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시대"

그리고 '1세대 주먹'이라고 해서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멋지고 정정당당한(?) 낭만적인 싸움을 벌인 건 아니였다고 봅니다.


김두한이 구마적과 신마적을 때려 눕혔을 때의 공통점을 보면,

1. 절대 백주대낮에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싸운 게 아님.
    만약 불리하면 삼십육계 줄행랑을 놔야 하고, 이기더라도 상대편 부하들에게 보복을 당할 수 있으니.

2. 상대가 술을 마시고 있을 때를 노림.
    구마적은 술먹고 있는 걸 밤늦게 불러내어, 신마적 역시 (마시고 있던)카페 문을 걸어 잠그고 싸움.


추측컨대 똘마니를 붙여서 상대가 지금 무얼 하는지 살펴본 뒤 싸움 할 상대의 상태가 100%가 아닐 때를 노려서, 부하나 제3자의 개입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적이 드문 공터나 폐쇄된 장소(카페)에서 상대를 도발한 뒤 짧은 시간에 승부를 봤을 걸로 봅니다.


또, 만에 하나 사람들 앞에서 싸우다가 지게 되면 두목으로서의 체면을 구기게 되니 보는 눈이 많은 공개적인 장소에서는 싸움을 회피했었죠. (해방 후 서울 우미관을 찾아온 시라소니에게 덤볐다가 '형님'이라 부르며 그냥 보낸 것이나 민주당 집회장을 습격한 정치깡패 이정재와 대치만 하고 직접 맞붙지는 않았던 일 등)


결론은 영화나 드라마에선 주먹들의 싸움을 서부영화 속 총잡이들의 결투처럼 극적으로 묘사하는데 실제와는 거리가 있다는 것.

재미를 위해 각색하고 제작하는 경우 많죠.

김영철 나오고 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