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회원게시판

[회원게시판]

사람 맘이라는게 참...

카카이시 2017-10-23 (월) 01:40 조회 : 4575 추천 : 14

오늘 낮에 출근하러 가는데, (일요일출근이라니 ㅠㅠ..)

여행하시다가 지갑하고 핸드폰을 잃어 버리셔서 곤란해 보이시는 아버지뻘 한분을 기차역까지 모셔다 드리고,

대전 -> 강원도태백 가신다길래 5만원을 선뜻 내드렸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연락 주고 돈 바로 보내준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말씀을 하시고, 연락처하고 계좌번호, 이름을 받아가시더군요. 뭐, 그래도 못받을 맘먹고 적어서 드리긴 했습니다.

근데.. 사람 맘이라는게 참 간사한게, 안받는다는 맘을 먹은상태에서 내드렸는데 은근 기대 하면서 자꾸 핸드폰만 보게 되네요 ㅋㅋ

하지만 다음에도 그런 어려운분 보이면 또 도와드릴 것 같습니다. 저 호구인가요?ㅋㅋㅋㅋ

새벽에 생각이 많아져서 주절 주절 해봤습니다. 좋은밤되세요

카카이시 게시물보기 구독

qwe

자기소개 더보기

댓글 41개

댓글쓰기

暗黑鬪氣 2017-10-23 (월) 01:43

...당했군...

카카이시글쓴이 2017-10-23 (월) 01:44

暗黑鬪氣 2017-10-23 (월) 01:50

아주 드물긴 하지만 진짜 잃어 버린사람도 가뭄에 콩나듯 가끔 있으니
벌써부터 포기하진 마세요..어찌됐건 좋은 마음으로 하신거니..

커리탐슨 2017-10-23 (월) 01:49

어르신이라 은행이 영업하실때 입금해주시려나 봅니다. 아니면 선행한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잊어버리자구요.
사람을 도운게 아니라 나의 인격을 성장시켰다고 대뇌망상(?) 하심이....

카카이시글쓴이 2017-10-23 (월) 01:54

네 그래야죠~ 뭐 이러다가도 내일 되면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ㅋㅋ

리명박그네 2017-10-23 (월) 01:50

이거 유명한 사기법인데 당하셨네 ㅎ

카카이시글쓴이 2017-10-23 (월) 01:52

호999999입니다 ㅋㅋㅋㅋㅋㅋ

본후리 2017-10-23 (월) 01:55

호구이지만, 착하신 분 좋아요.

순수의식 2017-10-23 (월) 02:02

타인이란 없어요
이게 진리임 ㅋ

아치미슬 2017-10-23 (월) 02:02

다음엔 경찰서로...

角骨亂望 2017-10-23 (월) 02:07

심성이 좋으신 님 좋은일 하셨네요

소리없는 2017-10-23 (월) 02:14

다음부터 가까운 지구대로 모셔다드리세요.
신원조회 + 가족연락 + 교통비대여 원스톱 처리해주거든요.
상습범일 경우 그자리에서 철컹철컹이고요.

은또 2017-10-23 (월) 02:35

옛날에 시골에서 서울에 첨 이사와서 가족끼리 설지하철 첨타봤을 때 아주 불쌍한 분이 구걸을 하더라구요... 너무 사연이 불쌍해서 돈 오천원을 줬어요. 어머니 아버지도 그사람 참 안됐다고 하면서 각자 돈 주셨죠...근데 주변사람들은 참 무심하더라구요 그런사람 보고도.... 나중에 보니 그런사람이 한둘이 아니고 그 사연도 대부분 구걸을 위한 거짓말이란걸 알았을때 우린 너무 바보같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수허 2017-10-23 (월) 02:47

부산에서 왔는데 지갑을 다 잃어버렸다고 오만원만 달라고 하더라고요... 아버지뻘 되는 사람이요. 네. 사기꾼은 무시하고 와야죠 ㅎㅎ
위추 드립니다 ㅠㅠ

