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혼자 집에서 혼술 했습니다.
술을 좋아 하진 않지만요.
같이 먹을때는 잘도 넘어가는 술이 혼자 마시려니,
한병을 다 못먹고 채수구에 흘려 보내네요.
5잔
5잔에도 취하다니 오랫만에 느껴보는 취기네요, 보통은 혼자 달리다 필름이 끊기지만
오랫만에 내가 취했구나 인지를 하게 되네요 이상하게 ㅎㅎ
2년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는데 생활은 조금 나아 졌는데
삶은 궁핍해지고 마음은 공허하네요.
어차피 좀 성격이 괴팍하고 민감해서 주위에 친구도 몇 없고
나 하나 없어져도 가족 말고는 울어줄 사람도 없는 사람 같고
일이 오늘 고단 했는지 우울한 생각만 드는 하루네요,
평생 삶이라곤
유년 시절에 학교 집 학교 집
해가 넘어서 들어오면 엄한 어머니의 매서운 회초리
어릴적 부터 아픈게 싫어서
네네 했던 탓일까요?
패턴이 늘 똑같네요
사회나와선 일 집 일 집
지겨운 쳇바퀴
한심한 세월 다 보내니 어리지만 어느덧 30살 텅빈 주머니
갈곳 없이 헤메이는 마음
우습지만 짝사랑만 했던 탓일까요 ㅎㅎ
여자친구도 없었네요 돌이켜 보면 내가 사랑 받을 자격이 있나 싶고
술먹고 주정 부리고 싶진 않은데 참 답답하네요
나만 힘든건 아닌걸 잘 알고 있지만요
뭐 들어줄 친구도 없고 있어도 들어 주지도 않을꺼고 끼리 끼리 만난다고
제가 힘들다고 찡찡 거려도 그녀석도 거기서 거기라 ..
손 안벌리려고 아둥 바둥 살았는데 아직도 어머니한테 얹혀사는 못난 놈이네요
쓰다보니까 무슨말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오늘 하루가 고되고 길었네요
얼굴도 모르지만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혼자 싸지르는 독백이지만요
일기는 일기장에 쓰라고 하실분도 계시겠지만
걍 어린 놈이 하루 술주정하는거 하루만 봐주세요 ㅎㅎ
푸념이 길었네요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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