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우선 81년생 남자입니다..
최근에 하도 페미니즘 이슈가 핫하고 82년생 김지영이라는 베스트셀러를 봐야 페미니즘에 대해서 논할수있다는 소리에
직접 읽어봤습니다 ..
딱 제가 81년생이니 82년 김지영을 읽으면서 느낌점 그대로 한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김지영 소설속의 낙태
전 81년생인데 어린시절 낙태에 대한 개념도 없었고 주변에 낙태했니마니 소리를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다만 남아선호사상은 한국에 있었던 거라는것은 압니다 공교육시간에 배우거든요..
근데 82년생이 여동생이 여자아이라고 낙태를 당했다? ..글쌔요.. 애가 거의 멘사회원될정도로 똑똑하고 조숙해서
낙태개념도 잡고 잘살았구나 생각하고 넘어가겟습니다..
2.국민학교때 남학생이 앞번호라서 남학생부터 급식을 먹었다?
국민학교때 생각이 납니다.. 그시절에 전 급식이 뭔지도 몰랐고
학교다니면 엄마가 "보온 도시락"을 싸줬습니다.. 여름이면 보온도시락을 안썼지만 당시에 따뜻한 밥먹으려면
보온도시락을 싸들고 다녔네요... 그시절 급식을 실행하는 국민학교가 그리많지 않았을 겁니다
일단 제가 살던 부산에서는 제 주변에선 당시엔 급식 시스템이 없었고 시장에가도 흔하게 "도시락"관련 용품을 볼수있었습니다
거기다가 81년생인 저의경우 베이비붐 세대라 인원수가 대박많아서.. 국민학교에 오전반 오후반이 존재했고
학급인원이 58명~60명에 달했는데 학년당 11반인가? 까지있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사람이 많았죠..
그래서인지 급식시스템을 들이기 어려웠거나 그랬다고 생각이 드네요 ...번호빨랐다고 급식빨리 먹은 기억은 없습니다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전부 급식이 아닌 도시락을 싸들고 다닌 세대네요..
다만 당시에 학급당 200ml짜리 우유급식은 있었습니다
이건 제 기억엔 번호대로 먹고 그딴거없고 그냥 들고들어와서 교실앞이나 뒤에 놔두면 알아서 하나씩 주워가서 먹었습니다..
남자부터 먹어! 이딴건 없었다는 이야기죠..
아 그리고 키순서대로 번호를 부여했었습니다...
이건 선생님들 맘대로 였죠... 쪼꼬미 호빗이면 앞번호 좀 크면 뒷번호였네요..
참고로 앞번호는 키작다는 증명이라 뒷번호가 되고 싶어서 까치발들고 그랬습니다..
3.중학교때 여학생 복장검사가 남자보다 심했다
와 솔직히 욕할뻔했네요...
당시 전 부산의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중학교 입학이후 머리는 무조건 스포츠형이었습니다
두발자유화이야기가 제가 고등학교 졸업할때쯤에 많이 나오긴 했습니다만..
그 이전엔 남자애들은 이발소에서 머리카락 길이 2.5cm넘지못하게 컷했어야 합니다..
그와중에 중딜들 나름 멋부린다고 앞머리만 3cm, 살짝 앞쪽에 옆머리 3~4cm하려다가
생활검열 시간에 바리깡들고 등장하는 학생주임이나 교문앞에 지키는 당직선생들한테 걸리면
엎드려 뻗친채로 기본 궁둥이 서너대 까이고 오리걸음하고 경고받고... 심한경우 (독한선생) 그자리에서 바리깡으로
앞머리에 고속도로 났습니다......
또한 교복은 당연히 존재했고 교복변형.. (바지통 좁힌다든가) 하면 귀싸대기 왕복으로 쳐맞는건 아주 일도아녔죠...
참고로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부유한 집안이 아니고서는 3년을 입을수 있는 폼으로 교복을 1학년때 아이들에게 해줬기 땜에
1학년 애들은 대체로 몸보다 큰 교복입고 좀 등신같은 핏을 하게 됩니다...
아.. 그리고 나름 학급에서 논다는 친구들은 요즘처럼 염색약이 잘나온느 시대도 아닌지라
과산화수소로 머리 탈색살짝식하다가 땜통도 생기고...
정기적으로있는 생활검열 주간에 도망치고 담날 잡혀서 개쳐맞고 빡빡밀리고 ...그런게 좀 있었죠
당시 여학교도 뭐 스커트길이나 단발머리 규제가 존재했습니다만..
