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버지는 젊은 시절에 범인을 쫒는
경찰들 소리를 듣고
무심코 범인을 두손으로 잡다 칼에 복부를 맞으셨대요.
덕분에 말년에 몸이 부실하셨지요.
집안에서는 아무도 그 일을 자랑하는 사람도 없고
쓸데없는 일에 휘말렸다는 뉘앙스로 그 얘기를
저에게 해주죠.
그리고 운명의 장난처럼...
저에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납니다.
벎서 그일도 7년정도 지났네요.
경찰과 범인이 둘다 지친 상태에서 추격전을
벌이는 상황이였고, 저는 고개 맨위에 있었습니다.
범인은 헉헉 거리며 매우 느린 스피드로 고개를 올라 오는 중였고
경찰또한 지쳐서 매우 느린 스피드로 쫒는 상황였어요.
고개 맨 꼭대기에서 이 상황을 보자마자
불현듯 큰 아버지일이 생각 나더군요.
그래 난 두손으로 잡지는 말자.
대신 난 꼭대기, 놈은 밑
난 팔팔하고, 놈은 지쳤고
난 젊었고 쌩쌩하지만, 놈은 몸이 굼떠보였고
난 선량한 시민이고, 놈은 범죄자
승산있다라는 판단을 3초만에 결론 짓고
헉헉거리는 놈을 향해 마치 프로 레슬링 선수처럼
언덕길 꼭대기에서 뛰어내려와 드롭킥을 그냥 날렸어요
원래 목표는 놈의 대가리였지만
예상보다 나의 드롭킥은 점프력이 별로 였는지
가슴팍에 그냥 꽂히더군요.
놈은 그냥 뒤로 꼬꾸라졌고
나 역시 뒤로 고꾸라 졌어요
이때부터 쎄한 기분이 들어 겁이 나더군요
이전에는 너무 순식간에 판단한거라 겁을 상실했는데
막상 벌어지니까 겁이란 놈이 밀려 오더군요
0.5초만에 일어나서, 혹시나 칼 맞을까봐
뒤로 몇걸음 물러난채로 놈 상태부터 봤습니다
쎅쌕거리는 놈의 숨소리가 더욱 거세졌고
그자리서 일어나지를 못하더군요.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칼때문에
더 밟아줄까 아니면 뒤로 물러날까란 생각을
하고 있는데 드디어 달려온 경찰이
놈을 덥치더군요. 슬로모션 걸린듯 꿈결 같았어요.
경찰이 수갑채우고 무전 때리고 어쩌구 하는 모습을
뒤로 바라보며 저는 다시 고개 언덕길을 올라가고 있었어요.
고맙다, 수고했다, 위험하지 않았냐란 소리도 들을 시간없이
뭔가 겁을 잔득 먹은채로 다리 떨리면서 약 30분을
일직선으로 걸었네요. 경찰도 너무 경황이 없는지
절 불러 세우지도 못했고요.
요새도 그럴수 있을까?
한번 하고나니 그게 얼마나 후달린 경험이란걸 잘알아서
자신이 없네요.
(AI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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