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껍질처럼..까도까도 나오는 '이명박·박근혜 국정원 의혹'

[앵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국가정보원에 대한 수사가 고구마 줄기처럼 사방 팔방으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검찰은 두 차례나 인력을 보강했지만 수사는 장기화할 조짐입니다.

오예진 기자입니다.

[기자]

국정원 적폐 수사의 출발은 댓글 사건 재수사였습니다.

검찰은 두 달여의 수사 끝에 민간인 댓글부대를 운용한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을 구속기소하고 원세훈 전 원장의 추가 혐의를 수사 중입니다.

동시에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여론조작 공격, 연예인 퇴출시도, 방송장악, 군 사이버사 댓글공작 등의 수사가 진행 중이고

대기업에 보수단체를 1:1로 짝지어 자금을 대도록 했다는 혐의가 추가되는 등 제기된 의혹만 10건이 넘습니다.

수사는 박근혜 정부 시절로도 확대됐습니다.

추명호 전 국장이 민간인과 공무원을 사찰하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비서관에게 '비선 보고'를 했다는 의혹입니다.

박근혜 정부 국정원은 검찰의 댓글수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정보를 유출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수사방해 의혹에는 장호중 부산지검장 등 현직검사도 3명이나 연루돼 있어 검찰은 조직내부로도 칼끝을 겨누고 있습니다.

이미 수사인력을 두 차례 보강하고 '국정원 수사팀'으로 재정비까지 했지만 쏟아지는 의혹들을 따라잡기 벅찬 모양새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의뢰가 계속 들어와 종료 시기를 가늠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적폐수사는 올해를 넘길 전망인 가운데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시 한번 수사대상이 될지도 관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