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을 구하기가 힘들다..
월세도 밀려서 방을 빼야될 처지까지 왔다.
월세도 월세지만 생활비조차 없다는 사실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게 다가온다.
당장 직업을 구해야 하는데
그 직업이란건 왜 이리도 안구해 지는건지
쉬운 일만 찾아서 그런걸까?
답답하기만 하다..
내 인생은 어디로 가는걸까?
자살을 생각 해보기도 했지만 용기가 없고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든다.
노트북 전원을 키고 부팅이 되기를 기다린다.
수천번도 더 접속했던 잡사이트
일단 방을 빼야하니까 숙식이 되는곳을 검색해본다.
이런 저런 일자리들을 둘러보던중
숙식이 제공되고 위치는 양재역 근방..
고씨네 과수원이라 적혀있었다.
일단 전화를 걸어본다.
신호음.....
따르르르르르릉
찰칵!
"여보세요?"
50대로 보이는 여자 목소리
나는 최대한 점잖은 목소리로 대답을 한다.
"안녕하세요 구인공고를 보고 연락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일은 언제부터 가능 하신가요?"
다른 사람을 구하기전에 바로 가능하다고 답해버렸다.
그렇게 짧은 대화가 끝나고
얼굴 보고 이야기 하자며 아주머니는 과수원으로 오라고 했다.
그래서 과수원으로 당장 가보기로 했다.
나는 그만큼 절실했다...
버스를 타고 발품을 팔아서 양재동에 도착했다.
양재동 꽃시장 근처에 과수원이 있다는 소리는 첨 들어봐서 그런지
신기하게 다가왔다..
핸드폰 지도를 보며 근처에 도착하니
고씨네 과수원 이라는 조금한 간판이 보인다.
간판을 지나서 걸어가던중 사과박스가 보이는걸로 봐서는
사과 농사를 주로 하는 과수원 인듯한다.
저 멀리 집이 보인다.
그리고 사람들
내가 다가가자 누군가가 걸어온다.
"아까 면접보러 온다던 청년?"
전화통화를 했던 아주머니 인듯 하다.
"네 안녕하세요"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어요 면접은 뭐 따로 없구요 숙식 하실 건가요?"
"네"
옆에 앉아있던 아줌마가 말을꺼낸다.
"그냥 오늘부터 일 하라구해 일손도 부족한데"
나는 기회다 싶어서 바로 일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일을 시작했다.
대화를 나누면서 알게된건
전화통화를 했던 아주머니는 주인 아주머니 였으며
일을 도와주는 아주머니들이 있는데
아까 옆에서 말을 거들었던 아주머니는 일을 도와주는 분이었고
주인 아저씨는 거래처에 가셨다하고
나 처럼 숙식하는 아저씨가 한분 계셨는데
상남자 느낌이 물씬나는 외모였다.
일이 마무리 된뒤에
주인 아줌마가 나를 부른다.
"늦었으니 자고가요 짐은 주말에 가져오구요 아님 택배를 부치던가"
나는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고
주인 아줌마는 편하게 있으라고 포근하게 대해주셨다.
"일단 쓸 방을 보여줄께요"
방에 들어가서 둘러보는데 뭔가 대학생 방처럼 느껴졌다.
주인부부 아들이 쓰던 방일까?
딸이 쓰던 방을 설마하니 주지는 않을테니
밥도 먹었고
피곤하니 자야겠다.
잠은 깬듯한데
눈이 떠지지 않는다
오랜만에 일을 해서일까?
그런데 나 혼자 있는데
옆에 누군가가 있는 느낌이 든다.
눈을 힘겹게 떠본다.
침침하게 보이는 무언가
저건?
저건?
젊은
.
.
.
.
.
여자???
깜짝 놀라서 자동적으로 일어났다.
20대로 보이는 여자가
내 옆에서 자고있었다.
여자는 깊게 잠이든듯
미동도 하지 않는다.
나는 다급하게 밖으로 나가서
주인 아주머니를 부른다.
"아주머니 ~~"
불러도 대답이 없다.
다시 한번 불러본다
"아주머니 ~~"
부스스한 모습으로 주인 아줌마가 터벅 터벅 걸어나온다.
"아침부터 무슨일 있어요?"
나는 너무 다급한 마음으로...
"저기 제 방에 어떤 여자가.."
주인 아줌마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하고는
내가쓰는 방으로 급하게 발걸음을 옮긴다.
아줌마가 방 안을 들여다 보더니
"무슨 말이에요 아무도 없는데"
당연히 있을거라는 내 생각과는 달리 아무도 없다는 말에 내가 더 당황스러웠다
"네??"
방 안을 들여다본다 방 안에는 정말 아무도 없었다.
그때 다른 방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는 큰 목소리로
"엄마 배고파 ~"
엇!? 20대로 보이는 그 여자... 다.
나는 그 여자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어?? 내 방에 있던 여자?"
주인아줌마는 뭔 소리를 하냐며 황당해 했고
20대로 보이는 여자는 이 사람은 누구냐며 더 황당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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