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꽤나 오래 묵은 정상수님 팬이었습니다. 지금은 아니고요.ㅎㅎ
정상수님 글에 빠지게 된 계기는
아로스 건국사
입니다.
개인적으로 지금도 정상수님 글 중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큰 무리수 없이 영지발전을 중심으로 전쟁도 하고 정치도 하고 수련도 하고.
일단 아로스 건국사를 10점 만점으로 두겠습니다. 상대비교를 해야 하니까요.
아로스 건국사 이후
아크란
을 쓰셨습니다.
주인공 아크란 이야기는 30% 정도고 왠 주변세력 이야기만 주구장창 하더군요.
근데 그 주변 이야기 몰라도 메인 스토리 이해에 거의 지장이 없음.
사족으로만 빵빵하게 채운 정체불명의 괴작이었습니다.
아크란 이야기 자체는 재밌는데 군살이 많아도 너무나 많았어요. 그래서 5점.
이후로 현대물을 쓰셨죠.
모던 브레이브 : 현대의 풍운아
.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마라톤 이야기로 절반이 날아가고 후반부 급전개가 있긴 해도
나름대로 밸런스 잡힌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8점 주고 싶네요. 정상수님 현판 중에서 제일 재밌게 봤습니다.
그 다음이
삼위일체
입니다.
현대, 무림, 판타지 세상의 세 인물을 주인공 삼아 그려내는 군상극? 스러운 작품인데
현대 >> 판타지 > 무림이라서 그렇게까지 시점분산이 심하진 않았고
그럭저럭 시간은 때울만 했습니다. 하지만 뭔가 있어보이던 것과는 달리 결말에서 찍 싸더군요.
그냥 어어 하다 대충 마무리지은 정말 성의없는 엔딩... 그래도 신선한 시도였기에 6점입니다.
메탈 브레인
을 빼먹었네요. 이쯤이었던가?
이름만 듣고 뭔가 SF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나 싶어 두근거렸지만
결과물은 다른 글들과 별 차이도 없어서 매우 실망했던 작품입니다.
모던 브레이브, 혹은 삼위일체 현대파트의 하위호환에 가깝다고 느꼈네요.
게다가 특유의 집요한 편집증적 전개가 극에 달하기 시작한 작품이라... 5점 주겠습니다.
이 다음엔 판타지로 돌아가셨죠.
개척영주 사이먼
.
존나 개척만 하다 설렁설렁 끝납니다.
종교가 어쩌고 뭔가 나오긴 하는데 별 내용도 없고 가치도 없고. 킬링타임도 잘 안되더라고요.
게다가 원래 문제가 많았던 기계같은 대화체가 사이먼에 와서 정말 심각해 집니다.
존댓말하다 갑자기 반말 쓰고 같은 인물인데 말투가 계속 바뀌고 아주 총체적 난국... 그래서 4점.
그리고 두둥... 문제의 작품, '
삶의 미리보기
'가 등장합니다.
이거 쓸 때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 모르겠는데 진짜 똥망작이 나왔습니다.
그냥 아주 병-신-같은 전개가 한도 끝도 없이 팡팡 터지는데
이거 읽다가 눈이 썩고 뇌가 문드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아로스 건국사 이후 수년간 이어진 정상수 작가님에 대한 저의 끈질긴 애정이
이 작품을 계기로 결국 식어버리고 말았지요. 점수 주고 싶지도 않네요.
최근에는 '
장수 만세
!'라는 작품을 쓰시는 것 같던데
완결나기 전에는 건드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완결평이 아주 좋다면 뭐 전권구매로 볼 의사는 있지만...
이상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감상이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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