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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지금까지 삶을 생각해봤습니다.(흙수저에요.)

[회원게시판]
글쓴이 : 의천황 날짜 : 2017-10-11 (수) 18:50 조회 : 4963

 imf때 집에서 사업 폭상 망하고 어머니께서 하시던 조그마한 식당도 어려워서 수학여행도 못가고 학교에서 화단에 쓰레기 치우는 모습을 생각나네요.

19살때 수능 시험치고 다음날에 고민을 했습니다. 대학가서 공부하고 싶었지만 집에 돈이 없다는걸 알고
        공돌이로 취업했습니다. 입학금만 외삼촌께서 빌려주셨고 공장에서 주야간하면서 돈을 갚았습니다.
        당시에 대학생 대출도 있었지만 부모님이 신불자인 경우에는 안되더군요 ㅠ.ㅠ
        

20살때 군입대 입대 3개월차때 밤마나 폭력에 시달려서 자살 생각하고 사회 나가서도 난 뭘 할수 있겠냐 라는
        자괴감에 빠져 있었는데 옆 내무실에 입대 동기가 보급창고에서 목매고 자살했습니다.
        그 친구 부모님이 오셔서 관물대를 붙잡고 울던데 가슴이 막막했습니다.

22살때 전역후 대학교 생활 낮에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밤에는 식당가서 서빙하고 집에 올때 대리운전도 했습니다.
         대학때는 저 생활 반복 남들 다 해본다는 연예도 한번 못해보고 주말에는 리포트랑 실습공부했어요.
        그래도 열심히 하면 돈벌수 있다는 생각에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27살 특이하게 당시에 편한 외국계 기업과 졸라 빡센 중소기업 해외 주재원 근무 두개다 합격했습니다. 급여차이가 거의 2배 차이
      나는 상황에서 고민을 했습니다. 동생 대학보내야 된다는 중국 주재원으로 2년간 근무 했습니다. 8시부터 저녁 24:00까지
      살인적인 업무량을 하다보니 업무 우울증이 몰려오더군요. 회사 옥상에서 뛰어 내려야지 라고 작정할때도 있었네요.
      아마 이게 마지막 자살에 대한 고민 이었던거 같습니다. 이 회사도 서브 프라임 사태를 버티지 못하고 망합니다.

29살 입사지원을 60번을 지원했는데 더이상 국내 대기업은 한곳도 합격못합니다. 일본계 회사 합격했습니다. 
      일본 연수를 가라고 해서 연수갔는데 일본어 한마디도 못하는 한국 사람을 좋게 보는 일본 사람은 없습니다.
      일본에서 근무하는데 일본어 못하면 지금 국내에 외국어 못하는 외국인노동자와 같습니다. 그냥 동물처럼 취급
      했습니다. 그래도 좋은 분 만나서 매일 아침마다 히라가나 단어 외우고 회화 공부 가르쳐 주신 사수분 만나서
     열심히 배웠습니다.  주말에 쉬는 날에는 요리집에서 설거지 하면서 몰래 아르바이트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일본에 쓰나미 가 옵니다. 사수가 우리집까지 와서 내 손잡고 대피소까지 데려다주고
     물도 챙겨주고 이불도 챙겨줬어요. 지금도 연락하고 지냅니다. 그 사건이후로 전기공급도 불안정해져서 일본회사에서
     연수 종료후에 한국으로 복귀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1년뒤 쓰나미 사건으로 휘청한 회사는 희망퇴직을 실시합니다.
     대상자는 아니었지만 일본회사의 군대같은 문화에 질려버려서 떠났습니다.

31살 진짜 이력서 100번 넘게 적었는데 딱 한곳 합격합니다. 
     영어면접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했는데 들어가자 마자 전공시험을 영어로 봐야 한다고 하고 영어 면접에
     영어 프레젠테이션에 희안한 면접을 경험하고 마지막에 사장님과 면담했습니다 "넌 오늘 왜 면접에 왔나?" 물론 외국인
     사장에게 무엇으로 어필을 해야 하나 싶어서 "이력서를 100번 넘게 적었는데 여기만 불러줬다" 라고 해서
     사장이 폭풍 불쌍해서 회사에 입사 했습니다. 당시 부장님에게 물어보니까. 영어 성적도 전공 시험도 바닥권
     이었데요. 이력서 내용이 안뽑아주면 벼락 맞을거 같아서 뽑아준 소년가장형 이력서라서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5년간 이 회사에서 몸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하늘을 보면서 갑자기 내 삶을 돌아봤습니다.
부모님 빚도 다 갚아드려서 신불자도 풀어드렸어요. 비싸지는 않지만 조그마한 아파트 하나 사드렸습니다.
동생은 이제 내년에 대학교 졸업을 합니다. 

열심히 살았는데 과연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갑자기 너무 열심히 살다가 허 한 느낌이
들어서일까요? 나 열심히 살았는데 뭔가 답답하네요.


의천황님이 작성하신 다른 글

에이씨 2017-10-15 (일) 20:00
대단하십니다. 저는 이제 갓 사회에 나왔는데 조금 늦게 나온지라, 돈 버는데 급급한데(이제 31살 입니다.)
 연봉에 비해서 실제로 수중에 떨어지는 돈이 제 생각보다 적으니 이 상태로 일을 한다고 언제 부모님 집을 새로 마련하고 빚을 갚으며, 그 후에 나는 언제 내가 꿈꾸던 삶을 살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 받는 돈으로 앞으로 이렇게 일하면서 산다고 해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매우 좌절한 상태 거든요. 아직도 이렇게 산다고 내가 얼마나 나아질까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냥 목숨만 이어나가는게 아닐까 생각 하기도 하고요.)
 제가 생각한 삶은 이게 아닌데 말이죠. 다른 건 보지도 않고 공부만 해서 잡은 위치가 이건가 라는 후회도 밀려오고, 이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죽을때까지 이렇게 일만하고 산다고 생각하니 뭐 하는 건 가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호미국가 2017-10-16 (월) 10:34
행복하십쇼
OS1R1S 2017-10-17 (화) 23:12
대단하십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힘내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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