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87동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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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87학번 동기회 "민주주의는 누군가 이뤄낸 것"
11일 대학로와 수원에서 영화관 빌려…"전국적 움직임 되길"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민주주의를 향한 '타는 목마름'으로 전국이 뜨겁던 1987년. "호헌철폐"와 "독재타도"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던 그때의 20살 대학생들이 지금의 20살 대학생을 위해 사비를 털었다.
31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고 어느덧 쉰이 넘은 나이에 접어 든 선배는 "민주주의라는 것은, 공기와 같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며 "누군가가 이뤄낸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국이 민주화 열망으로 들끓던 1987년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한 이들로 구성된 성균관대 87동기회는 오는 11일 성균관대 캠퍼스가 위치한 서울 대학로와 경기도 수원에서 각각 영화관을 대관해 영화 '1987'을 상영한다. 모교 후배들을 위한 자리다.
이 행사는 동기회 회장 예은영씨(51·여)가 접한 한 미담기사로부터 시작됐다. 예 회장은 지난 2일 40대 한 남성이 개인적으로 영화관을 대관해 시민을 상대로 영화 '1987'을 상영한다는 미담기사를 접하게 됐고, 이를 동기회 운영진과 공유했다.
그러자 곳곳에서 "우리도 하자. 우리라고 못할 거 있느냐"라는 의견이 나왔고, 일사천리로 이틀 만에 영화관 대관과 홍보, 신청자 접수 등을 모두 끝냈다.
31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고 어느덧 쉰이 넘은 나이에 접어 든 선배는 "민주주의라는 것은, 공기와 같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며 "누군가가 이뤄낸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국이 민주화 열망으로 들끓던 1987년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한 이들로 구성된 성균관대 87동기회는 오는 11일 성균관대 캠퍼스가 위치한 서울 대학로와 경기도 수원에서 각각 영화관을 대관해 영화 '1987'을 상영한다. 모교 후배들을 위한 자리다.
이 행사는 동기회 회장 예은영씨(51·여)가 접한 한 미담기사로부터 시작됐다. 예 회장은 지난 2일 40대 한 남성이 개인적으로 영화관을 대관해 시민을 상대로 영화 '1987'을 상영한다는 미담기사를 접하게 됐고, 이를 동기회 운영진과 공유했다.
그러자 곳곳에서 "우리도 하자. 우리라고 못할 거 있느냐"라는 의견이 나왔고, 일사천리로 이틀 만에 영화관 대관과 홍보, 신청자 접수 등을 모두 끝냈다.
◇후배들 호응 폭발적…접수 2시간 만에 350석 전 좌석 차
"혹시 후배들의 반응이 없으면 어쩌나"라는 걱정이 무색할만큼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접수 시작 7분 만에 350석 중 240석이 마감됐고, 2시간 만에 전 좌석이 꽉찼다. 예 회장은 "혹시나 학생들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닐까, 너무 큰 영화관을 대관한 건 아닌가, 생각했는데 기우에 불과했다"고 웃어보였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영화관 대관비용은 동기회 쌈짓돈 등으로 해결했다. 예 회장은 "사실 87학번을 대상으로 한 영화 1987 시사회에 참석하면서 모교 후배인 장준환 감독을 위해 영화발전기금 '87만원'을 모아 전달하고자 했으나 장 감독은 한사코 거절했다"며 "어떻게 하면 이 돈을 1987 등을 위해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번 행사에 쓰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모자란 돈은 동기회 운영진 등 주머니에서 조금씩 나왔다.
"혹시 후배들의 반응이 없으면 어쩌나"라는 걱정이 무색할만큼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접수 시작 7분 만에 350석 중 240석이 마감됐고, 2시간 만에 전 좌석이 꽉찼다. 예 회장은 "혹시나 학생들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닐까, 너무 큰 영화관을 대관한 건 아닌가, 생각했는데 기우에 불과했다"고 웃어보였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영화관 대관비용은 동기회 쌈짓돈 등으로 해결했다. 예 회장은 "사실 87학번을 대상으로 한 영화 1987 시사회에 참석하면서 모교 후배인 장준환 감독을 위해 영화발전기금 '87만원'을 모아 전달하고자 했으나 장 감독은 한사코 거절했다"며 "어떻게 하면 이 돈을 1987 등을 위해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번 행사에 쓰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모자란 돈은 동기회 운영진 등 주머니에서 조금씩 나왔다.
'1987'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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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5월과 6월을 대학로와 광화문광장에서 보냈던 예 회장은 "87학번들은 알 것이다. 그때의 그 뜨거움을…"이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당시 거리로 나서지 않은 사람이 없었을 정도로 모두가 행동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행사를 계획한 이유에 대해 "민주주의가 당연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예 회장은 "딸아이가 올해 대학교 2학년이 되는데, 대화를 해보니 마치 민주주의를 공기처럼 여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요즘 젊은 세대가 민주주의를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물 정도로 여기는 등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더라"고 전했다.
예 회장은 "민주주의가 어떻게 지금에 이른 것인지,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는지를 후배들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번 영화 상영 행사를 기획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1987년만을 집중적으로 다룬 영화는 많지 않았다"며 "1987년을 오롯이 겪은 87학번인 우리가, 반가운 마음에 당시의 상황을 잘 재연한 영화를 골라, 이를 후배들에게 보여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동기회 대외협력본부장도 "아직도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고 있지만, 과연 1987년 6월이 없었더라면 사회가 이 정도까지 발전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87학번인 우리가 고생했으니 알아줘, 라는 차원이 아니라 올바른 것에 대한 열망을 후배들도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후배들에게 민주주의를 알려주고 싶은 이같은 마음은 성균관대를 넘어 다른 학교에도 퍼지는 분위기다. 전국 주요 학교 87학번 일부는 이번 사례를 접하고 나름의 이벤트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 회장은 "우리의 사례가 좋은 계기가 되어 전국적인 행사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며 "젊은 세대인 후배들이, 지금 갖고 있는 민주주의가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는 이번 행사를 계획한 이유에 대해 "민주주의가 당연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예 회장은 "딸아이가 올해 대학교 2학년이 되는데, 대화를 해보니 마치 민주주의를 공기처럼 여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요즘 젊은 세대가 민주주의를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물 정도로 여기는 등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더라"고 전했다.
예 회장은 "민주주의가 어떻게 지금에 이른 것인지,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는지를 후배들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번 영화 상영 행사를 기획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1987년만을 집중적으로 다룬 영화는 많지 않았다"며 "1987년을 오롯이 겪은 87학번인 우리가, 반가운 마음에 당시의 상황을 잘 재연한 영화를 골라, 이를 후배들에게 보여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동기회 대외협력본부장도 "아직도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고 있지만, 과연 1987년 6월이 없었더라면 사회가 이 정도까지 발전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87학번인 우리가 고생했으니 알아줘, 라는 차원이 아니라 올바른 것에 대한 열망을 후배들도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후배들에게 민주주의를 알려주고 싶은 이같은 마음은 성균관대를 넘어 다른 학교에도 퍼지는 분위기다. 전국 주요 학교 87학번 일부는 이번 사례를 접하고 나름의 이벤트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 회장은 "우리의 사례가 좋은 계기가 되어 전국적인 행사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며 "젊은 세대인 후배들이, 지금 갖고 있는 민주주의가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