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상황이라는 게 정확히 필요한데, 너무 말이 길어져서 간단하게 서술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분이 많은데, A라는 분이 있습니다. 사장과 직원, 이런 상하 관계는 아니지만 크게 보면 약간 그런 식입니다. 아버지께서 이 업종에 오래 종사하신 덕분에 일이 많이 들어오는데, 그걸 같이 일하는 분께 소개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식이니까요. 대신, 세금계산을 포함한 모든 행정처리와 혹시 모를 사고. 그러니까 업체가 부도난다거나 계약 사항이 달라지면 그 손실분은 오로지 저희가 보전해드렸습니다. 사장과 직원 관계가 아니므로, 어떤 계약서를 쓴 건 아니지만… 같이 일하는 분 모두가 그걸 알고서 일했습니다. 그게 아니면 왜 아버지께서 그분들 손해를 보전해주고. 또 행정 업무까지 해주셨을까요.
그런데 A가 며칠 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왜 돈을 떼고 주냐고. 아버지 입장에서는 뭐지? 싶은 말인데, A가 고소한다고 했답니다. 사람이 털면 나오듯,
아버지께서 50년 넘게 이 업종에 종사하셨는데 건덕지 하나 없을까요. A가 아버지와 오래 일한만큼, 그걸 가지고 고소할 거랍니다. 물증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이겁니다.
A가 그 말을 하면서 조건을 내걸었거든요. 운임을 올려주면 고소하지 않겠다고. 안 올려주면 고소하겠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 말에 그냥 고소하시라 답하셨답니다. 원래부터 주변에 잡음이 많던 사람이었거든요. 오랫동안 같이 일한 분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이번 기회에 상종을 안 하시겠답니다. 저는 아버지께 그런 A 상황을 들으면서 생각하길, 고소를 근거로 대가 요구하는 건 협박죄라 생각하는데, 제가 잘못 생각하는 건가요?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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