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당‧홍준표, TK에서도 버림받나?
지역 유력 일간지 매일신문‧영남일보, 연일 비판 “철면피”
자유한국당의 새해 행보가 살얼음 위를 걷는 것 마냥 위태롭다. 홍준표 대표가 신년 인사회를 TK에서 시작할 정도로 텃밭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정작 TK는 자한당과 홍 대표를 외면하고 있는 모양새라서 그렇다.
지난 22일 홍준표 대표의 신년기자회견이 언론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것도 모자라, 자한당의 본거지임을 자부한 TK 지역의 유력 일간지들은 연일 자한당을 비난하는 글을 쏟아내고 있다.
홍 대표는 “보수의 고향”이라며 TK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지만 정작 TK 민심은 멀어져가고 있음을 지역 언론들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TK지역 유력 일간지인 매일신문은 지난해부터 지방분권 개헌과 관련해 개헌 반대 발언을 한 홍 대표를 비판하는 기사를 낸 바 있다.
해가 바뀌었지만 비판의 강도는 오히려 점점 세지고 있다.
매일신문은 15일 「이종(異種) 보수의 대구 상륙」 이라는 칼럼을 통해 홍 대표가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공모에 응모한 것을 두고 비판한 것을 시작으로, 16일 「문제는 홍 대표의 ‘입’이다」 칼럼을 통해 홍 대표의 막말 정치를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19일에는 「한국당, 대구시장·경북도지사 후보 분권개헌 소신은 없나」 사설을 통해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선거를 반대하는 자한당을 비판했으며, 23일에도 「지방분권개헌은 반드시 지켜야 할 국민과의 약속이다」 제목의 사설을 통해 자한당을 압박했다.
22일에는 「홍준표 대표의 대구 입성, 대구의 미래를 희생시키지 말아야」 사설을 통해 홍 대표의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임명을 강하게 비판했다.
24일에도 자한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매일신문은 이날 「한국당, 대구시장 안 내주려면 시민 눈높이부터 맞춰라」 사설을 냈다.
이 사설은 “6월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간판을 보고 투표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민이 적지 않다. 한국당이 지역민에게 아무런 희망과 비전을 주지 못하고, 자신들의 이익이나 기득권 유지에 급급한 정당으로 인식돼 있기 때문이다”라며 “지역민의 이익과 여론을 돌아보지 않다가 선거 때만 되면 표를 달라고 하니 ‘철면피’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급기야 또 다른 지역 유력 일간지인 영남일보도 24일 포문을 열었다.
영남일보는 이날 「좌파 프레임도 국민관심 못 끌어…與헛발질만 기다리는 한국당」 제목의 4면 기사에서 “문재인정부의 실정(失政)이나 북한의 핵 도발 등 외부 변수에 따른 반사이익에 더 의존해야 하는 형편이어서 ‘천수답(天水畓)야당’이란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최근 TK에서도 자한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데는 자한당의 최근 행보가 정책 대안을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한당이 좀처럼 지지율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CBS 의뢰로 리얼미터가 실시한 1월3주차(1월15~19일)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국 지지도는 48.3%로, 자유한국당 18.1%보다 2.5배 높다. 심지어 대구·경북(TK)에서도 민주당 39.8%, 한국당 28.1%로 민주당이 11.7%포인트 앞선다.
지난해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10월 3주차(10월16~20일) 조사와 비교해보면 당시 TK 지지도에선 민주당 34.2%, 한국당 28.9%로 5.3%포인트 차이였으나 3개월여가 지난 지금은 더 벌어졌음을 알 수 있다.(자세한 여론조사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방선거는 점점 다가오는데 출구전략마저 보이지 않는 자한당의 답답한 현재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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