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고 있는 연재작 리뷰 개괄 (스포 조금)

현재 제가 읽고 있는 연재물들에 대해 리뷰해보겠습니다.

평가기준은 편당결제, 정액제, 무료 이 세가지로 나눠서 평가하고요.

각 점수별 평가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5점 - 이건 닥치고 강추. 꼭 읽으세요.

4점 - 돈이 아깝지 않다. 다시 읽어봐도 재밌을 것 같은 작품이다. 이대로 완결까지만 가면 참 잘 쓴 작품.

3점 - 보통? 시간 날 때 읽을만한 정도. 굳이 막 찾아서 읽기에는 좀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2점 - 돈은 써도 되는데 내 시간 좀 아까울지도...

1점 - 세종대왕님께 사죄해야 할 소설.

예를 들어 편당결제에서 3점 받은 북검전기가 무료로 연재한다면 4점 주겠습니다. 그런거죠.

플레이어즈가 무료였다면 5점 만점 주겠습니다.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에 각 작품별 가격시스템까지 포함한 평가입니다.

1. 편당 결제물

월야환담 광월야 - 홍정훈

가격 : 회당 200원 (대여 100원)

연재처 : 거의 모든 플랫폼

평점 : 4.5점

가나다 순서로 작성중이지만 광월야가 가장 위에 있는 이유는 가장 비싸기 때문입니다. 채월야의 독기가 빠졌다고 맨날 까이는 작품이지만 그래도 저한테는 최고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채월야가 인간 한세건이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로 미친달의 세계를 부셔버리는 내용이라면 창월야는 이사카와 롯시니, 그리고 테트라아낙스 3자간의 다툼이었죠. 그리고 최종장인 광월야에서 모든 게 끝이 납니다. 스포 하고 싶어서 손가락이 근질근질 하지만 살짝 언급하자면 역시 악당은 그 놈이었습니다. 딱 봐도 악당이고 패션센스도 악당급이죠. 창월야 주인공인 롯시니와 광월야의 주인공인 이사카 대신 채월야의 주인공인 한세건 팬덤이 압도적으로 강한 소설이지만 그래도 재밌습니다. 마치 건담시드 데스티니의 주인공인 신이 키라 야마토한테 존재감 처발린 것 처럼 안습이긴 하지만요. 휘긴경이 완결 안 낸다고 까이지만 아직 미완인 작품은 이제 13번째현자 하나뿐이죠? 광월야 끝내고 제발 더 로그 리부트 해줬으면 좋겠지만... 아무튼 잡설은 여기까지만 하고 굳이 설명 안 드려도 아시는 이 작품이 저한테는 최고 애정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갓 오브 블랙필드 - 무장 

가격 : 회당 100원 

연재처 : 거의 모든 플랫폼 

평점 : 4점 

쫄깃한 소설입니다. 푸슝 푸슝 이라는 의성어 만으로도 얼마나 짜릿함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소설이죠. 프랑스 외인부대 소속 한국인 강찬이 작전 중 사망하게 되고 한국의 왕따 고등학생 강찬의 몸을 차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밀리터리 판타지물 입니다. 단점 먼저 언급하자면 개연성이 조금 부족한 부분이 존재하고 초반 일진 이야기, 그리고 히로인인 여고생이 도데체 작중에 왜 나와야하는지 알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장점이자 단점인 부분으로는 글의 완급조절이 필요하다는 것 정도네요. 완급조절이 필요하다는 말은 이런 겁니다. 시종일관 팽팽하게 극이 전개되는데요. 보통의 글이라면 큰 기승전결 속에 작은 기승전결이 존재해야 하는데 갓오블은 승이 빠진 기전결 소설이라는 거죠. 사건이 시작되고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다가 해결됩니다. 그리고 바로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지죠. 그렇게 지금 15권이 넘어갈 때 까지 계속 이어지는데... 이 점 때문에 쉬는 타임이 없어 피로감이 쌓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쉴 틈 없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상술했듯이 단점도 존재하지만 저런 단점 따위는 생각도 안 나게 할 만큼 몰입감이 뛰어난 소설이기에 그 점을 특히나 높이 평가하며 해당 장르와 취향만 맞는다면 쉬지 않고 읽어내려갈 수 있는 작품이라고 봅니다. 최근화 들어서는 정말 가슴을 울컥하게 만드는 그런 애국심을 자극하는 장면들이 간혹 등장하는데 의도적인 애국심 자극인 걸 다 알면서도 울컥하게 만드네요. 그래서 저는 높게 평가합니다. 

