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이 조산 기운으로 병원에 입원한지 3일째,
게를 먹고 싶다고 하길래 포항까지 1시간 달려서 죽도 시장에 갔습니다.
이것 저것 해물거리 간식거리 사고, 게를 찌러 공영주차장 바로 안쪽 중간 상가에 갔었고,
그 중에 가장 비싼 박달대게 속 꽉 찬 녀석으로 5섯마리 쩌 달라고 하곤,
죽도시장 갈때마다 가는 찰엿 파는 가게에 잠깐 갔다 왔드랬죠.
삶은 게를 부산스럽게 포장해 주시는 아저씨를 뒤로 하고 대구로 올라왔는데,
병원에 도착해서 포장 박스를 열어보는 순간, 뒷 머릴 한대 얻어 맞은 기분이 들더군요.
분명, 다리 다 달리고 큰 녀석 들이였는데, 다리가 많이 달린게 5~6개에 크기까지 작은 녀석들이 끼여 있네요.
이게 그 중에 젤루 비싸고 실한 녀석들로 골라 쩠었는데,...
찌면서 떨어졌을 수도 있겠으나,
그러다고 하기엔 잘린 면이 이미 게 껍질로 덮혀있어,
잘린지 꽤 오래 지난 게 이더군요.
어머님들께서 왜 예전부터 방앗간에 떡 하러나 깨 빻으러 가실때 그냥 맡겨 두고 오시면 되실 것을
그렇게나 기다리시다가 오셨는지를 다시 한번 느껴 지더군요.
저희 모친 왈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해라."
그래서, 못난 자식은 이렇게나마 소심한 복수를 해 봅니다.
"포항 죽도시장 공영주차장 빌딩 바로 안쪽으로 들어가는 골목 정면 중간(문어파는 아줌마 오른쪽 집)에서 게 쪄서 파시는 50대 아조씨~~~, 장사 그렇게 하세요. 그렇게 하셔야 제가 아는 모든 사업장의 사람들, 지인들, 관련 협력업체 사람들에게 거긴 절대로 가지 말라고 할테니까요. 다행 스러운건, 저랑 관계되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몇천명 된다는데 위안을 얻습니다. 그리고, 좋은 경험과 깨달음 얻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앞에 청년 두분 몇십분 기다리시는게 이상타 했는데,...
"게 찌는데는 공짜, 포장은 3,000원" 이라고 할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
쏴한 느낌을 추운날씨가 등떠 미는 바람에 무시한 제 잘못이 가장 크네요.
마지막으로, 저 뜨내기 손님이라고 생각하신 모양인데, 죽도시장 자주 갑니다. 기다리세요. 한번 파이트 해 봅시다.
(자유)
철봉운동하는데 미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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