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차기념 감상.ㅎㅎ
굉장히 올드한 스타일의 헌팅물입니다.
몬스터는 보호막이 있어서 현대병기가 잘 안통하고, 탱딜힐서폿 역할 있고 짐꾼은 보조하고,
마정석이랑 부산물 산업이 흥성한 상태고 등등... 한 3년 전쯤 한참 유행하던 설정.ㅋ
주인공은 게임시스템을 각성한 헌터입니다.
계기도 몬스터한테서 도망가다가 그냥 각성함. 운이 좋아서 시스템의 선택을 받았다 뭐 그딴 소리 하고 땡..;;;
내용은... 진짜 작가님이 생각을 안 하고 씀.ㅎㅎㅎ
그냥 막 되는대로 주워섬긴다는 게 느껴집니다.
설정고민이라던가 개연성이라던가 이런 거 취급 안함...
예시1.
랩업 후 스탯 분배를 하는데 초기엔 힘민체 같은 육체스탯 위주로 분배함.
그러다가 균형있는 발전이 중요함을 느꼈다면서 전 스탯 골고루 올리기로 결심.
열심히 사냥해서 6랩 올리고 30의 스탯 포인트를 모은 주인공은
잠시 고민하다가...
마력에 올인.
뭐죠...? 균형있는 스탯 성장 운운 어디감? ㅋㅋㅋ
그 뒤로도 마력만 막 찍음. 자기는 스킬사용 빈도가 높으니 마력이 역시 최고라면서...
님 앞에서 분명히 균형있는 성장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여...
예시2.
주인공이 악마 소환을 배움. 최하급 악마를 불러내서 성공적으로 써먹은 후,
다른 악마도 불러내서 써먹어야겠다고 결심.
[최하급 악마를 불러봤으니... 이번엔
상급 악마
로 불러야겠다]
제가 악마 계급 체계를 잘 모르지만
최하급이 있으니 하급도 있을 테고, 그 다음엔 중급 상급 최상급 이렇게 올라갈 텐데요.
최하급 악마 한 번 불러본 놈이 그 다음엔 하급 중급 다 뛰어넘고 상급 부르겠다고 함.
그것도 그냥 상급도 아니고 솔로몬의 72악마 중 악마대공 아스타로트를...ㅎㅎ
대체 무슨 깡인지 모르겠는데 설명도 없고 암것도 없음. 그냥 무대뽀로 부름.
다행히 아스타로트가 성격이 매우 호구스러워서 이것저것 다 퍼주고 잘 넘어가긴 하지만.
예시3.
악마의 눈이란 아이템을 얻었으나 흡수하기 위한 비술이 없는 주인공.
유식한 악마를 불러서 지식 거래를 하기로 하고 악마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함.
그 중 멜체트란 악마를 주목하는데, 그 악마는
[수많은 지식을 갖고 있지만, 어마어마한 댓가를 요구함.
인간 중에선 아무도 그 댓가를 지불하는데 성공한 적이 없으며
댓가를 지불하지 못할 시 영혼을 빼앗김
]
이라는 무시무시한 설명이 붙어 있음.
그 악마의 정보를 보고 주인공이 하는 생각은...
[이 놈이 좋겠다. 얘로 결정했어.]
악마가 뭘 댓가로 요구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불하지 못할 시 영혼을 빼앗긴다는데 뭘 믿고 그놈으로 결정했는지 모르겠음. 그냥 무턱대고 부름.ㅋㅋ
자기 영혼 따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모양...
예시4.
레이드 길드의 사냥 영상을 보며 답답해 하던 주인공.
그는 문득 [나도 방송 채널이나 운영해 볼까] 하는 생각을 떠올립니다.
근데 목적이 없음.
돈이 궁한 것도 아니고(통장에 수천억 쳐박아두고 썩히고 있음), 유명세에 굶주린 것도 아니고.
상대적으로 희귀한 서포터, 힐러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어필하려 한다는 둥 머라는 둥 하긴 하는데
그런 건 굳이 방송으로 할 필요도 없는데 그냥 문득 느낀 충동에 따라 질러버림.
남들은 3개밖에 없는 스킬을 자기는 수십 개 갖고 있다는 사실이나
성장할 수 없는 다른 헌터와 달리 계속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을 어떻게 숨길지 고민도 없음.
그냥 방송 컨텐츠라는 걸 써먹어서 사람들 우와아아아아아 하는 모습 묘사해
독자들 대리만족이나 시켜줄까 하는 단순한 아이디어로 휘갈긴 느낌...
이것들 말고도 뭐 한도 끝도 없음...
읽으면 읽을수록 아 이건 생각하고 보는 책이 아니구나 싶네요.
4권 중반까지 참고 보다가 문득 허무해져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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