다망 2017-10-23 (월) 05:10

저도 대학생때 몃 번당했어요
참 30대 넘어서도 그런 생각을 하면 참 순진했다고 해야하나 세상물정 모른다른 말이죠
이런일을 계기로 사람을 못믿겠더군요
30대 넘어서야 어느정도 유두리 라고 해야하나 상황판단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결단이 셩겨나나네요
참 사람믿기가 힘드네요

손예진 2017-10-23 (월) 06:10

ㅎㅎ

호러보스 2017-10-23 (월) 09:08

워, 그 아저씨 25년전 제가 강남터미널에서 만났던 분이 아닐런지.. ㅎ

ddfddㅁ 2017-10-23 (월) 09:11

ㅎㅎ 너무 호구라고 하진 마세요. 저도 서울역에 상주하면서 돈빌리는 전주대 출신 노숙자 비스므리한 아저씨한테 돈드린적 있어요. 다만 얼굴 확실히 기억했다가 2번째에 사람들 앞에서 면박을 주긴했지만요.

아린민솔파 2017-10-23 (월) 09:38

그 분 아마 그 돈 오마 빌딩 올리실지도

상냥한아저씨 2017-10-23 (월) 09:56

좋은일 하셨어요~ 작성자분께도 좋은일이 일어날겁니다~ 기대하세요~

메이파워 2017-10-23 (월) 09:57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하신 겁니다. 다음에도 또 그렇게 도와준다하니 다음엔 지구대로 모셔가보세요 그 방법이 더 좋을듯합니다.

davyoule 2017-10-23 (월) 10:38

대학생때 종로 극장가에 그런 할머니 만나
돈을 주었는데 다음에 가서 다시 만나게 되더라구요...
그 다음부턴 그런 사람 만나도 돈을 주지 않게 되었습니다

랜섬으로가버렷 2017-10-23 (월) 12:56

저도 군대 첫 휴가 나와서 그런식으로 삥뜯겼는데
부산에 사는데 친구 아들 결혼식 참석했다나뭐라나
그지가 구걸하는 것보다 더 나쁜 새끼들이 군인들이고 학생이고 안가리고
사기쳐먹을려고 개수작 부리는거 한번 당하고는 기분참 드럽더군요

Alichino 2017-10-23 (월) 13:16

지금까지 살면서 5분 정도 돈이 없다고 하신 분들에게 길거리에서 돈을 빌려드린 적이 있는데..

딱 1분에게서만 빌려드린 돈 + @로 돌려받았습니다.

빌려드린 돈의 10배나 되는 돈을 임금해 주셧는데, 어쩌면 실수로 잘못 입금하신 것 같아 전화를 드릴려고 해도, 저는 전화번호를 받아놓지 않았고.... 그분이 제 전번과 계좌번호는 알고 계시긴 한데..... 실수로 입금하시고도 차마 이야기하지 못하시는 것이 아닌지도 걱정이 되고...
무엇보다도, 내가 그정도 보상을 받을 일을 한 것도 아니고.....

그래도, 그날 하루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 그리고 나머지 돈을 어떻게 돌려드려야 할지 고민했지요 하루종일....

PS .지금도 그분을 다시 만난다면, 돌려드릴 것입니다.

나머지 4명중 또 한분은 전화로 미안하다고, 솔직히 자기가 돈이 절박해서 빌렸고, 지금도 없다고.... 그렇지만 언젠가 벌어서 갚으시겠다고... 뭐, 그때 당시의 저에게는 큰 돈이었지만... "네 알겠습니다."라고 하고 "돈 많이 버세요"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던 것 같은.. ㅎㅎ

PS2. 그런데, 나이가 조금 들고 나니, 이제는 절대 길거리에서 돈을 안 비렬주게 되네요 ㅎㅎ

카카이시글쓴이 2017-10-23 (월) 14:16

다들 경험이 있으시군요.. 저도 정말 다른맘없고 막막한걸 알기에 나름 성의를 보였는데 이걸 악용하는 사람들은..정말 나쁘신것 같습니다 ㅠㅠ

주석호수 2017-10-23 (월) 15:18

터키외노자 양반한테 한번 당한적이 있습니다. 상습적으로 떠돌면서 구걸하는 사람인것 같았어요.
돈찾아서 주니까 더 줄 수 없냐고해서 10만원 쥐어준적 있네요.
아차 싶었지만 잊어버리려 노력합니다.

