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렌치불독 사건만 해도 개가 사람을 문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그로 인해서 주 1회씩 교육을 받는데도 확실히 컨트롤이 안된다면 키우질 말아야죠.
특히 평소 목줄도 안하고 다니고 주인이랑 같이 있는데도 엘레베이터로 뛰어드는 걸로 볼 때 주인이 컨트롤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것 같아요.
제 지인 중에 개를 정말 이뻐라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을 보면 교육을 아예 안시킵니다.
개가 6살 정도 됐는데 배변 훈련도 안되어 있고, 심지어 아파트에서 한밤중에 짖어대기도 하는데
그때 마다 그냥 웃으면서 아주 상냥하게 "안~돼" 라고 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더군요.
제가 개 훈련 좀 시켜야 되지않나? 라고 하니, 개가 스트레스 받아서 안된다고 합니다.
자기는 개를 너무 사랑해서 개가 힘들어하는 건 하기 싫다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아니 애초에 개를 너무 사랑하는 거면 더더욱이 키우면 안되는 거 아니냐,
개가 너한테 키워달라고 한게 아니라 너의 소유욕 때문에 개를 키우는 거 아니냐
너 회사가고 외출하는 동안 개는 아무것도 없이 혼자 있어야 되는데 그게 개를 위하는 거냐.
무리를 짓고 사는 게 개의 습성인데 얼마나 스트레스 받겠나? 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내 욕심 때문이 아니라 공생하는 거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럼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저렇게 짖어대고, 뭐 배달 올 때마다 뛰어나가서 배달직원분들 위협하는 건 되냐고
그건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주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자기 개는 착해서 어쩌다 한번씩 그러는 거라 괜찮답니다.
그리고 개는 원래 짖기도 하고 그러는 거지 그걸 뭐라하면 안된다고 성격 나빠진다네요.
그러다가 어느날 그 집 개가 침대 시트에 오줌을 지렸는데..
정말 크게 욕설을 하더니 개 엉덩이를 빡 소리나게 때리더군요.
그래서 제가 너 왜 그러냐 평소에 쟤 여기저기 바닦에 잘싸고 다녀도 별말 없더니, 왜 스트레스를 개한테 푸냐고 했습니다.
그러자, 바닥에 싸는 거랑 침대에 싸는 거랑 같냐고...
그러기에 평소에 훈련을 시켰어야 되지않냐?라고 하니 저정도는 구분할 줄 알았다고 이제와서 어떻게 훈련을 시키냐고 합니다.
평소에 목줄도 안하고 다니다 언젠가 자기 개가 다른 개한테 물릴 뻔 하고 나서부턴 목줄을 하긴하는데,
도로에 다른사람 발목 걸리도록 목줄을 길게 늘여놓고 스마트폰 보면서 다니더군요. 그래도 주변의식하듯 배변봉투는 챙겨다녀요.ㅎ
참고로 이 사람은 평소에 애견프로 엄청 열심히 보면서 항상 자기는 좋은 애견인이라는 식으로 얘기합니다.
애견 프로중에 유기견 나오는 프로그램 얘기하면서 동물매매는 비윤리적이라고 무료분양 받아서 키우던가 유기견들 입양해서 키워야 된다길래
"그럼, 너는 다음에 입양할 땐 유기견으로 할거야?"라고 물으니 당황하면서 대답을 피하더군요.
다른 애견인들은 유기견 분양받아서 키워야 되는데 자신은 그러고 싶지 않다는 거겠죠.
글을 쓰다보니 또 한 사람이 생각나네요.
예전 직장 사장인데.. 평소에 자기도 애견인이라며, 사원들한테 개 얘기를 자주했습니다.
어느날 회의 시간에 자기 개를 회사에서 키우면 안되겠냐고 하더군요.
왜 그러시냐고 했더니, 자기가 바빠서 개랑 같이 있는 시간이 짧은데, 평일에 개를 여기 두면 외롭지 않을거 같답니다.
사장 성격이 자기가 하고 싶은 건 꼭 하고 마는 성격이라, 사원들이 다 그냥 덤덤한 표정으로 아무 대답도 않고 있더군요.
그래서 저는 싫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사장이 똥씹은 표정으로 왜 싫으냐고 뭐가 문제냐고 묻더군요.
저는 털 알러지가 있어서 안된다. 꼭 여기서 기르시겠다면 그렇게 해라. 단, 나는 퇴사하겠다.
가뜩이나 업무량에 비해 인원 수 적어서 힘든데, 코찔찔이되서 온몸벅벅 긁어가며 일할 거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했죠.
그러자 사장이 고개를 끄덕거리더군요. 그렇게 끝나는 듯 해서 저도 다른 사원들도 안도했는데..
며칠 후, 회의 시간에 사장이 내일부터 여기 개 데려올거라고 앞으로 잘 챙겨주고 하라고 하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사장님, 저 털 알러지 때문에 싫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는데요."라고 하자,
"일단, 키워보고 알러지 심해지면 병원비 대줄게. 그래도 안되겠으면 그때 생각하자."라고 하더군요.
순간, 머리에 피가 솟아서 그럼 개 밥주는 거랑 배변처리는 누가 하냐고 했더니, "그건 너희들(사원들)끼리 알아서 해."라고 하대요.
그래서 "그럼 저는 저번에 말씀드린대로 그만두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 날 점심 때쯤 사장이 저를 따로 부르더군요.
사장 왈, 요즘 뭐 문제 있냐? 일이 힘들어서 그러냐? 너 열심히 하는 거 아니까 급여올려주겠다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해서 저는 "요즘 아무 문제 없고, 일은 항상 힘들다. 근데 이건 저번에 개 여기 데려오면, 난 그만두겠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당신이 개를 여기서 키우겠다는 건 나한테 그만두라는 제스쳐 아니냐? 그러니 나가겠다."고 말하고 사직서를 냈습니다.
그때서야, 사장이 그런말이 아니었다. 사무실에 개가 있으면 너희도 좋아할 거 같아서 그런거다라고 얼버무리면서 사직서를 돌려 주더군요.
원래도 사장이 사이코패스 같은 면이 있어서 직장 옯겨야겠다 생각했는데, 그 사건 겪고 나서 몇 달 뒤에 그만뒀습니다.
개가 먼전지 사람이 먼전지 하는 뉴스읽다가 생각나서 적는다는게 글이 길어졌네요.
PS - 이 글은 애견인을 까는 글이 아닙니다. 몰상식한 사람에 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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