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초등교사인데 1학년 담임입니다.
지금 임신 8개월차고요.
와이프 반에 문제 있는 애들 문제 있는 학부모들이 몇 명 있는데...
A랑 B라는 남자아이가 있습니다.
A는 성격이 이기적이고 약았습니다. A의 엄마는 틈만 나면 학교에 전화하고 교장한테 전화해서 따지는 학부모
B는 성격이 여리고 고자질을 잘 합니다. B의 엄마는 늦등이 B에게 엄청나게 관심이 많고 품에 안고 삽니다.
문제는 A랑 B랑 친하게 지내는데
A가 B를 구박하거나 놀립니다. 어느정도 수준의 놀림이냐면 "야 고등어야." 대충 이런 수준입니다.
말 그대로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이상한 단어로 지칭하면 B는 조로록 달려와서 와이프한테 고자질합니다.
그러면 와이프는 A를 불러서 친구한테 그런 표현 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합니다.
근데 이게 하루에도 수십번 반복된답니다.
A : 야이 멍게야
B : 선생님 A가 자꾸 놀려요.
와이프 : 그래? A야 친구한테 그러면 안 되지. 사과하고 사이좋게 지내.
B : 선생님 그래도 놀려요. A보고 저한테 말걸지 말아달라고 해주세요.
와이프 : A야 B가 지금 기분이 안 좋다니까 말 걸지 말고 다른 친구들하고 놀아라.
(10분 뒤)
B : 야 A야 같이 놀자~
(10분 뒤)
A : 야이 멍게야
B : 선생님 A가 자꾸 놀려요.
(무한반복)
네.. 저런 상황이 무한반복 된답니다. 하루는 얼마나 자주 고자질하는지 세아려봤더니 1시 40분에 하교할때까지
딱 36번 저런 상황으로 고자질 했다네요.
저 같으면 B한테 A랑 놀기 싫으면 놀지 말고 놀고 싶으면 너도 태도를 바꾸라고 말해줄텐데
문제는 고자질대장인 B 엄마가 장난이 아니라는 겁니다.
하루는 B가 집에 가서 발표를 한 번 밖에 못 해서 학교 가기 싫다고 울었다고 전화가 오는데...
한 반에 28명이 있고 1학년이라 28명 전부 손 들고 발표시켜달라고 아우성치면서
수업시간에도 일어나서 뛰어다니고 정신 없는데 어떻게 일일이 다 숫자 맞춰서 발표 시키나요.
그러면 발표 하다가 수업도 못 하고 끝나는데...
그래서 그렇게 말했더니 한다는 말이
"우리 애는 마음이 여리니까 좀 더 챙겨주세요." 라고 말함.
그리고 교장한테 전화해서 애가 학교 다니기 힘들어하니까 신경 좀 더 싸달라고 컴플레인 넣더군요.
게다가 A 엄마는 학기 초에 애가 화장실 가고 싶은데 한 번도 대변 닦아 본적이 없다 그래서
와이프가 화장실 데려가서 직접 대변 닦는 방법 설명해주고 다 시켰는데
집에 가서 보니 팬티에 똥이 좀 묻어 있었다고 전화해서 어떻게 학교에서 애한테 이럴 수가 있냐고
급하면 집으로 보내야지 왜 남의 자식 팬티에 똥 묻히게 만드냐고 담임 바꾸라고 난리쳤던 학부모입니다.
와이프가 교직생활 10년차인데 갈수록 힘들어합니다.
전 솔직히 학교에서 학부모나 교장한테 당하는 갑질 들을때마다 그만 두라고 하는데
그래도 이만한 직업 없다고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만
이럴 때는 진짜 뭐라고 조언해줘야 할 지 모르겠네요.
요약하자면
A : 이기적이고 친구들을 잘 놀리고 자기마음대로 안 되면 난리치는 타입
B : 마음이 여려서 조금만 놀림 받아도 고자질하고 욕심이 많음
A 엄마 : 진상
B 엄마 : 과잉보호
이토에서 교사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부정적인건 알지만 똑똑한 분들 많이 계시니까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무탈할지 혜안 있으시면 댓글 좀 부탁드립니다.
(인플루언서)
운동하는 레깅스 오또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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