카피캣 2017-10-23 (월) 15:24

이거 유명한 방법인데 대처법이 있죠. 직접 돈을 주는게 아니라 버스티켓을 매표소에서 직접 끊어준다고 하면 알아서 사라집니다.

한방안샘 2017-10-23 (월) 15:32

그냥 좋은일 하셨다는 마음가짐으로 어차피 5만원 못돌려받는다고 생각하시는게 행복하지 않을까요?

만일 제가 저런 상황에 처했으면 경찰서로 모셨을듯 합니다.

Haroa 2017-10-23 (월) 19:50

님같은 사람이 있어서 세상이 그나마 살만한가 봅니다.

카레빵좋아 2017-10-23 (월) 20:12

좀 지나면 수능때문에 지방에서 올라왔는데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고삐리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저도 한번 당했다는...-_-

가글링 2017-10-23 (월) 21:31

전 호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님같이 하다보면 정말 그런분들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선군s 2017-10-23 (월) 22:16

뭐... 호구는 아니고 착한걸로.....

브로미스 2017-10-23 (월) 22:56

착한 걸로. ^^ 마무리

변태아닌신사 2017-10-23 (월) 22:57

제가 군인일 때 서울역에서 그런 사람 만난 적 있죠. 신병위로휴가 처음으로 나오는 것이었는데... 돈은 없어서 못줬습니다 ㅋㅋ 현금이 5천원 밖에 없었죠.

코코샤넬 2017-10-24 (화) 00:14

이들을 남수꾼이라고 하는 이유는 '남의 돈을 수거해 가는 꾼'이라는 의미다.

여섯시칼퇴근희망 2017-10-24 (화) 01:00

혹시 안경쓰시고 키작으신분 아니신가요..? 그리고 현금지급기 앞에나 근처에 계신분 아니신지..

제가 예전에 그런분이 돈을좀 빌려달라고하시던데.. 어느날 같은곳을 지나간느데 또 어떤학생에게 안절부절한 모습으로 그렇게 하거 있떠군요..ㄷㄷ

기본정보 2017-10-24 (화) 01:15

후기 기대 하겠습니다...

요호부민 2017-10-24 (화) 01:39

동서울터미널에서 군인 붙잡고 차비 좀 달라는 할매도 많죠
마침 근처에 있던 역무원한테 이 딱한 상황을 알려드렸더니 쯧 니미럴 옘병 궁시렁거리며 돌아서시더라구요
약자가 선할거라는 고정관념을 빨리 버려야합니다....

카카이시글쓴이 2017-10-24 (화) 01:44

이제 퇴근했네요! 역시 IT업계란^^;;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댓글을 읽어보니 역시 전 호9가 맞는 것 같군요..ㅋㅋㅋ

조금 설명을 첨가 하겠습니다~!!

지역은 대전이었고, 처음 뵌 곳은 저희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버스 정류장이었습니다!

정류장에서 복합터미널말고 근처 터미널있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근처에 터미널은 아니고 정류소 있구요~

일단 차편이 정류소와 맞는지 봐야 되서요. 어디로 가시는지 말씀해주시면 제가 알아봐드릴게요!

목적지가 강원도 태백이라고 하십니다. 핸드폰으로 검색을 해보니.. 해당 정류소에는 태백으로 향하는 버스가 없었습니다. (방향자체가 태백쪽은 아닌..^^;)

그 정류소에는, 버스가 없으니.. 다시 터미널가시거나 기차로 가셔야 한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자기가 국내 여행을 다니고 있는데.. 지갑하고 핸드폰을 울산-> 대전으로오는 차편에서 벤치에 앉아 있다가 잃어버려서 지구대도 갔다오고 전화도 해보았으나 받질 않아 곤란한 상황이라는 식으로 말씀 하셨습니다.