강철의 열제 2부 서울정벌기 - 가우리 

가격 : 회당 100원 

연재처 : 거의 모든 플랫폼 

평점 : 3.5점 

여러분도 알고 저도 알고 대부분 알고 계시는데 가우리 작가의 서울정벌기 입니다. 한 때는 무위투쟁록, 계웅삼전기와 같이 연재되었으나 작가님 건강문제로 현재는 서울정벌기 하나만 연재중인데요. 1부인 이계정벌기와 스핀오프인 계웅삼전기를 읽어야 제대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일단 점수가 좀 깎였습니다. 이 작품을 평하자면 전작의 주인공인 고진천이 현대의 서울에 떨어져 벌어지는 일상물. 이라고 말하겠습니다. 고구려에서 이세계로 그리고 다시 현대의 서울로 차원이동을 여러번 겪는 고진천과 일당들의 이야기인데... 사실 이 소설의 목적이 뭔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높은 점수를 주지는 못 하겠습니다. 글의 목적성이 없어서요. 애초에 고구려로 돌아가기 위해 실험한 것 까지는 좋은데 서울에 떨어져서는 하염없이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죠. 그 과정에서 몇가지 에피소드가 발생하지만 꽤 긴 연재기간에도 불구하고 글 전체를 관통할만한 목적성이 아직까진 드러나지 않아 그리 큰 점수를 주진 않았습니다. 좀 더 지나고 기승을 지나 전과 결의 내용이 드러나면 제대로 다시 한번 평점을 고려해봐야겠습니다. 

군림천하 - 용대운

가격 : 100원

연재처 : 여러군데

평점 : ??

연재도 안 하는데 뭐라 평가하겠습니까? 나오면 보기야 하겠지만 나와야 보죠.

노블리스트 - 이기준 

가격 : 회당 100원 

연재처 : 문피아 독점 

평점 : 4점 

설정덕후인 판타지소설가 지망생 주인공이 모종의 이유로 자신이 만든 소설 속으로 들어가는 내용입니다. 작가가 삼국지 같은 군상극을 목표로 한다고 했던 것 처럼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다양한 세력들이 각축을 벌이는 소설이죠. 그래서 그런지 설정도 나름 탄탄하고 각 캐릭터별 개성도 뚜렷합니다. 왜색이 짙다는 말도 있는데 왜나라 소설은 몇몇 대작들 외에는 읽어본 적 없고 라노벨은 펼쳐본 적도 없는 제 입장에서는 어떤 부분이 왜색 짙은지는 모르겠네요. 여기서 주인공을 묘사해보자면 유비의 인덕과 조조의 카리스마, 그리고 관우의 무력과 서희급 말빨을 가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강동6주 할 때 그 서희요. 뭐만 해도 잘 풀리고 각종 인재들을 끌어모으고 말빨로 털다가 무력으로 해결하는... 주인공 보정의 끝판왕 급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습니다. 물론 그 주인공보정 자체가 단점이기도 하고 필력 자체는 무난한 정도? 그나마 레이드물과 스포츠물이 판치는 요즘 이 바닥에서 이 정도 설정에 이 정도 필력을 구사하는 작가라면 대우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여 4점 줍니다. 

