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 중독되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새벽
눈이 내리고 나는 조용히 입김을 불며 약속하지 않은 사람을 오늘 만나려고
기다리는 중이다.
나와 만남이 상대방은 어떻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난 정말 기쁜 마음으로
숨죽이며 기다려 본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밟으며 내앞을 지나가고 있다.
내가 숨어 있는지도 모른채...
그 사람이 남기고간 족적을 사뿐히 밟으며 살며시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그리고 상대방이 멈춘순간 주머니에서 줄을 꺼내서 순식간에 목을 감는다.
"헉!헉!"
하고 숨가쁘게 들리는 숨소리는 그 어떤 오케스트라의 연주보다 더 웅장하게
내 귓가에 울려 퍼지고,
고통에 괴로워 하는 얼굴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기에 보는순간 희열을 느낀다.
그리고 마지막 인사를 대신해 메스로 목을 그어 버리는 순간 피가 튀며 새빨간
꽃 한송이가 하얀 눈위에 그려지고 나 혼자만이 볼 수 있는 예술 작품이기에 더욱
선명하고 화려해서 반드시 꽃 그림을 볼때마다 꼭 사진으로 남긴다.
향기가 나는 꽃은 시들지만 이 꽃은 시들지 않고 나와 영원히 함께하기 때문에 더 좋고
편안하다.
눈 내리는 밤 오늘은 어떤 새로운 꽃 한송이를 보게될지 너무 기대되고 떨린다.
마치 크리스 이브에 잠못이루는 아이처럼.
(유머)
민희진 기자회견 50분 영상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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