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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합의를 안보려고 했었고, 합의도 볼 수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사기 친 놈의 아버지 되는분께서는 합의할 생각이 없다, 이미 퇴직금을 일전의 사기건을 해결하느라 다 소진을 해버렸다고, 공탁까진 생각해보는데 그 이상은 힘드시다길래.
'이왕 이렇게 된 것 끝까지가자' 라는 생각으로 배상명령서를 제출하고 합의없음으로 나갔죠.
그랬는데 어제 젊은 여자분께서 전화가 와서 사기꾼 XXX의 여자친구인데 원금에 합의봐주실수 있으시냐고 하는 전화가 왔습니다.
' 아 나한테 사기친 돈으로 저분이랑 맛있는거 사먹는데 썼구나' 하는생각에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었었죠,
그래서 제가 '어자피 그분 집행유예상태에서 사기를 친거라 징역일텐데 합의가 의미없다, 여자친구분께서 구태여 합의 대신 보실 필요없으시다'라고 돌려서 말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가족이 될 사이라고 하더라고요, 임신중이라고;;;
사실 피해자들끼리 있는 카톡방에 이야기도 있었고, 프로필사진도 사기 치기전부터 애가 생긴것 같다는 이모티콘을 달아있던 상태라 의심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사전에 알고있는 사실이지만 막상 들으니까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합의금도 '본인이 모았던 돈으로 합의보는중이라 따로 보상을 더 해줄수가 없다고 제발 해주시면 안되겠냐'는 말에
사실 20대 초반 여자가 돈을 모아봐야 얼마나 모으겠냐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알바하고 힘들게 돈을 모았던 때도 생각나고해서, 피해자들 총액이 거의 몇백이던데, 그 돈을 어떻게 모았을텐데....라는 생각에 합의를 해줬습니다. 상대가 돈 많은 사람이거나 그랬다면 악착같이 받았을텐데, 더 받는다는 생각은 아닌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합의했습니다.
ㅜㅜㅜ사기치는 놈도 저런 여자만나는데 ㅠㅠㅠㅠㅠㅠㅠ크리스마스가 춥겠네요.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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