당신의 머리 위에 - 박건  

가격 : 회당 100원 

연재처 : 거의 모든 플랫폼 

평점 : 4점 

애증의 박건. 문장사야 야설이니 그렇다치고 디오를 버려둔 채 당머위 연재하면서 아직도 까이는 박건 작가입니다. 최근 당머위 1부를 끝내고 2부를 쓸지 디오를 쓸지 고민하고 있던데 독자 입장에서 말하면며 "둘 다 쓰세요." 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한국 장르문학계에서 대표적인 왜색 짙은 작가로 알려져 있고 설정덕후죠. 독자들에 의해 이름 붙여졌고 작가 본인도 동의한 신드로이아 연대기. 저처럼 설정에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뒤도 안 돌아보고 볼만큼 매력적인 세계관을 가진 작가지만... 제발 글 좀 빨리 써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타인의 머리 위에 글씨가 보이는 능력을 가진 평범한(?) 게임 덕후 고등학생이 어느 날 우주로 나가면서 출생의 비밀(?)과 정략결혼(?)을 하게 되면서 겪는 일들이 주 인데요. 연대기식 소설이 그러하듯이 전작들을 읽으면 더 재밌고 그렇지 않다면 아리송한 장면들이 꽤 나옵니다. 하지만 취향 맞으면 무조건 닥추 하는 작가이기 때문에 취향 맞는 분들께는 강추 드리는 소설이기도 하죠. 사실 일본 만화에서 볼 법한 유치한 장면들이 등장하는데도 불구하고 복잡하고 다양한 설정과 재치있는 소설전개 때문에 높은 점수 주겠습니다. 

레이드 커맨더 - 산호초 

가격 : 회당 100원 

연재처 : 문피아 독점 

평점 : 3.5점 

전작인 둠스데이를 끝내고 잠시 쉬었다 돌아 온 산호초 작가의 작품입니다. 전 이 작가를 평할 때 시류를 잘 타는 작가라고 생각하고요. 기본적인 글쓰기 능력도 물론 가지고 있지만 시장에 통할만한 스타일의 글이 뭔지를 잘 아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전작인 둠스데이가 초중반 재미를 줬음에도 후반부 세계관이 커지고 다양한 사건들이 전개됨에 따라 조금씩 무너져내렸듯이 레이더커맨드도 그러지 않을까 살짝 우려가 되기도 하는데요. 다른 행성의 외계인들이 지구에서 전쟁을 벌였고 그 와중에 부사관으로 근무하던 주인공이 기연을 얻어 초능력을 가지게 되고 그 뒤로 여차저차 다른 행성을 넘나들며 사냥을 하고 능력을 키우고 연애도 하고 뭐 그런 내용입니다. 사실 크게 새로울만한 설정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작가 이름과 또 적절할 설정과 필력 등 여러가지가 맞물려 인기를 끌고 있는 소설이기도 하죠. 킬링타임용으로는 참 적절한 소설이 아닐까 하고요. 여타 장르소설들이 그러하듯 주인공 보정으로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가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 또한 확연히 드러나는데... 그건 바로 연애묘사. 연애묘사 정말 못 하네요. 그냥 차라리 히로인이 없었다면 더 재밌을 수도 있었을텐데 히로인이 등장하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공감가지도 않고 재밌지고 않고 관심이 가지도 않습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사냥이나 한번 더 뛰는 게 낫지 않나 싶지만 히로인이 나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서 좀 그렇긴 하네요. 아무튼 특출난 장점은 딱히 없지만 그렇다고 뭐 굳이 흠잡을만한 단점도 없는 하지만 여러가지 부분에서 평균 이상의 요소들을 가지기에 종합적으로 평균이상의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링커 - 킹메이커 

