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후쿠시마와 국내 원전의 차이점

체르노빌의 경우 흑연감속재를 사용하는 CMTR 방식이었고, 거의 70년 전 기술이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많았어요
사고 자체도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무모한 실험의 결과로 난 사고였구요

일본에서 주로 사용하는 BWR의 경우
우리나라와 꽤나 큰 차이를 보이는 원자로 형태인데요

우선 원자력 발전은
핵반응에 의해 발생한 열을 이용해
스팀터빈을 돌려서 그 동력으로 발전기를 돌리는 방식이라는 점은 공통적으로 적용이 됩니다.

다만, BWR의 경우 스팀터빈을 돌리는 물 자체를
원자로의 냉각수로도 사용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누수가 생기면 바로 방사능 누출이 되는 구조이구요

우리나라의 원전은 가압중수로라고 불리는 PHWR과
가압경수로라고 불리는 PWR 방식을 채용했는데
이 기술은 원자로에서 순환하는 1차측의 물을
열매로 사용, 2차측에는 열교환기를 이용해 에너지를 전달하고, 2차측에서 스팀터빈을 돌리는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BWR의 경우 열교환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도 높고, 계통도 단순해 져서
제작비용이 저렴하지만, 1차측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바로 방사능 누출로 이어지는 단점이 있어요

PWR의 경우 에너지 효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계통이 복잡해 건설비가 더 많이 들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한 축에 속하고
대표적인 원전 강국인 미국이 채용하는 방식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
쓰나미에 대한 방비를 격벽을 세워서 미리 했었으나,
쓰나미의 수위가 예상치보다 매우 높았고
그 쓰나미가 발전소를 덮치면서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쓰나미로 인해 냉각수를 공급하는 비상디젤발전기가 전부 다 죽어버렸고
원자로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에
해수 주입을 늦게 한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어요

공학적으로 국내 원전은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난 편에 속하고
안전한 편에도 속하는 것이 맞지만

한수원에서 그동안 했던 행동들이 있기 때문에
신뢰를 받지 못하는게 사실입니다

원전을 점진적으로 없애고
차세대 발전인 핵융합을 연구하는 것에는 저도 찬성하지만,
너무 급진적으로 탈원전을 진행하는 것은
고도로 발전해 있는 기술을 너무 쉽게 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