남학교보다 심했느니 남자는 뭐 봐줬느니 이딴 뉘앙스에 ...어이가없어서 뭐지이거?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까놓고 남학교는 거의 군대급으로 스포츠머리 cm제한이 있던 시댑니다..지금처럼 귀두컷 이딴거 못했어요..
4.바바리맨 등장과 그걸 봤다고 오히려 여자애들을 혼내는 교사?
까놓고 뭐지? 난 다른나라에 살았었나? 싶었던 대목입니다..
당시 부산에도 유명한 바바리맨이 부산중앙여고근처였나? 있었던걸로 압니다..
뭐 비오면 나타나니마니 소리도 있었고... 궁금해서 남자애들도 도라이 보러가자고 그랬던적은 있네요..
여튼 그런상황에서 학원이고 학교고 여자아이들에게 조심하라고하고 도망을가라고하고 그 바바리맨을 잡으려고
노력하던 어른이나 선생님들이 있었지... 그 바바리맨을 방치하면서 쳐다봤다고 여학생 핍박하는 선생은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제 위로 실제로 누님이 계신데 누님에게 들은 썰로는 뭐 학교근처 바바리맨 잡혔는데 정신질환자였다 이런소리는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근데 그걸 잡았으니 다행이다라고 했지 그걸로 여자애들 잘못으로 몰고간적은 없었습니다..
5.대중교통에서 성범죄, 고등학교때 스토커 , 남성공포증, 주인공을 탓하는 아버지..
중고등학교 전부 버스를 타고 등하교 했던 입장이고 당시엔 회수권이라고.. 차표같은게 있었습니다..
(뭐 위조도하고 그런애들도 많았던...)
여튼 그렇게 통학하고 다닌 입장인데... 제가 부산의 야구장 근처의 고등학교를 다녔고 학교바로옆에 여고가 같이 있었습니다
근처에 여고 남고 남고 막 이런식으로 학교가 많이 밀집된 지역이 있어요...
여튼 제가 중고등학교 넘어가면서 우리나라 치안은 확연하게 좋아졌었고... 그 소설속에 흔히나오는
사례는 접해보지 못했네요... 군부정권을 넘어가면서 범죄와의 전쟁이나 여러가지 일이 생기면서
분명히 대한민국은 공권력이 굉장히 높았던 나라고 무슨 마피아나 야쿠자 수준의 범죄조직은 발을 붙이지 못한 나라죠..
그걸떠나서 당시에도 성폭행이나 이딴 범죄는 법의 처벌을 받던시대인데 소설속의 시대는 무슨 막 해방되고
공권력은 없고 성욕에 헐떡이는 변태들만 존재하는듯해서 내가 살던 세상이 배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마치 버스에서도 성폭행 한다는 인도를 묘사한 느낌이더군요.......
그리고 추행당한 딸에게 책임을 묻는 아버지..
이건 확실히 어이가 없었는데....
마침 제 위로 누님도 계셨는데 위에 언급했던 학교근방에 출현하는 바바리맨이라는 존재가 알려지자
당장 저희 아버님은 누님을 직접 보호해서 등하교 시키셨고... 바바리맨이 잡히기 전까지 바쁘신 와중에도 알뜰살뜰 챙기셨네요..
한마디로.. 사회적으로 성범죄 피해자가 여성인데 여성에게 책임을 묻는 그딴 풍토는 없었다는 겁니다..
아직도 기억나는게.. 여자가 야하게 입어서 성범죄가 많아진다라는 주장을 했던 사람에게 쌍욕포함해서 병신취급했던
그런 기억은 있습니다...
6. 대학교 cc깨지고 씹다버린껌 이라는 동아리 선배의 인식..
이건 웃긴게.. 그냥 못된놈 아닌가요? 이걸 왜 세상탓하는건지..;
저도 대학을 진학했었고 공대지만 여학우들도 있었는데..
애초에 제가 대학가고 군대가게 되고 오고 이런시점이 이미 2000년대가 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대학은 cc가 있고 애들이 연애하다 깨지면
남자가 해프면 바람둥이라는 소리듣고
여자가 해퍼도 그런소리 듣죠...
여자보고 걸레니 씹다버린껌이니 지들끼리 낄낄거리는 애들은 전세계 어디나 있고
반대로 여자가 남자보고 실좆이니 토끼니 양아치니 하는소리도 있지요...