가격 : 회당 100원 

연재처 : 문피아 독점 

평점 : 3점 

조아라에서 몬스터홀로 나름 레이드물 중에서는 선방했던 킹메이커 작가의 편당결제 도전 작품입니다. 타차원에서 넘어 온 괴수들에 의해 인류가 멸망 직전까지 내몰리고 능력자이던 주인공은 죽어가면서 어떤 방법을 통해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신의 몸에 빙의 합니다. 그리고 새로 옮겨 간 그 차원에도 괴수들이 나타나는 소설인데요. 숙련된 베테랑인 주인공이기에 치트키 쓴 것 마냥 두각을 나타내고 동료들을 키우고 그러면서 괴수들을 잡고 흑막을 파헤치고 세계에 숨겨진 비밀을 캐내는 그런 내용입니다. 재미없냐고 물으신다면 글쎄요. 하지만 재밌냐고 물어도 글쎄요. 라는 대답이 나오는 작품입니다. 초중반은 킬링타임용으로 무난하게 읽히지만 후반부 들어서면서 뭐랄까. 작품이 작가의 역량을 벗어난 것 같다고 해야할까요? 작가가 작품을 버거워하는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좀 어설프기도 하고 딱딱하기도 하고 안 맞는 옷을 입은 것 처럼 느껴졌다고 해야할까요? 정액제라면 괜찮은 글이었겠지만 편당결제라고 하기엔 아쉬운 점이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북검전기 - 우각 

가격 : 회당 100원 

연재처 : 북큐브, 네이버북스, 카카오페이지 

평점 : 3점 

몰살의 우각. 하지만 이번 작품에선 그닥... 문장구성력 같은 부분은 이전의 우각작가지만 소설전개나 개연성 같은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딱히 호쾌한 부분도 없고 그냥 구각작가의 전작들 중 하나를 좀 온순하게 만든 그런 버전? 네임드 작가 답게 문장을 구성하는 능력은 뛰어납니다. 문장은 잘 써요. 하지만 그 문장으로 재밌는 글을 만들어내는 것은 별개죠. 처절한 복수극도 아니고 그렇다고 협을 내세우는 척마행도 아니고 또 그렇다고 무림지존을 꿈 꾸는 것도 아니고. 목구멍을 싸~ 하게 자극해줄 시원한 콜라를 기대하고 마셨는데 먹고보니 김 빠진 콜라를 마신 것 같은 느낌? 기대치가 커서 그런 것 일수도 있지만 곰곰히 생각해봐도 기대치와는 별개로 너무 힘을 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몇년 전에 대여점에서 볼 수 있었던 무협지들과 차별성을 못 느끼겠네요. 하지만 기본은 하기 때문에 3점 주겠습니다.

더 블랙 헌터 - 느긋한팬더

가격 : 회당 100원

연재처 : 문피아 독점

평점 : 3점

현대의 한국인이 판타지 세계에 환생해서 사고를 치고 검은대륙으로 넘어가 레이드 뛰는 헌터물입니다. 여러가지가 짬뽕 된 것 같지만 그리 복잡하지는 않고 그냥 헌터물이라고 보셔도 무방하고요. 단지 작가님 본업이 있기 때문에 연재가 느리고 최근 부동산 관련 안 좋은 일을 겪으셔서 진도가 안 빠졌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특출나게 뛰어나다고는 못 해도 흠잡을 만한 곳도 없는 기본은 하는 소설입니다. 범람하는 게임기반 레이드물이 질리신다면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레이드물도 한번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고요. 자극적인 내용이 있는 건 아니지만 시간 보내기에는 충분한 재미를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상술하듯이 볼게 많은데도 굳이 찾아볼만한가 하면 잘 모르겠지만 볼 게 없을 때 보기에는 충분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운을 먹는 자 - 김재한

작가집단 로오나의 바로 그 김재한 작가 작품입니다. 연재 중일 때는 용마검전에 좀 묻힌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저한테는 성먹자가 더 재밌더군요. 기환술과 기심법이라는 새로운 세계관, 그리고 무협과 판타지가 적절히 섞인 오리엔탈 판타지 풍 장르가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김재한 작가 작품의 주인공처럼 한없이 먼치킨으로 변화하는 주인공이지만 심성이 착한 형운이가 주인공이고요. 제가 가끔 언급하듯이 김재한 작가의 장점이자 단점인 "새로운 작품, 새로운 세계관, 처음 선보이는 설정, 다른 주인공" 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예전에 본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 이 작품에도 통용됩니다. 전작들과 아예 다른 설정과 세계관인데도 불구하고 왠지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들어서 친근감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질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예스24에서 선연재할 때부터 읽어왔는데 지금은 모든 플랫폼에서 동일한 회차로 연재중인데 작가의 다른 작품과 취향이 맞다면 추천. 폭염의용제나 용마검전이 재미 없었다면 비추 드립니다.