어짜피 회사도 대전역이나, 복합터미널로 갈시 한번만 타면 가는 버스가 존재 했으므로 역까지 모셔다 드리겠다고 말씀 드리고 카카오 택시로 콜을 하였습니다. (대전역으로 출발~)

그런데 지갑이 없으시면.. 터미널이나 역에 도착하셔도 버스나 기차를 못타시는 것 아니냐.. 하니까 역에 도착해서

승차나 역무원한테 말해 벌금 10배도 물테니까 태워달라 라고 해서 가야죠.. 집에만 도착하면 일단 곤란한 건 해결이
되니..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왠지 그분의 심정이 이해도 가고 너무 안타까워서..... 그러면, 제가 도와드릴게요!! 라고 하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대전에 혼자 왔는데 내가 저런 상황에 처했다고 생각하면 뭔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아..그러면 감사하죠 하면서 메모지를 꺼내셔서 제 계좌번호 이름 전화번호를 받아가시고~

처음엔 표를 끊어 드리고, 여비로 2만원을 더 드릴테니 집에 조심해서 가시라고 하였더니 기차표 시간을 보시고

카카이시글쓴이 2017-10-24 (화) 01:54

기차표 시간을 보시더니 이시간에 가면 버스가 끊긴다.. 이거 곤란하다 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
(표는 끊지 않았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시는게 제일 괜찮으신 것 같은가요? 라고 말씀을 드리니, 처음에 그럼 3만원만 도와 주시면..

제가 여기서 하루 있다가 아침 첫차 타고 가던지 하겠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기억을 더듬으면서, 글로 적다 보니 내가 호9가 맞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만원 더드릴테니 찜질방에로 가계시라.. 라고 말씀드렸었어요.

그래서 인출기에서 돈을 뽑아서 드리고 전 이만 가보겠다 조심해서 가시고 혹시라도 곤란한 상황이시면 전화 주시면

제가 최대한 도와드리겠다 라고 말씀 드리고 저는 회사로 향했는데 정류장까지 따라오시더라구요.

정말 고마워하시면서 배웅도 해주는구나라는 약간의 미안함과 안쓰러움이 교차를 하더라구요.

갑자기, ktx타고 서울로 가면 요금하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죠 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요금 대략23000원정도고, 시간은 1시간안걸린다 라고 말씀을 드렸어요.

서울로 가시면 더 괜찮게 가실수 있는지 .. 라고 하니까 서울로 가면 차편이 더많아서 갈수도있지 않을까 하시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계산을 해봤습니다. 금액이 타이트 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럼 만원을 더 드릴테니 편하게 가시라 하고 만원을 더 드리고 전 회사로 향했습니다.

이게 제가 겪은 일의 전부이고, 결론은 전 호999999가 맞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코샤넬 2017-10-24 (화) 21:41

아아......글쓴이님같은 마음을갖고 인생을살아가는게 지극히 정상이고 인간으로서 당연히갖고있어야
되는 기본적인 소양이고 인성인데 이세상엔 그만한 양심을 저버린 사람들이 너무 많네요..
만약 제가 저런식으로 돈을 목적으로 갖고 살아가다가 님을만났더라면 그동안의 잘못을 후회하고 반성하며 여태껏 자기배불리려고 남의등쳐먹었던 돈들 전부 갚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것같네요...
물론 저런 인간은 그런 일말의 양심도 없으니 후회는커녕 남의 피같은돈으로 공짜밥 쳐먹고이겠지만요.....
절대 님께서 호9라고 생각하지마세요...님이 잘못된게 아닙니다...진짜 호구는 저런 양아치들입니다...

▲ top

맨 위로

맨 아래로

사람 맘이라는게 참...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