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원제는
Arrival
입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국내 개봉 시에는
Contact 로 바꿔 붙여 놨습니다.
뭔가 이 제목이 더 흥행성이 있다고 판단 한 것일까요?
일전에 Superman V Batman을 슈퍼맨 대 배트맨(Superman VS Batman)으로 바꿔 개봉 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영화의 내용을 혼돈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제목은 매우 중요한 것인데 이 영화도 제목을 잘못 지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외계인이 지구로 온 거야? 그럼 콘택트로 하면 되겠네..이해 하기 쉽게..라고 영화도 보지 않고 지은 것이 아닐까 싶네요.
각설하고..
영화는 한 소녀의 출생부터 그 녀의 죽음까지를 빠르게 보여 주며 루이스(에이미 아담스)의 담담한 나레이션으로 시작 됩니다.
이후 영화는 계속해서 그 담담함을 유지하는데 뭔가 긴박 해야 하는 장면에서도 담담하게 풀어 나갑니다.
뭐랄까..롤러코스터가 아닌 놀이동산의 코끼리 열차 같은 느낌?
그런데, 그 담담함이 오히려 더 몰입하게 만들고 더 긴장하게 만들더군요.
사실 이 영화를 보면서 초반부에는 현실 장면과 루이스의 회상(?)씬이 너무 무차별하게 교차 되어서 도대체 왜? 왜 이렇게 편집을 한거지? 정신없게?..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서서히 영화의 중반부가 되면서 어라? 혹시? 설마?..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영화의 종반부에 그 이유가 밝혀 지면서 아~하~ 하며 무릎을 치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친절하지만, 매우 불친절 합니다.
영화에 몰입해서 보는 사람에게는 친절하게 모든 것이 설명 되지만, 외계인이랑 언제 싸워?..하며 뭔가 때리고 부수고 터지고 죽이고 죽는 장면을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매우 불친절 합니다.
아마도 후자의 사람들은 도대체 이 영화 하고 싶은 말이 뭐야?..라며 극장을 나올 지도 모릅니다.
전 이 영화를 보면서 영화가 하고 싶은 말이 소통과 화합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다른 생각을 하신 분들도 있을 지 모르지만, 제가 본 느낌은 바로 소통과 화합이었습니다.
그 중에도 소통에 좀 더 큰 비중을 두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인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이 보고 배워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와 피부색이 다르다고, 나와 지지하는 정치인이 다르다고 나와 연령대가 다르다고 지역이 다르다고 그들의 생각을 무시하고
오해하고 그래서 싸우고...이게 지금의 우리 모습 아닐까요?
이 번 아카데미에 Arrival은 작품상을 비롯하여 감독상, 각색상, 편집상, 촬영상, 미술상, 음향상, 음향효과상등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왜 아카데미가 작품상과 감독상에 arrival을 후보로 올렸는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영화에서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캥거루를 예로 들어 설명 하고 있습니다.
어렵고 복잡한 시기..
조금 더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서로 소통하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첨언]
댓글에서도 제목에 대한 걸 물으 신 분이 계셔서 서두에 말 했던 제목에 관한 이야기를 살짝 하려고 합니다.
Contact라는 제목이 아주 틀려 먹은 제목은 사실 아닙니다.
외계인과 만나고 그들과 접촉하는 영화 맞으니까요.
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닌 영화죠.
외계인과 만나고(Contact) 그들과 소통하려 노력하고 그를 통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그리하여 최종적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것
(Arrival)
이 무엇인지를 말하는 영화라고 봅니다.
서두에서 말 했듯이 영화 초반부만 본다면 Contact라는 제목이 큰 무리 없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면 왜 원제가 Arrival인지 이해가 되는 거죠.
참고로, 1997년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조디 포스터 주연의 Contact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 영화와 이 영화를 비교하면서 보신다면 아마도 제 말이 이해가 되시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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