생 그것을 각인처럼 끌어안고 살아야하는 천형이라는 논리.
이같은 엔딩이 그다지 신선하지 않다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그는 왜 더 이상 홀로 있지 못하는 것일까.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삶 속에서 연꽃 문신은 그저 지난 날 자신의 열정을 문득문득 되살리는 낡은 사진첩과 다를까.
아니, 그것이 정말 그곳에 필요할만큼 그는 변하지 않고 존재할 자신감이 있다는 근거를 영화는 말하지 못한다.
오히려 연꽃 문신으로 인해 삶이 지탱될 수 있다고 뻔뻔하게 말하지 않는 것을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연꽃으로 인해 연꽃으로 끝나는 수미쌍관의 구조 안에서
영화는 가혹하게도 엔딩에서 로드킬 당한 어느 동물의 사체를 슬쩍 흘린다.
그리고 무수한 행인은 그것을 보고 누구도 그것을 수습하려 들지 않는다.
자, 이것은 열정의 문제인가 아니면 윤리의 문제인가?
심지어는 주인공 지앙 청마저도 그 사체를 보고 지나쳐버린다.
간단히 말하자면 그 동물의 사체는 다름 아닌 현재의 지앙 청 자신일 것이다.
그는 그 자신을 보고 피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가 문신을 한 이후에 덧붙여졌다.
아직도 연꽃 문신에 대해서 신뢰를 거두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편집의 순서를 설명했다.
본편의 제목처럼 인생은 한낱 '봄바람에 취한 밤'과 같은 열정의 순간 이동일지도 모르겠다.
중반부 루어가 리징과 더불어 길을 걸을 때 저 멀리 세 명의 스님이 보이고 화면 옆으로 한시 절구가 배치될 때
관객은 불교적 윤회를 생각하기보다는 이 모든 것이 얼마나 덧없는가에 대한 초심으로 돌아가버린다.
하지만, 로우 예의 사랑은 그것이 초심이든 아니든 그것이 존재했던 시간의 아름다움
마치 빗방울을 피해가면서 활짝 피어나는 연꽃의 빛깔처럼 여전히 삶의 신뢰와는 관계없이 있었던 감정을 기억하길 바란다.
끊임없이 다른 사랑의 이야기를 기대하면서도 이미 사라져버린 사랑의 신화에 대해 회상하는 시퀀스들은
어떤 의미에서든 그것들이야말로 삶을 유일하게 살아움직이게했던 원동력이었음을 긍정하자고 강요한다.
나로서는 이 오래되고 낡은 강요가 그다지 선뜻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러기에는 나는 이제 많은 시간을 생에서 보내기도 했지만, 누구나 그만한 열정을 가질 수 없게
개별의 인간을 사회 내 구조화시키는 외부 장력을 가능한 무시하는 로우 예의 시각에 동의할 수 없다.
<자호접>과 <여름 궁전>의 일제침략과 천안문이란 시간은 또다른 열정의 출구였을 뿐이지만,
로우 예는 왜 더 이상 '영원히'라는 단어와 '지난 날'이라는 명제가 실종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대안을 갖지 못한다.
즉, 그는 아마도 그 자신의 의미에서 '영원히' 청춘 안에 갇히고 말지 모른다.
분명, 본편 속 노래방에서 지앙 청, 루이, 리징이 부르는 노래의 가사 한 소절 그리고 한시의 읆조림은
관객으로 하여금 의외의 감정 이입을 부여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만일 우리가 젊음의 열정을 지속시키지 못한다면 로우 예도 알고 당신도 알 듯 천안문은 영원히 닫혀버릴 것이다.
끝으로,
또다른 수미쌍관을 덧붙이자.
오프닝에서 연꽃 숏이 지나간 이후 실질적인 두번째 숏의 카메라는 자동차 안에서 바깥 풍경을 렌즈에 담는 형식이다.
이는 곧바로 풍경이 순식 간에 지나가듯이 한 순간의 열정도 황망히 사라진다는 함의이고
그 열정마저도 차 앞유리창으로 돌아오려는 카메라가 중심을 잡고 멈추기까지 흔들리는 순간 어리석음도 내포한다.
이 오프닝이 엔딩의 어둑하고 안개 혹은 매연에 휩싸인 도시의 풍경을 남은 롱 익스트림 숏과 배치될 때
영화는 우리가 영원히 '봄바람에 취한 밤'의 시간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할 것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인다.
즉, 나오지도 그렇다고 돌아가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생의 선택지에서 아직까지 로우 예는 과거를, 열정을 붙들고자 한다.
<스프링 피버>는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사랑에 보내는 한시 송가이며
청춘 이후를 믿지 않는, 거의 시체처럼 포기해버리는 젊은 날이라는 문신 사연극이다.
(비밀상점)
대용량 일회용 전자담배 비밀특가!
(6831)
영화 월간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