이건 그냥 나쁜놈을 만나서 개고생했다라는 진행이어야하는데 교묘하게 남성사회의 폭력으로 묘사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7.첫손님은 안태운다는 택시..
이딴택시는 본적이 없네요 .. 택시 기사들 서로 마수(첫손님 받기)하냐 못하냐가 바빠죽지
손님성별쳐 가리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심지어 저의 가장 친했던 죽마고우 (불알친구)의 아버지가 개인택시를 하셨고...
제가 국민학생이던 시절에 우리집에서 동네분들 모여서 고스톱좀 치셨는데... 그때 온갖 에피소드들 들었는데요
(제가 고스톱판에서 부모님옆에 붙어서 시중들면서 갱핀( 일종의 용돈) 타쓰는 재미가 들려서 고스톱판에 잘붙어있었죠.)
어떤 에피소드에서도 여자손님이 싫다라는 소리는 들어본 기억이 없네요...
근데 뭐 이것도 82년생 김지영이 겪었다니까 그런갑다 하기로 하고 넘어 갑니다
8.회사가 남자채용을 선호한다..
이거 보고 진짜 육성으로 쌍욕할뻔 했습니다..
위에 언급했지만.. 저는 81년생이고 공대출신입니다
정확히는 학부제로 입학했다가 2학년때 토공으로 갔고요
마침 같은과에 여학우들이 아주 소수나마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토목공학은 기사자격증 취득이 상당히 중요한 편입니다..
전 1학년 마치고 군대를 다녀왔고 (군대에서 월드컵ㅅㅂ...) ..
복학하니 복학생은 아저씨라는 일종의 밈같은게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아싸가 되어가는 시기였죠..
뭐 애초에 토목공 기사자격증 따기위해서 공부도 빡샜고 .. 여튼간에
남학생들은 서로 기사를 따기위해서 개같이 공부합니다..
그런데 여학우들은 3학년에 이미 다 취업을 했더군요?
참고로 남학생은 아무도 취업못했을때 이야깁니다..
이.공계열은 직장마다 여성할당이 있습니다...
할당이라기 보다는 일정비율의 여성이 있으면 기업이 지원을 받는 시스템의 형태인데..
그로인해서.. 이공계열쪽의 여성은 학점이 개 거지같아도 취업이 프리패스였습니다
서로 모셔갔었죠... 남학생들한테는 학점이 존나 빵빵하고 교수똥구멍도 좀 잘 빨아줘야 추천받을 자리를
여학우들은 그냥 아주 쉽게 쉽게 골라먹는 베스킨라빈스31 급으로 모셔가는 시스템이었죠..
한국의 여성들이 취업이 힘든게 아니라..
한국의 문과생들이 취업이 어려운것이다 라는걸요..
대부분의 일자리가 이공계열에 있지 문계열에 있는게 아니라는 것이죠
학점도 더높고 장학금도 받고 기사자격증도 있는 남학생보다
군대도 안갔는데 3학년때 이미 취업완료 코스 밟아버린 기사자격증도 없는 여학우가 먼저 취업했던게
81년생 남자인 저의 삶이었습니다
여튼 졸업후 입사해서 현장에 기사로 나갔는데..
같은 기사가 되서 현장에 내려온 여직원(기사)과 숙소가 같을수가 없다보니
남자 7명은 작은 원룸에서 단체생활하고
여직원2명은 또 따로 숙소를 잡아줬죠
남자는 현장소장+기사3명+부장+과장+대리 단체생활함..
케이슨이라고 방파제 아래에 들어가는 구조물을 만드는 현장에서 일을 했었는데...
이때 따로 숙소를 잡아준 여자 신입기사2명은 빡빡한 현장생활 딱 3주하고 퇴사하더군요
힘들다고...ㅋㅋㅋㅋㅋㅋㅋ
뭐 물론 새벽에 일어나서 나가고 야간에 숙소와서 자고... 또 현장가고 반복의 거의 군대급 생활이었다보니
그러려니 합니다만... 숙소잡아줬는데 3주하고 ㅈㅈ치고 나갑니다..
뭐 덕분에 여직원이 머물렀던 숙소로 짬높은 소장하고 과장 ,딱까리용 기사1이 나가서
숙소가 좀 넓어져서 그당시 해피하긴 했던기억이 나네요..
현장일이라는게 굉장히 힘듭니다.. 남자들이야 군대생활해봤기에 그냥 재입대 느낌으로
그냥저냥하면서 주말에 부산한번씩 내려오는걸 휴가받는 느낌으로 버텼지만
여직원들은 못버티더군요 ...