아레나, 이계사냥기 - 니콜로

전형적인 게임시스템 기반 현대판타지 소설입니다. 이쪽 장르들이 한 때 문피아를 뒤흔들었었죠. 지금은 좀 수그러든 것 같지만 그 와중에 그나마 킬링타임용으로 볼만한 게 아레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주인공보정이 너무 지나쳐서 허허 하는 실소가 나오기는 하지만 이런 장르의 소설은 원래 개연성을 떠나 대리만족으로 보는 소설이란 걸 감안하면 그 정도는 충분히 이해가능한 부분입니다. 점수가 낮은 이유는 킬링타임용으로는 적절하지만 소설을 평가하는 저의 여러가지 기준들을 충족시키지는 못 해서 그렇습니다만 정말 읽을 거리가 없고 정말 시간이 남아 돌고 돈 몇푼 쓰는 게 아깝지 않은 분들께는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개연성은 지켜야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면 처음부터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른 플랫폼에서 1권분량 읽고 카카오페이지에서 마저 읽으시면 감이 오실 겁니다. 앞부분의 전개방식이 뒷부분까지 쭉 비슷하게 이어지니까요.

질풍의 로젠크란츠 - 남수아

재밌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보기 드문 판타지소설입니다. 차원이동, 회귀, 환생, 현대, 게임도 아니고.  말 그대로 작가가 창조해 낸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관, 기술명, 몬스터 등 여러가지 부분이 생소하겠지만 그게 바로 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묘사 자체도 수즌급이며 소설전개 방식 또한 만족할만한 수준입니다. 저는 로젠크란츠 읽으면서 섀델크로이츠가 떠오르더군요. 너무 템포가 빠른 연재소설들이 질리시다면 날 잡아서 로젠크란츠 정주행 해보시길 권합니다. 역모죄로 몰려 멸문 당했다가 복권 한 귀족가의 자식이 수업에 지각하면서 모두가 기피하는 애물단지 영지로 파견나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이 소설의 도입부분입니다. 여성 작가지만 여성 작가 특유의 섬세함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작품으로 제가 유일하게 보는 여성작가의 작품입니다. 남수아 작가님은 부업이 치과의사(본업이 글쟁이) 시기 때문에 연재주기가 주 3회로 요즘 같지는 않다지만 빠르게 써서 질 떨어뜨리는 것 보다 천천히 잘 쓴 글을 원하신다면 강추.

천마재생 - 태규

말 그대로 천마가 다시 태어나는 소설입니다. 최근 들어 떡밥들을 회수하면서 소설을 더 진행하고 있기는 한데, 애초에 절대자인 천마라서 그닥 위험한 일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천마에게 매료된 주변 꼬꼬마들의 성장을 보는 재미가 있는 소설입니다. 태규 작가 특유의 오글거림 또한 여전하며 미치광이 같은 마도인들이 등장합니다. 애초에 태규라는 작가가 무협 쪽에서는 나름 네임밸류가 있기에 필력 자체는 뛰어나지만 저 같은 경우 70화 언저리까지는 의무감으로 읽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개인적으로 주인공보다 다른 조연들이 훨씬 더 생동감 있고 매력있다고 느껴지고 주인공이 너무 강하다보니 뒷부분에 대한 궁금증이 감소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무협이 보기 힘든 요즘에 그래도 그나마 읽을 만한 무협 중 하나라 생각되어 무협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추천드립니다.

