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오늘또쿠키에 있어서 봤습니다.
강남 찜질방에서 잡일 하면서 세신사를 지망하던 흙수저 주인공이
우연한 기회에 물의 정령과 계약하게 되면서 성공의 길을 걷게 된다는
아아아아아주 평범한 스토리입니다.
전개가 엄청 캐주얼합니다. 그야말로 고민 자체를 하지 않고 편하게 쓰셨네요.ㅎㅎ
현대지구가 배경이긴 하지만 사실상
정령이라는 로또에 당첨된 청년이 주인공인 동화라고 봐도 됩니다.
뭘 하든 잘 되고, 주변엔 좋은 사람들 뿐.
능력이 들키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없고, 능력을 막 써도 의심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아니 저렇게 대놓고 써도 되나? 납치-감금-실험-해부가 무섭지도 않나?'
'아무리 봐도 말이 안되는데 저걸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다들 눈이 옹이구멍인가?'
이런 식의 비판적 사고를 깔끔하게 내려놓고
뇌를 텅텅 비울 수 있는 분이 아니면 읽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정령물 싫어하는 사람들이 꺼리는 단점도 그대로입니다.
뭐든 다 잘한다는 거.
물의 정령 하나만으로 청소도 잘해, 치료도 잘해, 싸움도 잘해, 피부미용도 가능해,
치유수 만들어서 피로회복도 해, 몸짱으로 변신까지 하고...
차츰 정령들 숫자가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만능사기캐로 거듭나겠죠.
그래서 그런지 오만 영역을 다 건드립니다.
프리러닝도 하고, 영화에도 출연하고, 광고도 찍고...
초반의 마사지에 집중하던 때에 비해서
히로인 등장 이후 스토리가 여기저기 튀면서 좀 재미가 떨어지는 편.
뭐 절박했던 초반에 비해 돈 좀 많이 번 후에는 여유가 생겼으니 이해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현대사회에서 사소한 능력을 얻어서
그걸 열심히 궁리하고 활용해 돈버는 스토리 자체는 좋아합니다.
하지만 '강남 정령사'는 지나치게 현실성이 결여되어 있어서 높은 점수를 주기는 좀 힘드네요.
시간때우기용으로 기준을 낮추고 봐도 너무 편하게 쓰는 느낌이 듭니다.
사전조사도 좀 하고 묘사에도 약간만 더 힘을 써서 리얼리티와 현장감을 살렸다면 훨씬 더 좋았을 텐데요...
저는 입맛이 싸구려라 자극적이고 대리만족만 추구하는 글도 잘 봅니다만,
그런 제 취향을 감안해도 과하게 가벼운 감이 있네요.^^;;;;
그렇지만 뭐... 오또쿠라서 하루 한 편 공짜니까요. ㅎㅎ
아, 참고로 이 감상은 무료분 + 오또쿠로 본 거까지
약 50화 정도를 읽고 쓴 것이니 감안하고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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