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오는 31일 수도권 지역에 초고화질(UHD) 본방송을 시작하지만 '반쪽짜리' 서비스에 그칠 전망이다. 지상파 UHD를 볼 수 있는 TV보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데다 방송을 볼 수 있는 수신환경(안테나)도 갖춰지지 않은 탓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시험방송을 진행한 SBS와 MBC에 이어 지난 2월부터 시험방송에 가세한 KBS 등 지상파 3사는 오는 31일 수도권 지역에 UHD 본방송 서비스를 선보인다. 2015년 7월 지상파 UHD 방송용으로 700MHz 주파수를 배분받은지 2년여만에 서비스 개시다.
당초 지상파 3사는 규제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올해 2월 수도권 본방송 실시를 조건으로 사업권을 받았다. 하지만 장비도입 등의 문제로 지상파가 9월로 연기요청을 해왔고 방통위가 시점을 5월로 최종 조율했다.
하지만 다채널인 유료방송을 거부하고 지상파 채널만 보는 5% 직수신 가구는 저소득층이거나 TV 시청에 의지가 없는 시청자들이 주를 이뤄 이들이 지상파 UHD 수신 가구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지상파 UHD는 '시청자'도 없이 방송부터 시작하게 된 셈이다.
이때문에 과거 지상파의 난시청을 보완해주며 공생관계를 이어오다 2010년대 초반 '저작권료' 폭탄을 맞게 된 유료방송업계는 벌써부터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지상파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재송신료(CPS)를 요구한 것처럼 HD에서 UHD전환하면서 또 다시 CPS 인상 빌미로 삼을까 노심초사다.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은 2012년부로 종료됐다. 지상파는 이전 2011년, 2012년에 케이블에 CPS를 요구하다 방송을 끊은 '블랙아웃' 사태까지 불사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421&aid=0002756340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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