플레이어즈 - 취룡

제가 좋아하는 취룡 작가입니다. 취룡 작가의 특징 하면 성실한 연재와 재기발랄한 설정을 들 수가 있는데요. 월드메이커가 좀 거시적인 소설이라 소설에 몰입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면 플레이어즈는 참 재밌네요. 어느 날 각 종 게임을 하던 지구인들이 이세계(월드메이커 세계)로 떨어지면서 게임캐릭터와 퓨전한 채로 모험을 하는 내용입니다. 별의별 게임들이 다 나오고 그 설정들을 이용해 사건을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문피아에서 연재중인 작품 중에서 제일 재밌다고 생각하는 작품이고요. 이거야말로 진정한 킬링타임용 소설이 아닐까 합니다. 시간을 죽이기 위해 글을 읽는 게 아니라 글을 읽다보니 시간이 죽는 그런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작은 월드메이커만 읽어봤지만 분명한 건 그 후로 필력이 상승했다고 생각되고요. 다크 데스티니 로드로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해줍니다. 게그 코드가 저랑 맞아서 더 재밌게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유료연재에 특화된 작가와 작품이란 이런거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 정액제

대항해 아티팩트 에이지 - 냉장고1

정말 재밌는데 제 평가보다는 인기가 없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상인을 꿈꾸지만 정작 무인의 길을 가고 있는 주인공이 1500년대 유럽을 배경으로 활약하는 소설입니다. 대항해 평점이 왜이리 높냐고요? 그거야 정액제니까요. 편당결제였으면 더 낮아졌겠지만 정액제인 노블레스에서 이 정도 소설이면 최상위 아닐까 합니다. 소설을 읽고 있으면 마치 대항해시대 게임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할 만큼 몰입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유물과 역사적 사실, 그리고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해 재미를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오리진은 별 재미를 못 느꼈는데 후속작인 대항해에서 확실히 필력이 상승했다는 걸 느낄 수 있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작가입니다.

킬 더 드래곤 - 백수귀족

연재처 : 조아라 노블레스

평점 : 4점

도서게에서 작가가 알바 푼거 아니냐? 다중아이다로 추천 조작하는거 아니냐? 는 말이 나올만큼 뜨거웠던 소설입니다. 전 솔직히 읽으면서 헤일로가 생각나더군요. 전작인 권투사 칼리가 한 개인의 처절한 투쟁사를 다뤘다면 이번작품은 인류가 길러 낸 초인집단의 투쟁사라고 봅니다. 제목부터 직설적이게도 드래곤을 죽이기 위해 길러지고 존재하고 살아가는 초능력자 집단의 이야기죠. 주인공은 칼리 때처럼 초인적인 정신력을 지난 이한이라는 한국인으로 리더에 걸맞는 재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중간에 흑형친구랑 브로맨스 같은 느낌을 주는데 전 그게 참 거슬리긴 했습니다만 그 외에는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남을 도와줄 땐 도와주더라도 사리분별 있게 딱딱 끊는 성격이 참 마음에 들고요. 전작이 1인칭 게임이라면 이번작은 동료들을 데리고 하는 파티플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작가의 필력 또한 늘었네요. 대항해와 마찬가지로 정액제 작품이기 때문에 4점이라는 높은 점수부여합니다.

3. 무료 작품

백룡공작 팬드래건 - 김형준

가격 : 무료

연재처 : 카카오페이지

평점 : 3.5점

지스카드 연대기를 쓴 김형준 작가입니다. 연대기에 따르면 아직 두작품 더 써야 하지만 폰 블레이크도 연중한 채 새로운 작품을 쓰고 계시죠. 작가님의 의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여성과 저연령층을 타겟으로 했다고 느껴지는 소설입니다. 저는 카카오페이지와 판타지 장르의 대중화를 위해 의도적인 다운그레이드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더 깔끔하고 흥미롭게 전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들과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을 군데군데 집어넣었다는 게 보입니다. 필요없는 군더더기들을 쳐내고 보면 상당히 잘 쓴 글이며 소설의 흐름 또한 매우 정석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중화를 위해 시도한 부분들이 우리 같은 기존 독자들이 보기엔 너무 거슬린다는 부분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료이기에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중반부분이 특히나 별로지만 최근 연재분량은 재밌습니다.