이때 생각했던게...이공계열의 일종의 할당제로 취업이 쉬운 여성들은 절실함이 상대적으로 적고
반면에 진짜 기사따고 군대다녀오고 취업지원 온사방에하고 겨우들어온 애들은.. 수습기간 월급 ㅄ같을때도
지옥의 현장생활 버틴다는 겁니다.. 맘가짐의 차이가 컸죠..
말이 길었는데... 여튼 82년생 김지영의 세계는 같은 조건에서 여자가 취업안된다는 소설을 쓰고 있어서..
아 지영이는 문과인가? 문과쪽은 다른가? 하는 생각을 하긴했습니다..
여자 아이를 키우시는분들은 여자는 문과 이딴 소리하지말고 여자아이가 난 문과갈꺼야 해도
꺼져 하고 그냥 이과보내세요 취업 프리패습니다.. (물론 남자처럼 힘들어도 하겠다는 마인드는 길러주시구요 )
한국은 이공계열쪽으로 나가는 여자들이 너무 적습니다 남자 10명일때 1명도 채 안됐던게 제가 살았던 시절이라..
아 심지어 좀 못생겨도 공대에 여학우가 적어서 리포트 서로해주고 밥도 잘사주고 뭐..그렇습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공감이 안가는 이상한 경우들을 총집합해놨던게 제가 읽었던 82년생 김지영입니다..
근데 이걸 읽고 요즘 10~20대 여자아이들이 공감한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뭔소린가 싶었죠...
이걸 공감못하면 공감능력 결여라던데... 정말 ????????????????하는 상황이더군요
갠적으로 82년 김지영이 아니라
62년 김지영 또는 2082년 고담시티에서의 김지영 정도로 수정하면 공감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선 81년생인 저의 입장에서는 진짜 단한톨도 공감이 안가는 그냥 소설이었고요
저의 세대때부터 세뇌식으로 들었던 공교육이
여자아이에게 폭력은 안된다
여자는 배려해줘야한다
남자는 여자를 보호해야한다
무거운건 남자가 들어야한다
여자는 약하다 약자다
이런거였습니다.. 무려 공교육의 교육이 저랬죠..
당장 기억나는게 국민학교때 반에서 도둑질이 일어났는데
선생님이 들어와서는 남자애들 다 엎드리라고 하고 여자애들 다 일어서 있으라고 했죠
네..남자애들은 엎드려 뻗쳐하고 있는데 여자애들은 그냥 서있고요
체력이 약해서 비틀거리는 남자애는 갑자기 날아온 선생이 날라차기로 까버리고 우당탕하고 책상밀리고
두사부일체의 선생처럼 싸대기 왕복으로 올리면서
여자애는 의자에 앉지않고 일어서서 눈감은 상태가 벌이었네요..
이후에는 남중 남고로 진학하고 공대 태클르 타서 접점이 상당히 적습니다만...
최소한 국민학교 교육까지는 남자애랑 여자애랑 대우 자체가 달랐습니다
청소당번도 화장실 청소는 남자가 다했고
여자애들은 분무기하나들고 유리창 청소했죠...
책상과 걸상 뒤루물리고 제자리로 돌리고 하는건 남자가 다했고요...
모르겠습니다...
제가 81년생인데 무슨 이세계 다녀온게 아니라면 분명히 많은 여성들이
심지어 지금 90년생 00년생들이 공감한다는 82년 김지영의 세상은 어디였던건지...
81년생 남자가 읽어본 82년생 김지영은...
어디서 최악의 사례는 모두 종합해서 소설속 주인공에게 씌워놓은 느낌을 받았네요..
심지어 그걸 일반화함으로서 그시대를 살아온 남자입장에선 너무 황당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성희롱이나 성범죄자들은 당시나 지금이나 법의 처벌을 받습니다
그런데 제가 느낀 소설속의 세상은... 마치 남자들이 모두 그것에 동조하고
여성들을 억압한다는 식의 느낌이라... 도무지 공감자체가 어려웠습니다
81년생 남자인 제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이세계 여행을 다녀온게 아니라면...
전 갠적으로 공감이 안갔고 이런세상이 있어? 라는 느낌만 받았습니다..
특히나 이걸 10대나 20대 요즘 여자아이들이 공감한다는 자체가..
무슨 공감공감 열매를 먹어서 공감능력이 수억배증가한건가 싶어지네요
(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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