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노 토미히로 - 국화꽃(시)

9년전에 일본에서 잠깐 공부한적이 있는데 서점에 이 시인의 작품의 엽서를 처음 접했었습니다.
눈에 튀는 꽃그림에 꼬불꼬불 써내려간 글씨가 매력적이고 감수성이 뭍어나는 시 구절이 마음에 들어서
시집까지 구입했네요.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저자가 학교 체육 선생님이었습니다. 수업도중 철봉에서 떨어졌는데 크게 다쳐서
목밖에 못 움직이는 반신불수가 되었고 좌절해서 자살기도까지 했었지만 이후 마음을 다잡고
입으로 팬을 물고 시를 쓰기 시작하였고 그 아내는 시에 그림을 같이 그려서 한작품 한작품이 만들어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금은 꽤 유명한 시인으로 대접받고 있고,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친구 중에 80년대 후반~90 초반에 5년 동안 일본에 유학(?)했던 녀석이 있습니다.
입만 열면 '일본은....'로 시작해서 '한국은 아직 멀었어'로 끝나서 반감을 많이 주는 사람인데 십여년 전에 그와 같이 방을 쓴 동거인을 만나서 진실을 들었죠!
5년 동안 아오야마학원이란 곳에서 어학 초보 코스를 통과 못한 최장기 등록생이었다던가?
갈비집 아르바이트로 보낸 5년 세월이 아깝지 않은가하는 지탄도 받고... 마누라 하나 꼬셔온 거라도 남은 거라고 자위하는 친구에게 그 동거인 쐐기를 박습디다.
그 마누라 요즘말로 일진이었다는...
 일본에서 좀 살아봤단 사람들 입 열면 '일본은...' 시작해서 '한국은 아직 멀었어!'

글쓴이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냥 그런 생각이 듭니다.
기왕에 좋은 취미를 가졌으면 글씬이의 조상들이 쓴 글을 재조명해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뭐 끌리는 것에 관심이 가는 게 맞습니다.
다만, 그래도 뭔가 안타까워서 한 얘기 드려봅니다.
본인 생각대로 하시되, 그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 하면 좋을 것 같네요.

지금은 러시아에서 박사 유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