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젯밤이 고비라길래 부랴부랴 그날 바로 집으로 출발해서 보고 왔어요.
병원에 있는데 힘없이 누워있는거 보는데 뭔가 뭉클하더라구요.
다행이 고비라는 밤은 잘 버텼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야할 상황에서
아버지는 고통없이 보내주자고, 안락사를 하자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산소박스 안에 없으면 숨쉬기도 힘들어하고 먹는것도 제대로 못먹다 그렇게 죽는다기에 괜히 꺼내와서 집에 두면
숨도 쉬기 힘든애를 더 아프게 하는건 아닌가해서.. 정말 싫은데 안락사를 시키자는 아버지말에 강한 부정 없이 그냥 따르자고
생각했는데.. 막상 어머니가 울면서 그렇게 보내면 정말 너무 슬프다고
제명에 갈때까지 본인이 수발할테니 안락사 시키지
말라셔서 일단 집에 두기로 했어요.
밥도 못먹고 갈증만 나는지 비실비실 힘도 없이 일어나서 물로 목좀 축이고 다시 풀석 쓰러지는거 보니
너무 안쓰럽네요. 저렇게라도 정말 둬야 하는건지, 안락사를 통해 고통을 덜어주는게 맞는건지 정말 고민되더라구요.
일단 하루만 연차내고 간거라 회사로 돌아와야해서 오는길에 진짜 작별인사 해주고 왔어요.
아무래도 다시 한번 연차내고 먼길 가는거 보러가주긴 힘들어서.. 정말 이게 마지막 작별인사다 하고
얘기해주고 왔어요. 알아듣는건지 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초점도 맞지 않는 눈이나마
저를 응시하고
있는걸 보는데, 그것마저도 안쓰럽고.. 미치겠더라구요.
오늘도 집에 전화해보니 힘은 없지만, 아직 잘지내고 있다네요. 작별인사는 해주고 왔지만,
제가 다시 집에 가는 날까지 잘 버텨주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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