이계진입 리로디드 - 임경배

가격 : 무료

연재처 : 네이버 웹소설

평점 : 4.5점

권왕전생의 임경배 작가 신작이죠. 무려 공짜입니다. 그래서 더 재밌는걸까요? 솔직히 제 기준에서 개연성미달인 부분들이 보이지만 그건 나중에 해결되는 부분이 나오리라 믿고 보고 있습니다. 그 몇가지 부분들을 제외하면 참 재밌는 소설이니까요. 권왕전생의 개그코드가 맞다면 역시나 재밌는 작품이 되겠고요. 팬티의기사 같이 젊은 층이 좋아할만한 드립도 내포된 소설입니다. 이계의 구원자였던 주인공이 동료들에게 뒤통수 맞고 지구로 추방당했다가 되돌아가 복수하는 내용으로 마기언과 소드하이어 라는 마치 기존 9클래스와 소드마스터 설정을 좀 비튼 것 같은 새로운 설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드마스터 라는 설정을 처음 대중화시킨 장본인 답게 소드하이어나 소드마스터나 비슷해 보인다는 단점이 있죠. 이 바닥에서 알아주는 작가이듯이 글 하나는 잘 씁니다. 무료니까 강추드립니다.

전검왕 - 오채지

가격 : 무료

연재처 : 네이버 웹소설

평점 : 4점

오채지입니다. 칼천묻이라는 아주 재밌는 종이책을 버려두고 전검왕을 쓰고 있지요. 묵가의 후예이자 정마대전에서 낭인으로 한탕 뛰었던 주인공이 보물 털려다 북해 너머로 공간이동 되면서 진행되는 무협입니다. 정도맹과 천마신교 사이에서 줄타기 하고 있는 주인공이 여차저차 하는 내용으로 나날이 필력이 상승하는 오채지 작가 답게 재미는 있습니다. 사견입니다만 최근 들어서는 좀 늘어지는 게 아닌가 싶은데 그래도 월수금 주 3회 무료로 보고 있으니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오채지 작가의 전작들이 후반가서 힘이 빠졌던 것 처럼 이 작품도 그리되지 않을까 우려되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 바닥 무협 중에 이만한 작품이 또 어딨겠습니까?

질풍광룡 - 조진행

가격 : 무료

연재처 : 카카오페이지

평점 : 4.5점

애증의 조진행입니다. 후아유 2부로 저에게 빅똥을 날렸죠. 그리고 어리숙하고 호구주인공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광룡은 아니네요? 과거 절옥관삼육오로 연재하다 제목 바꾸고 다시 연재하는 작품입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꼴리는 대로 사는 주인공 참 마음에 듭니다. 혀 뽑느다 그러는 놈은 진짜 혀를 뽑아 버리네요. 마교교주 앞에서도 눈 하나 깜짝 안 할 먼치킨 막가파 주인공이죠. 소설 속 깨알 같은 디테일도 존재하는데요. 정사대전을 사파에서 언급할 때 사정대전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렇죠. 남북통일도 북한은 북남통일이라고 하듯이 사파 입장에선 자기들 이름을 먼저 꺼내는 게 맞죠. 한일월드컵, 일한월드컵 처럼요. 조작가님 이렇게 재밌게 잘 쓰시면서 후아유는 왜 그러셨어요. 종이책 사서 보고 있었는데... 아무튼 정말 재밌어서 연재예정작을 읽으려해도 비축분이 없어 돈 주고 싶어도 못 주는 작품인 질풍광룡 추천합니다.

하얀늑대들 외전 - 윤현승

가격 : 무료

연재처 : 네이버 웹소설

평점 : 4.5점

말이 필요한가요? 하늑 외전입니다. 본편 읽으셨죠? 그냥 무조건 가서 읽으세요.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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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파심에 말씀드립니다만 편당결제, 정액제, 무료  이 세가지 카테고리의 채점기준이 다릅니다.

편당결제가 가장 까다롭고 그 다음 정액제, 무료는 매우 관대하게 평가했습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읽으실 때 작품 당 가격에 따라 다른 평가기준으로 매겨졌다는 점 명심해주세요.

이 다음으로 몇일 뒤에 평가 할 작품은

신비공자, 괴수처럼, 던전사냥꾼, 바바리안, 서울황제록, 에르나크, 포텐, 그라니트 용들의 땅, 커넥터, 장갑기병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